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레이니 떨쓰데이
홍대 앞 스타벅스 창가에 앉아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조금전 기억을 떠올린다.
퇴근 후 지하철을 타고 홍대입구역에 도착하면 8번출구로 나와 걷고 싶은 거리가 있는 홍대 안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8번 출구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 떡볶이 포장마차를 지나 걷다보면 DJI건물 사이 골목으로 얼핏얼핏 보이던 불빛이 있었다. 한걸음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다보면 종종 누군가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혹은 테라스를 어슬렁 거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어느 누구도 없고, 어떤 불빛도 없다. 익숙한 코스로 평소와 다름없이 걷고 있지만, 목적지가.. 사라졌다. 저녁밥을 먹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을 해야한다. 저녁을 먹고 난 뒤에 커피는 또 어디가서 마셔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아무생각없이 도착하면 모든게 해결되던 마법같던 그 공간은 이제 없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이 쓸쓸함을 배가 시킨다. 차라리 주룩주룩 내리면 이 비를 핑계삼아 눈물을 흘려 볼 수 있을지도 모를텐데..
커피의 쓴 맛을 즐기게 되었던 것처럼
이런 시간들도 즐기는 법을 배우게 되겠지?
커피가 식어간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마음도, 추억도, 기억도
식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