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52일차] 인생사전 - 시작

창조를 품은 나의 단어

by 김연필


오늘은 브런치에 '인생사전'이라는 글을 쓰는 첫 날이야. 인생사전이 뭐냐고? 인생사전은 내가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삶에서 만나는 단어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해 나가는 그런 글모음이 될 거야. 내 나름대로 단어를 정리해본다는 그런거지. 누굴 가르치거나 그럴 생각은 없어. 그럴 위인이 되지도 못하거든. 그냥 내 생각을 타인과 나눠보는 것 뿐이지. 누군가 공감해준다면 기쁠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속상해하겠지. 나도 사람이니깐.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이 작업은 날 위한 것이기에 시작해보는거야. 눈치챘겠지만, 그래서 내 인생사전에 처음으로 등록될 오늘의 단어는 바로 '시작'이야.


시작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지. 살면서 수도 없이 만나는 단어니깐. 2016년 새해가 되었을때나 곧 다가올 새학기처럼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때면 어김없이 함께하는 단어가 바로 시작이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작의 뜻을 알고 있을거야. 이미 수없이 배웠으니깐 말이야. 그래도 혹시 몰라서 사전적 의미를 살펴봤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위를 처음으로 함. 또는 어떤 현상의 처음(단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뜻이야. 내가 인생사전을 브런치에 쓰기 '시작'하는것과 딱 맞아 떨어지지. 한문 풀이를 봐도 비로소 시, 지을 작, 해서 시작이야.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알다시피 여러 다른 의미들을 그 내면에 함께 담아두고 있어. 그 것에 대한 판단은.. 글쎄 아마도 각자의 경험과 지식에 의해서 무수히 많은 것들을 담고 있을거라고 생각해. 이 글에서 중요한 건, 바로 내가 어떤 의미를 '시작'이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나 하는 것이야. 너 말고 나. 너도 궁금하다면, 직접 노트에 적어보길 권할게.


시작이라는 단어의 뜻이 어떤 일이나 행위의 처음이라면 그 것은 계속해서 그 일이나 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시작은 움직임이 있는 단어고 생명력이 있는 단어지. 멋지지 않아? 생명력이 있는 '시작'이라는 단어말야. 이 생명력은 우리에게 희망을 꿈꾸게 해. 무언가를 시작할때의 그 설레임말야. 물론 설레임만 있는게 아니라 때론 두려움도 함께 하지만.


내가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시작할때도 그랬어. 나의 길에서 마주하게 될 많은 만남들을 생각하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멈출 수가 없었거든. 그와 동시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는 그 막연함에 불안해하기도 했지.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도 그랬을거야. 그런데 말야 무언가를 시작할 때, 보통은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이 훨씬 더 잘 작동하곤해. 가만히 떠올려보니 그것은 그 선택의 주체가 나 자신이었기 때문이더라고. 스스로 무언가를 시작하고자 했을때는 두려움은 이미 어느정도 극복된 상태였어. 단, 내가 원치 않는 어떤일을 시작해야 할때는 오히려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곤 하지. 사실 그것은 시작이 아니야. 시작이지만, 내 시작이 아닌거지.


위에서 시작이라는 단어의 뜻을 살펴보았을때, 시작의 '시'가 '비로소'라는 것을 확인했잖아. 이 비로소라는 단어가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시작이 왜 그토록 생명력이 있는 단어가 되고,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향으로 주로 작용했는지 말야. 그건 비로소라는 단어의 뜻처럼, 내 안에서 수도 없이 일어나고 사라지고, 만들어지고 부서지고 하다가 어떤 일이 나와 공명하기 시작한 순간, 안에 머물러 있지 않고 나를 통해 세상으로 나오는 그 창조적 순간을 의미하는 것이었어. 그럴때 시작은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기꺼이 해 볼 수 있었던 거야.


무언가를 써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가 내 안에서 수없이 창조되었다, 파괴되기를 반복하다가 비로소 작은 싹을 하나 틔어 올렸기에, 인생사전을 시작하고 있어. 창조의 기쁨이 시작되고 있어.


시작하고 싶은게 있니?

아니, 너에게 '시작'은 무엇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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