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시작.
[시작]
항상 신념을 곁에 두는 누군가는...
늘 어렵고 힘겹다
보통 신념은 상대가 말하는 악수(惡手)가 되기 쉬웠고,
그럼에도 악수를 두면서까지 신념을 지킨다면 어떻게 될까?
삶이 흔들릴까? 흔들린다면 또 얼마나 흔들릴까?
신념을 곁에 두었던 십수 년의 이야기를
뭉그러뜨렸다가 다시 모아 본다
힘든 과거, 불편한 진실과 삶의 방향성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
이제 두려움이 많아진 묵은 직장인은
늘 존재하는 마음속의 방황들을 정제된 글로 떠나보낼 채비를 한다
안락한 둥지란 것은 없었다.
비바람은 어디에나 늘 있는 것
단지 기초부터 튼튼하게 짓는 노력 밖에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또 시작]
팽나무 씨앗은 자기에게 최적의 알맞은 장소를 찾기 전까지는 뿌리를 내리지 않고 기다린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발아 가능한 팽나무 씨앗은 2천 년 전의 것
그때,
나무처럼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
천천히 인간인 나의 속도로
두려우면 속도를 더 늦추면서
그마저도 어렵다면 씨앗으로 남겨져도 괜찮아
늘 시작만 있을 씨앗이지만
억겁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다시 조용히 빚어간다
나를 빚었던 조각들을 맞추는 에세이 철학을 이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