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필심 Nov 23. 2023

07.사장이 된다는 건 이런 거구나

최소한 아는 만큼이라도 손해 보지 말자 싶었다.

사장이 된다는 건 이런 거구나


공사는 밀리고 월세를 내야 하는 기간은 다가오며 주문해놓은 기구는 날짜에 맞춰 대기 중이었다. 사람이 화가 쌓인다는 기분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달라져야 했다. 이때까지 단정하고 예의 바르던 나는 없어야 했다.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현장에 하루 종일 붙어 전날이면 다음날 공사 일정에 맞춰 유튜브를 보며 공부를 했다. 최소한 아는 만큼이라도 손해 보지 말자 싶었다.


결국 공사 일정 중반부에 접어들며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인테리어 업자가 자금 융통이 꼬여 한 작업팀으로 오전 오후 다른 현장과 샌드의 현장을 돌려 막기 하고 있던 것이었다. 현장에는 항상 1-2명의 인원밖에 없었던 이 상황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미 공사는 대부분 진행되었고 돈도 잔금을 제외하고 치른 상태. 조용히 샌드의 현장만은 무사히 끝나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한곳에 하소연할 것 없이 온전히 나의 판단에 돈과 시간이 소비되는 감각. '사장'이 된다는 건 이런 거구나.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거구나.


서른 살 소년이 어른으로 거듭나는 시련이었다. 다행히 공사는 무사히 마무리되었고 성장통 정도로 끝났음에 감사했다.


이제 가장 큰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제일 싸다는 그 행사.


'오픈 행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