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6] 반짝이는 것들 중에 가장 좋은 것

by 김연필

비가 내린 뒤

꽃잎에 맺힌 물방울이

햇살을 머금은 채 반짝이는 것


아버지의 출근 길

지난밤 열심히 닦고 또 닦은

아버지의 검정구두가 반짝이는 것


어두컴컴한 밤

무심결에 쳐다본 밤하늘

수많은 별들이 나를 향해 반짝이는 것


나른한 오후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든

너의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반짝이는 것


이 모든 반짝이는 것들이 좋지만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은


맥주 한잔 마시며

쉴새없이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맑디 맑은 너의 눈동자가 반짝이는 것


나는 그것이 가장 좋다.

찬란하게 살아있는 너를 만나는 그 순간이

나는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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