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는가?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글이란 생각이나 말을 글자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생각을 글자로 옮긴 것이기에 글이란 그 사람의 생각이자, 그 사람 자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옮기는 행위이기에 내게는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일이다. 내 글이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식은 고스란히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여전히 글을 쓰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다.
부끄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왜 글을 쓰고 있는가?
30분 글쓰기는 부끄럽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나의 부족한 생각과 삶의 자세를 매일매일 잠시라도 확인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를, 나의 생각을, 나의 표현을 옮겨가고 싶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고 싶다. 그것은 부끄럽지 않은 나를 세상에 내 놓고 싶음인 것 같다. 나를 통해 배운 세상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가능하다면 그 나눔이 누군가에게 바른 의미로 전해지길 원한다. 욕심을 조금 부려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나의 삶을, 삶의 자세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일이기에 글을 쓰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지식으로 쓰는 글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지식으로 채워진, 학문적 성과를 위한 글이 아니다.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모든 물음들에 대한 대답같은 것이기에 지금은 앞이 막막하다. 감히 세상에 이것이 옳고, 이것이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상이란 알 수 없는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 '단언해도 될까?'하는 의구심을 치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데, 그 용기라는 것이 쉽게 빌려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노력이라는 것이 필요한가보다. 용기보다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 내가 매일 30분 글쓰기를 하는 것은 용기임에 동시에 노력이다. 부족한 글을 감히 세상에 소통시키고 있음에 용기이고, 그것을 꾸준히 하고 있음이 노력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노력만 있을 뿐이다. 나는 용감해서 내 글을 세상에 보여지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금은 이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노력이라고 해서는 안되는거 아닌가 싶다.
스스로 만족하기 전까지, 모든 과정은 언제나 연습일 뿐이다. 그 연습이 다람쥐 챗바퀴 돌듯 반복의 연속이 되어서는 안된다. 덧칠이어야 한다. 위에서 바라보면 그저 똑같은 반복되는 행위처럼 보일지 몰라도 측면에서 보면 아주 얇지만 분명하게 레이어가 쌓이고 있는 시간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10번 생각한 나와 1000번을 생각한 나는 그 깊이가 분명히 다를 것이다. 나의 글도 그렇게 깊이를 갖게 하고 싶다. 그렇게 해야겠다.
갈길이 멀다.
아무리 먼길도 한걸음부터 시작이다.
오늘도 한 발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