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1
나는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은 운전을 하게 되면 신경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진다. 내가 운전하는 차의 상태에 대해 신경을 써야하고, 동승자가 있다면 동승자의 안전을 신경써야한다. 혹시라도 동승자가 내 운전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참견이라도 한다면 그것까지도 신경이 쓰인다. 또 도로위에 달리고 있는 다른 차들도 신경써야하고 복잡한 신호체계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한다. 딱히 속도감을 즐기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운전을 하면서 경치를 구경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차라리 보조석이나 뒷자석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훨씬 좋다. 또, 운전을 하게 되면 결정적으로 술을 마실 수가 없다. 대리운전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러면 금전적 지출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살이를 위해 운전을 해야한다. 요즘 나는 10여년 만에 한국에서 운전을 하고 있다.
#2
자전거 세계여행을 다니는 동안에 적성검사 기간이 있었다. 물론 밖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적성검사를 받지 못했다. 기간이 지나도 1년까지는 벌금만 내면 적성검사에 응할 수 있었는데, 그 조차도 지나고 말았었다. 사실 그때 해외에 나가 있어서 적성검사에 응할 수가 없었다고 미리 알려줬으면 기간을 연장해 주었을거라고 했는데, 그마저 몰랐다. 그렇게 나는 운전면허가 취소되었었다. 적성검사를 받지 않아 운전면허가 취소되면 재취득을 위해 주행시험은 보지 않아도 되었다. 신체검사와 필기시험만 합격하면 다시 면허증을 발급해주었다. 그 기간은 면허가 취소된 날로부터 5년이내이다. 기간이 만료되기 2달전, 나는 면허증을 다시 손에 넣었다.
요약, 적성검사 안 보고 1년 지나면 면허가 취소됩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내에 신체검사와 학과시험을 통과하면 다시 면허증을 발급 받을 수 있어요.
#3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인 경우도 있고, 운전 자체가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다. 친구중에도 그런 녀석이 있다. 그런 친구가 있어서 나는 참 좋다. 하긴 그러고보니 대학생때도 친구들은 나에게 불안하다며 운전을 맡기지 않았다. 때론 잘 못하는 것이 있는게 좋기도 하다.
#4
운전을 하는 것이 좋을때도 있다. 대중교통을 타고 가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거리를 빠르게 갈 수 있을 때라면 운전이 딱히 싫진 않다. 이런게 편리함이라는 것이고 이것에 익숙해지면 계속 운전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5
사실 운전을 할때 가장 스트레스를 주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주차다. 주차할 장소를 찾아야 하는 것부터가 스트레스다. 돈이 많아서 발렛만 하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내 삶은 그렇게 금전적으로 부유하지 않다. 특히나 평행주차는 날 괴롭히던 주차다. 그런데 요즘은 후방 카메라에 센서까지 달려서 주차하는 부담을 한결 덜어주었다. 이제는 주차도 예전만큼 스트레스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천시 야간운전은 좀 두렵다. 이것도 경험이 쌓이면 나아지겠지?
#6
차를 한대 가지고 7-10년을 탄다고 가정했을때, 과연 나는 차를 얼마나 몰게 될까?
그리 많이 몰지 않는다면, 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필요할때마다 렌트를 하고 택시를 타는 것이 훨씬 경제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