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가 내린 뒤
꽃잎에 맺힌 물방울이
햇살을 머금은 채 반짝이는 것
아버지의 출근 길
지난밤 열심히 닦고 또 닦은
아버지의 검정구두가 반짝이는 것
어두컴컴한 밤
무심결에 쳐다본 밤하늘
수많은 별들이 나를 향해 반짝이는 것
나른한 오후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든
너의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반짝이는 것
이 모든 반짝이는 것들이 좋지만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은
맥주 한잔 마시며
쉴새없이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맑디 맑은 너의 눈동자가 반짝이는 것
나는 그것이 가장 좋다.
찬란하게 살아있는 너를 만나는 그 순간이
나는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