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340일차] 하늘냄새 나는 곳

그곳에 가고 싶다.

by 김연필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이거나 대학시절이지 않나 싶다. 마음이 눅눅해질때면 하늘냄새가 나는 곳에 가고 싶어했다. 그곳이 어디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같은 건 하지 않았다. 하늘냄새가 맡고 싶었다. 너무나도 청량해서 내 몸과 마음은 물론이고 영혼까지도 시원해지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 곳이라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도 어디가 하늘냄새가 나는 곳인지 나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비추어봤을때,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하던 히말라야의 어느 산자락에서 아마 가장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인생이란게 행복만 지속 될 수 없다. 희노애락이 서로 엎치락 뒷치락 날 찾아온다. 그러다 요즘처럼 마음에 눅눅함이 오래 지속되면, 하늘냄새를 맡으러 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눅눅한 마음이 오래되어 우울곰팡이가 피거나 생각이나 영혼이 썩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은 자가면역체계가 작동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하늘냄새가 나는 곳에 가야한다. 그런데 그곳은 어디일까?


안나푸르나도 제주도도 아니지 싶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하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늘냄새가 나는 장소는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하늘냄새는 하늘에서 나는 냄새와는 사실 다르기 때문이다. 단지 코로 맡는 그런 냄새가 아니다. 영혼으로 맡을 수 있는 그런 냄새다.


답은 아마도 사람이지 싶다.

그런데 하늘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긴 할까?

있다면 만날 수 있을까?

만난다면.. 나는 그 사람으로부터 하늘냄새를 맡을 수는 있을까?


갈증보다 더한 갈망이 안그래도 좁은 마음을 더욱 좁혀온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심호흡을 해야겠다.


그래, 어쩌면 지금 내게는 이 심호흡이 하늘냄새에 가장 가까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방법일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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