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무엇!
#1
소리가 오고 간다
말이 오고 간다
마음이 오고 간다
나는
소리를 지르는걸까?
말을 전하는 걸까?
마음을 주고 받는 걸까?
#2
시간이 내려 앉는 만큼
마음이 내려 앉지 못하는 건
타이밍의 문제인가
진실함의 문제인가
#3
너도 아니고
너도 아니고
너도 아니고
너도 아니야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니였네
#4
오렌지가 떠다니고
고래가 춤을 추고
구름이 미끄러지고
달이 피어오르고
번개가 속삭이고
병아리가 안아주고
폭포가 간지럽히고
복숭아가 부끄러워하는
그날이 오면
내가 너를 만날 수 있을까?
#5
부끄러운 시간들이 자꾸만 쌓여간다.
치우지도 못 할 만큼 쌓이면 어쩌나 걱정만 할뿐,
감히 어느 것 하나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부끄러움은 자기연민으로 옷을 갈아입겠지.
그때 그 옷은 누가 봐도 참 멋드러질거야.
그래도 넌 웃지 못하겠지.
울음을 터뜨리지도 못할거야.
그냥 그렇게 어색한 미소만 마주할 뿐이겠지.
#6
내가 궁금해?
그럼 물어봐!
#7
이기고 지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와 내가 있을 뿐이지
너만 있거나
나만 있는게 아니라
너와 내가 있는거야.
너와 나는 서로를 이기고 지고 할 수가 없어.
너는 나고
나는 너니깐
너와 나는 항상 함께 존재하는거야.
너 없이는 나도
나 없이는 너도
이길수도 질수도 없어.
이기고 싶니?
져주는 거야?
이겨서 좋아?
진게 억울해?
#8
오해가 오해를 부르면
이해한테 도와달라 하지 말자.
오해와 오해가 첨예하게 다투도록 하자.
그래야 오해가 이해로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