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137일차] 짧은글 쓰기

무엇? 무엇!

by 김연필

#1

소리가 오고 간다

말이 오고 간다

마음이 오고 간다

나는

소리를 지르는걸까?

말을 전하는 걸까?

마음을 주고 받는 걸까?


#2

시간이 내려 앉는 만큼

마음이 내려 앉지 못하는 건

타이밍의 문제인가

진실함의 문제인가


#3

너도 아니고

너도 아니고

너도 아니고

너도 아니야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니였네


#4

오렌지가 떠다니고

고래가 춤을 추고

구름이 미끄러지고

달이 피어오르고

번개가 속삭이고

병아리가 안아주고

폭포가 간지럽히고

복숭아가 부끄러워하는

그날이 오면

내가 너를 만날 수 있을까?


#5

부끄러운 시간들이 자꾸만 쌓여간다.

치우지도 못 할 만큼 쌓이면 어쩌나 걱정만 할뿐,

감히 어느 것 하나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부끄러움은 자기연민으로 옷을 갈아입겠지.

그때 그 옷은 누가 봐도 참 멋드러질거야.

그래도 넌 웃지 못하겠지.

울음을 터뜨리지도 못할거야.

그냥 그렇게 어색한 미소만 마주할 뿐이겠지.


#6

내가 궁금해?

그럼 물어봐!


#7

이기고 지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와 내가 있을 뿐이지

너만 있거나

나만 있는게 아니라

너와 내가 있는거야.

너와 나는 서로를 이기고 지고 할 수가 없어.

너는 나고

나는 너니깐

너와 나는 항상 함께 존재하는거야.

너 없이는 나도

나 없이는 너도

이길수도 질수도 없어.

이기고 싶니?

져주는 거야?

이겨서 좋아?

진게 억울해?


#8

오해가 오해를 부르면

이해한테 도와달라 하지 말자.

오해와 오해가 첨예하게 다투도록 하자.

그래야 오해가 이해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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