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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필 Mar 26. 2017

#001 마음을 얻는 일

마음을 열고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던 그 때,

캄보디아에서 3개월정도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제때 밥도 잘 못 먹는 동네 아이들에게 하루 한끼를 대접해주는 다일공동체에서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해주고, 놀아주고, 트럭으로 아이들을 센터까지 데려오고, 집에 데려다주는 일들과 한국에서 단기 봉사활동을 온 사람들을 챙기는 일들을 했었다. 처음 만난 아이들은 낯선 내게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거리도 두었다. 물론 몇몇 아이들은 바로 스스럼없이 내게 다가왔지만 더 많은 아이들은 나를 조금은 경계했다.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짧은 생각이지만 아이들을 불쌍하게 여기며,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아이들의 방식과 마음의 상태가 아닌 내 생각대로만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내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봉사활동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몇주만 하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다 마음이 더 머물고 싶어졌다.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니 아이들과 친해졌다. 매일매일 만나고 함께 뛰어놀고 하다보니 어느새 아이들이 나와의 만남을 반겨주고, 환한 미소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함께 지내며 마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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