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270일차] 짧은글 쓰기

습관

by 김연필

#1

2박3일간 깨어있는 시간중에 거의 대부분을 앉은 자세로 보냈다. 그랬더니 허리가 뻣뻣하게 굳었는지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허리를 구부리면 바닥에 닿던 손이 더이상 닿지 않는다. 예전에 한번 손상을 입은 이상근이 또 쑤시기 시작했고, 오른쪽 종아리에도 통증이 있다. 근육이 뒤틀리면서 지나가는 신경을 건드려서 그렇다고 하던데, 그 증상이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있으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시간에 쫒기다보니 스트레칭을 할 그 여유를 갖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결국 불편함이 내게로 왔다. 그렇게 찾아온 불편함은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계속해서 바르지 못 한 자세를 취하게 하고, 그것이 더 심한 불편함을 더 오래 지속시킨다. 매일 마시고 있는 술과 즐기고 있는 담배도 마찬가지겠지. 이렇게 머리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바꾸기가 어렵다. 하긴, 그게 되는 인간이었으면 스트레칭도 틈틈히 했을거고, 충분히 여러가지 방법으로 몸이 굳는 걸 막았겠지. 그래도 자주 오늘의 이 기억을 되살리자. 내 몸과 마음의 건강과 삶의 행복을 위해.


#2

매일 밤 스마트폰을 보다 잠이 들고, 눈을 뜨면 스마트폰부터 본다. 스마트한 전화기가 나를 멍청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스마트폰인가보다.


#3

연애를 하면 하루를 연인과의 연락으로 시작을 하고, 하루의 마무리도 연인과의 연락으로 한다. 그러다가 이별을 마주하게 되면, 하루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습관이 주는 쓸쓸함에 마음에 생긴 생채기들이 파르르 에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나 그럴것이다. 그편이 훨씬 행복한 일이다.


#4

매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던 습관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하다. 뭐..여전히 늦게 자긴 해도 일단 피로와 졸음이 몰려오고, 피곤해도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지곤 한다. 아직도 잠을 좋아하지만, 일단 깨고 나면 좀처럼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 한량이 습관이던 그 시절이 조금 그립다.


#5

하루에 3분, 프랭크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기가 왜 이리 어려운 것인가? 30분짜리 글쓰기를 이정도 해 왔음에도 아직 몸 전체를 사용하는 습관은 쉽지가 않은가보다. 그래도 조만간 도전해야지. 사실 머리속으로 '왜 조만간이야. 지금부터 해야지?'라고 물었지만, 오늘은 대꾸하고 싶지 않다. 노곤노곤하단말야!


#6

하루에 맥주를 한 캔씩 마시는 건 습관인가? 의존인가? 중독인가?


#7

치열하게, 온 몸과 마음을 내 던져서, 그렇게 하고 싶은 것들을 성장시켜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습관을 어떻게 만든 것일까? 하고 싶음이 먼저였을까? 하다보니일까? 뭐라고? 그런 고민할 시간에 뭐든 일단 시작해보라고? 그래서 일단 하고 있는게 글쓰기라고. 뭐? 더 치열하게? 더 과감하게? 더 솔직하게?


#8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좋은 습관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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