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2일차
15분간 열심히 써내려간 글을 지웠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게 아니라, 써야하니깐 써내려간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의 지속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자신과의 약속이기에 안 쓸수는 없는 노릇이라 이렇게 다시 글을 적어내려가고 있다.
아..맘에 안들어.
이러고 싶은게 아닌데...
마음속에서 불만이 서서히 커지고 있다.
예전에도 이런적이 있기에, 오늘도 그 방법을 쓰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짧은글 쓰기다.
#1
나는 잘 살고 있는걸까?
잘...잘 사는 건 무엇일까?
#2
반짝반짝 빛나던 눈빛이 어느새 흐리멍텅해졌다.
종종 반짝반짝 빛날때가 있지만, 그런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다.
#3
크게 웃을 일도,
크게 울 일도,
없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4
부쩍 늘어난 주름만큼
삶의 내공이 늘어났으려나?
#5
다행히도 아직은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더 좋다.
#6
당신이 보고 싶어요.
네, 바로 당신이요!
#7
나를 불러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참 좋은 것!
#8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함께 하고 싶은 사람
#9
히히호호 깔깔깔깔
죽이 잘맞는 사람들과
시덥잖은 이야기로 지새우는 밤,
그 밤이 빨리 다시 날 찾아오면 좋겠다.
#10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거기서부터 관계가 시작된다.
#11
어이, 거기 누구 없소?
-술 한잔 땡기는 밤에
#12
난 늘 거기있어.
너와 가장 가까웠던 그 자리에
#13
한걸음을 내딛는다는 건
모든것을 바꿀 가능성을 심는 일
#14
긴 글에 마음을 온전히 담기란 참으로 어렵구나.
짧은 글에 마음을 담기도 쉽지는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