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와 성서

구약성서의 주요 인물 중에는 사회적 약자가 많다. 

먼저 유대인과 아랍인의 공동 조상이라는 아브라함. 데라는 하란, 아브람, 나홀 삼형제를 낳았고, 그중 아브람은 둘째이다. 위로 형 하란이 있었고 아래로 동생 나홀이 있었다. 하란은 아버지인 데라보다 먼저 죽었다. 아브람은 신의 부르심을 받은 뒤에 아브라함으로 개명했다. 롯은 하란의 아들이니 아브라함에게는 조카이다. 나홀은 형 하란의 딸 즉 조카 밀가를 아내로 맞았다. 

이스라엘 열세 지파의 공동조상인 야곱은 쌍둥이 형인 에사오의 장자권을 속임수로 빼앗은 사람이다. 야곱은 열두 형제를 낳았고, 형제들의 음모로 이집트에 팔려갔으나 그곳에서 2인자가 된 요셉은 열한 번째 아들이다. 흔히 12지파라 하면, 레위지파를 제외하고 요셉의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를 포함시켜 억지로 12를 만든 것이다. 레위 지파를 포함시킬 때는 므낫세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를 반지파라 부른다. 

성서 저자들은 토라(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모세의 이름으로 저술했다. 모세는 고대 이집트 제국 시기에 유대인의 조상을 영도하여 카나안 지역으로 이끈 인물로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에서 위대한 예언자로 묘사된다. 모세는 유아 학살 시기에 그의 모친과 누이의 기지로 이집트 왕궁에서 성장했다.

여성들 중에도 사회적 약자가 많다. 라합, 룻, 아비가일이 그들이다. 이중 라합과 룻은 다윗의 증조모, 조모이니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직계 조상이다. 

라합은 가나안 여리고 성읍에 살던 기생으로 여호수아의 무리 즉 이스라엘의 소식을 듣고 그들이 믿는 신에게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자기 가족을 살리기 위해 자기 부족을 배신한다. 예나 지금이나 천대받는 사회적 약자가 조국을 배신하고 외부세력에 협조하는 경우는 적지않다. 더구나 이때는 이스라엘은 국가를 완성하기 전인 부족 연합이었다. 라합은 살몬과 결혼하여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모압의 과부 룻을 첩으로 들여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아들 여덟을 낳는데 그중 막내가 훗날 이스라엘 왕조를 여는 다윗이다.

아비가일은 굉장한 미녀로서 인색한 남편 나발을 배신하고 다윗에게 가서 그의 아내가 된다. 역사가 승자의 편에서 기술됨을 감안할 때, 다윗이 갈렙의 큰 부자를 죽여 그의 재산을 강탈하고 취한 아내로 봐야 할 것이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도 다윗이 부하 장수의 아내를 탐내 빼앗은 여인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