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짧은글 쓰기

작심2일차

by 김연필

15분간 열심히 써내려간 글을 지웠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게 아니라, 써야하니깐 써내려간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의 지속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자신과의 약속이기에 안 쓸수는 없는 노릇이라 이렇게 다시 글을 적어내려가고 있다.


아..맘에 안들어.

이러고 싶은게 아닌데...


마음속에서 불만이 서서히 커지고 있다.

예전에도 이런적이 있기에, 오늘도 그 방법을 쓰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짧은글 쓰기다.



#1

나는 잘 살고 있는걸까?

잘...잘 사는 건 무엇일까?


#2

반짝반짝 빛나던 눈빛이 어느새 흐리멍텅해졌다.

종종 반짝반짝 빛날때가 있지만, 그런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다.


#3

크게 웃을 일도,

크게 울 일도,

없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4

부쩍 늘어난 주름만큼

삶의 내공이 늘어났으려나?


#5

다행히도 아직은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더 좋다.


#6

당신이 보고 싶어요.

네, 바로 당신이요!


#7

나를 불러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참 좋은 것!


#8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함께 하고 싶은 사람


#9

히히호호 깔깔깔깔

죽이 잘맞는 사람들과

시덥잖은 이야기로 지새우는 밤,

그 밤이 빨리 다시 날 찾아오면 좋겠다.


#10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거기서부터 관계가 시작된다.


#11

어이, 거기 누구 없소?

-술 한잔 땡기는 밤에


#12

난 늘 거기있어.

너와 가장 가까웠던 그 자리에


#13

한걸음을 내딛는다는 건

모든것을 바꿀 가능성을 심는 일


#14

긴 글에 마음을 온전히 담기란 참으로 어렵구나.

짧은 글에 마음을 담기도 쉽지는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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