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290일차] 정치에 관하여

政治보다 正治

by 김연필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TV에서는 연일 대통령 후보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요 후보자 5인에 대한 여러 방송들 중에 가장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은 단연 후보자토론회이다. 각 후보자들의 정치 공약과 생각, 자세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인데, 큰 관심에 비해 후보자들의 토론 수준이 너무 후지다. 안타깝게도 후지다라는 표현이 너무 적절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서로 내뱉어대는 것이 토론인가 싶고, 문제 제기를 하면 그에 대한 논리정연한 답을 해줘야 하는데, 뭐묻은개가 뭐묻은개 나무라듯이 서로가 너도 똑같다는 말로 받아치는 것이 과연 토론인가 싶다.

말한마디 잘못하면 그걸 기회삼아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물어 뜯을까봐 섣불리 대답하기 힘든 것도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면 우선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고 이해하기 가장 좋게 충분히 또 차분하게 설명을 하고, 또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서도 감정이나 정치적 유리함을 따져 답하기 보다는, 그 사안에 대해서 합리적인 검증이나 확인을 하기 위한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정치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라고들 이야기하는데, 도대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어찌하여 그래야만 하는 거라고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믿고 사는건지 답답해죽겠다. 국민들이 철저한 감시자가 되어 주권자로서 그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단호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힘을 행사했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황도 바뀌고, 관점도 바뀌고, 결과도 바뀌고 한다. 그렇지만 정치인들의 말바꾸기는 애초부터 바뀔 것을 준비한 경우가 더 많기에 실망이 크다. 政治를 正治로 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 정치라는 건 그래야만 하는 건가? 그렇게 쉽게 바뀔 말을 무기로 자신을 피력하는 정치인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고 하지만, 정말이지 우리 사회는 병들지 않은 곳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복지 등 어느 곳 하나 자랑스러워 할 만한 분야가 없다. 물론, 모두다 썩어빠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깨끗한 곳도 없다. 완벽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부끄럽지는 않았으면 할 뿐이다.

착하게 살지 말자.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며 살지 말자. 바르게 살자. 옳지 않다면 좋아도 좋아하지 말아야한다. 적당한 타협도 하지 말자. 확실한 선택을 하자. 그 기준이 바름이라면 그 사회는 분명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저녁에 또 후보자들이 토론회를 할 것이다. 나보다 엄청나게 많이 배우고 경험한 분들을 부디 비웃지 않을 수 있는 그런 토론을 내일은 보고 싶다.

政治보다 正治를 하고자 하는 후보가 나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바른 모습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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