세가지
#1
오늘 늦은 출근길(지각이 아니라 늦게 출근하기로 대표랑 합의된 상태) 홍대에서 신도림으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다. 2호선에는 순환열차와 종점이 있는 열차가 있다. 오늘 출근길에 탄 열차는 신도림행 열차였다. 어쩐지 지나치게 빈자리가 많다 싶었다. 뭐 나는 신도림까지만 가면 되니 문제될게 없다. 그렇게 신도림을 향해 달리다 주위를 둘러보니 저쪽에 외국인 커플이 있었다. 문득, 저 친구들은 이 열차가 신도림 행이라는 것을 알까? 싶었다. 그러고보니 안내멘트에 정차역 안내는 나와도 이런 내용은 없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신도림에 도착해서도 엉덩이를 띨 기미가 없다. 그들에게 다가가 이 열차는 여기까지만 운행되니 갈아타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이유까지 설명할 여력은 없다. 일단 내리라고 하고 어디로 가냐고 물었더니 강남역에 간다고 했다. 어디서 타면 되냐고 되묻길래 직접 알려줄테니 따라오라고 했다. 그렇게 스페인에서 온 친구들에게 한국인의 친절함을 선물했다. 뭐..오늘 착한일을 했다는 이야기다.
#2
이대에서 학원수업을 마치고 홍대로 걸어오고 있었다. 이어폰으로 듣고 있는 노래를 비집고 시끄러운 노래소리가 내 귓가에 침투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신촌의 어느 나이트클럽에서 승용차 3대를 동원해 홍보를 하고 있었다. 일단 나이트클럽인것을 확인했으니 나름의 홍보효과는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역효과였다. 평인인데다 아직 이른시간, 그것도 홍대거리에 와서 나이트 홍보라니.. 내가 나이를 먹어서 인가?예전 같았으면 그 노래소리에 흥겨워했을까? 뭐..그냥 그랬다는 이야기다.
#3
한창 연애가 하고 싶더니만, 그 마음이 자라목처럼 쏙 들어가려한다. 연애를 하기에 적절한 감성이 옅었나? 아니면 본능적으로 그럴만한 상대가 사실은 없다고 알아채고 있는것인가?
뭐, 머리로 하지 말자. 감정은 머리로 주고 받는게 아니지 않은가.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그렇게 흘러가자. 하고 싶지 않다고 큰일날 것도, 한다고 큰일날 것도 없다.
궁금하다. 과연 나와 함께 인생을 그려갈 그런 사람이 딱 한명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수많은 사람들중에 그냥 그렇게 그리며 지내는 것인지 말이다. 뭐든 상관없다. 불씨를 붙여보자.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활활 타오르는 그런 만남은 언제나 옳지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