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연필 Jul 06. 2016

[내 멋대로 리뷰] 첫번째, LG 360캠

칠삭둥이 같은 360도 카메라

영상과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요즘 VR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을 것이다. 영상과 게임 둘 다 좋아하지만 게임은 취미생활일 뿐이고(그마저도 제대로 즐기지는 못하고 있다) 영상은 어찌되었든간에 밥벌이 수단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처음 VR을 알게된 건 역시 게임덕분이다. 중학생때였는데, 정확한 기기의 명칭은 이제 기억이 나지 않지만, 티비 모니터가 아닌 헤드셋을 끼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장비가 있었다. 그 당시의 그래픽과 기술을 과연 가상현실이라고 불러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게임들도 아직 실제라고 믿을 수는 없으니 뭐...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모든 기술은 SEX산업을 통해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그처럼 VR역시 SEX컨텐츠 또는 성인컨텐츠를 통해 성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유튜브에 VR만 검색해봐도 대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고 게임이고 SEX컨텐츠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영상에 관련된 일을 하는 필자는 VR을 활용한 촬영과 편집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다. 그래서 2달전에 가지고 놀게된 LG360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선 외관은 뭐 그냥 작고 아담하니 가지고 다니면서 찍기에 좋게 되어있다. 디자인을 중허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넘길일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넘어가도 괜찮다. 외관에 대해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LG 360캠을 쓰면서 혈압이 여러번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왜 혈압이 올랐는지 이야기를 적어나가고자 한다. 


처음 박스를 풀고 휴대폰을 꺼내서 LG 360캠과 연결을 해보았다. 

이거 뭐냐?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동시에 접속해서 연결이 된다. 즉, LG 360캠을 사용하는 중간에는 다른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 지금 당장 카메라를 작동하고 있으니 와이파이가 안되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찍은 것을 업로드 할 때 발생한다. 아..파일 업로드 생각하니깐 다른 문제가 또 튀어나온다. 그래 일단 와이파이 문제는 잠깐 뒤로 미루자.


어찌되었든간에 일단 뭐든 찍었다. 그러면 그것을 보기 위해 전용앱(360캠매니저)에서 갤러리로 들어간다. 그러면 내 카메라와 휴대폰에 있는 360 영상과 사진에 접속이 가능한데... 여기서 한 번 또 열이 오른다.

카메라에서 찍은 것을 보기 위해서는 꼭 휴대폰으로 다운로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메라 안의 메모리카드에 들어 있는 영상에 직접 엑세스가 안된다는 말이다. 참으로 번거롭기 짝이 없다. 게다가 아주 짧게 찍은 영상이라면 모를까 길게 찍은 영상이라면...하아...

예를 들어 10초짜리 영상을 다운로드 해보면 약 22메가 정도의 파일이 생성된다. 대충 10분정도 촬영을 했다고 치면, 1.3기가 짜리 영상파일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요즘 고화질 고사양의 시대라 뭐 1.3기가정도가지고 호들갑이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이 파일을 그저 어떻게 찍혔는지 보기만 하려고 해도 일단은 다운로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휴대폰안에 1.3기가 짜리 파일을 넣는다는 것은 결코 일반적인 일은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속이 터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속도다. 저 1.3기가가 다 전송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가 않다. 가끔씩 신호를 잃고 전송이 중지되기도 한다. -_-;;


암튼, 그리 길게 찍지는 않은채, 일단 이 화면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페이스북에 바로 업로드를 해보았다. 앗! 이런 젠장할... 와이파이가 LG 360캠과 연결되어 있다. 나의 LTE데이타가 빠르게 소진되는게 눈에 보인다. 하아... 연결을 끊었어야 했는데... 


그럼 PC에서 작업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다. 그렇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노트북으로 파일을 옮기고자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USB케이블을 통해 LG 360캠의 메모리에 있는 영상을 맥북으로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마도 윈도우 PC라면 가능할 것 같다. 해본적은 아직 없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그렇게 불러온 영상은 스티칭 작업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스티칭 작업이 뭐냐면, LG 360캠은 180도 화각의 렌즈 2개를 이용해 영상을 찍어서 둘을 하나로 합쳐서 360도 영상을 구현하고 있는데, 스티칭 작업 전에는 어안렌즈형태로 2개의 180도 영상이 생성되는 것이다. LG 360캠으로 녹화를 하면 저장되는 영상은 바로 이 어안렌즈 2개 형태의 영상인 것이다. 메모리에서 바로 컴퓨터로 옮긴 파일이 스티칭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은, 이것을 또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스티칭 작업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아까 말한것처럼 휴대폰에 다운로드 받은 다음에 그 파일을 다시 컴퓨터로 옮겨야 한다. 

전용뷰어에서 열때도 스티칭 작업이 필요한지 열기 위해 로딩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단지 뷰어의 역할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전용 스티칭 프로그램이 빨리 나오길 소망해보다가 다른 360캠으로 갈아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뷰어...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보는 것보다도 화면을 보기 위한 조작이 불편하기 짝이없다;;;


그리고 휴대폰 앱으로 계속 확인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 카메라의 상태가 녹화중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화질도 겨우 2K...


LG야. G5의 발매에 맞춰 친구들을 내놓기 위해서 그랬던거니...

그냥 친구들과의 모습을 잠깐잠깐 찍어서 SNS에 올리는 정도로 사용한다면 모를까? 그 이상의 사용은 글쎄다. 뭐,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니깐 누군가는 지금 상태의 LG 360캠으로도 엄청난 영상작업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LG 360캠 자체가 그냥 휴대폰도 아닌데, 영상을 찍고 보고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부족한 채 출시된 기계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할일!


보태기 하나

사실 360도 카메라는 VR카메라가 아니다. VR이라는 개념은 가상현실인데, 360도 카메라는 실제 현실을 360도로 담아낼 뿐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의 평면 화면에서 공간의 확장이라는 개념, 그리고 VR구현되고자 하는 그 세계는 360도를 표현하고 있기에 그렇게 부르게 된게 아닌가 싶다. 


보태기 둘

세줄요약이나 별점따위 없어요. 그정도 디테일하게 다른것들과 비교한 리뷰도 아닌데다... 그럴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