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1일차
2016년 7월 11일부터 2017년 7월 10일까지
30분 글쓰기라는 타이틀을 달고 글쓰기 연습을 했다.
매일 30분씩 글쓰기를 하는 일은.. 아니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30분동안 쓸 내용이 없기도 했고, 때로는 너무 바빠서 온전히 집중할 30분 조차 허락되지 않던 날도 있었다. 그래서 그냥 쓸 수 있을 때, 5분이던 10분이던 시간이 되는 만큼, 쓰고 싶은 내용을 채울만큼 쓰기로 했다.
또 어떤날은 쓰고 싶은 내용이 아무것도 없기도 했다. 그런날들이 오면 그냥 건너뛰기라는 이름을 달고 포스팅을 했다. 물론 내용은 없다. 단지, 내가 글쓰기연습을 그만둘 마음이 아니라는, 계속 써나갈거라는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있음을 나 자신에게 계속 상기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어찌저찌 1년을 채우게 되었다. 그러는동안 내 글을 구독하는 200여명의 구독자가 생겼고, 특별히 공유한 적이 없는데 조회수가 3000이 넘는 글도 몇개 생겼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내 글에 관심을 가져준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2020년 하반기의 첫날, 다시 1년간 30분 글쓰기에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1년이 되는 2021년 6월 30일, 그날의 나에게 채웠다고 그만두지 말고, 계속 써 내려가라고 미리 말해둔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그러게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걸까?
사실 나는 글재주보다는 말재주가 좋은편이다. 같은 이야기도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잘 전달되고, 재미있다고 듣는다. 예전에는 글이 아니면 한번에 여러사람과 소통하기가 어려웠지만 요새는 유튜브가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은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로 소통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글, 글 자체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글이 가진 힘, 글이 가진 매력.
아마도 내가 그 힘과 매력에 길들여졌기 때문이겠지.
내가 쓰는 글에도 내가 느끼고 좋아했던, 그 힘과 매력이 실리기를 기대하며, 오늘부터 다시 한땀한땀 글을 써보려고 한다. 45살정도에 그럴싸한 에세이 한 권 정도 채울 수 있을 그런 경험과 글빨이 갖춰지기를 조심스레 바래본다.
읽히지 않는 글은 쓸모없는 글이 아니다.
읽히는 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다.
읽히는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
나만의 스타일의 글쓰기를 찾자.
사람들이 알아주는 글을 쓰기보다는
사람냄새가 나는 글을 쓰려고 하자.
글이 곧 그 사람이라고 했다.
여러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오늘부터 아주 조금씩이라도 더 좋은, 아니 어제보다 나은 인상을, 향기를, 자취를, 미소를, 눈빛을, 배려를, 행동을, 습관을 가져야겠다.
검은색은 모든 색을 품은 색이다.
흑심안에 모든 마음이 있는 법이다.
흑심을 품은 만큼, 가치있는 연필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