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327일차] 노력

노력하고 싶지 않아..

by 김연필

노력하고 싶지 않음은 비겁한 것인가?

노력하지 않는다고 욕먹을 이유는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 받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노력한 사람과 똑같은 인정을 받을 수는 없는건가? 그래서는 안되는 것일까?

비만인 사람과 노력해서 만든 몸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차별해서는 안된다면, 노력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취향의 문제를 벗어나서 너도, 너도 둘다 가치있고 의미있다면, 단지 개인의 호불호에 따른 판단일 뿐이라면, 그렇다면 노력은 무의미한 것이 되는것인가? 만약 기준이 미적가치가 아니라 운동이나 교육에 관한 것이라면 어떠한가?


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사람들 앞에 누가 나타난다고 해서 그들을 굳이 폄하하지는 않았으면 할 뿐이다.

한때는 나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았다. 조롱하기도 했고, 어처구니 없어 하기도 했다. 그 마음이 바뀐 이유는 그 화살이 나를 향한 순간 내가 그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기준들을 다 맞출 수도 없고, 그래야할 필요도 없다. 잘났다고 인정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래도 괜찮아라는 인정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 정도도 허락하지 않는 야박한 세상을 만나고 난 뒤, 나는 더 이상 야박해질 수 없었다.

노력하고 싶지 않음이 비겁한 순간은 노력한 사람과 같은 대우를 받거나 노력하지 않고 무언가를 얻고자 할때 뿐일 것이다. 바라는 것이 없는 노력하지 않음은 비난당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력해도 안되는 것들이 많다.

누구는 별 노력없이 무언가를 얻기도 한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세상이 공평하다면 세상은 분명히 재미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인간은 모두가 완벽하게 공평한 세상에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완벽하게 공평하다는 것은 모든 기준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잠깐만 상상해봐도 그 세상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나라는 존재가 60억명 존재하는 세상은.. 나 홀로 존재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겠지.. 세상이 다름으로 가득 차 있고, 우리가 다름에 끌리는 것은 그런 이유겠지.


너와 내가 다른것도 그런 이유일거고

네가 생각한 것과

내가 생각한 것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이유도 거기에 있겠지.


그렇더라도..

적어도 더 나은 무언가를 향해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그 노력이 내가 원하는 것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 노력 자체를 부인하면 안되는 거지.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상대방의 노력을 옳지 않은 것으로 호도하고 그러면 안되는 거겠지.

그러한 선택은 결국 어떤 결과라는 모습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오겠지.

모르척 한다면 죽을때까지 계속 찾아오겠지.

부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다행인건..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는 거지.

잠시 잠시 잊으며 살아가겠지.

오늘 이 생각과 감정도 곧 잊혀지겠지.

그러면 덧칠이 아닌

반복을 하며 살겠지.

나도 너도

다 그렇겠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노력하는 걸까? 아니면 그렇게 태어난 걸까?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겠지.

마흔에 가져야 할 삶의 지침이 되는 단어들이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는 참 서글픈 30대 후반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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