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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귀니 May 04. 2024

펭귀니 추천도서,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

의리로 바치는 헌정리뷰



브런치를 뜨겁게 달구었던 류귀복 작가님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일찌감치 접했지만 입원치료 중이었기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퇴원날짜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입원은 그저 핑계였나 봅니다. 3월 22일에 퇴원했지만 5월 4일이 되어서야 리뷰를 남기는 게으름을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선 '젊은 환자'라는 점에서 한 번도 뵌 적 없는 작가님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언젠가 토끼리 작가님의 글에서 본 '아픈 사람의 권위'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아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죠. 만약 그런 책을 찾으신다면 이 책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가 적격입니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와 대학병원 방사선사를 겸임 중이라는 소탈한 자기소개에 담긴 고충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통증이 심한 날은 새벽 5시에 응급실로 출근하면서까지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려는 작가님의 책임감. 가장이기에 짊어져야 했을 삶의 무게에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배려는 선택일 뿐 권리가 아니기에 작은 호의와 친절에도 감사하기로 선택하는 삶. 몸이 아프면 하기 힘든 생각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임신 중 사고후유증으로 많이 힘겨웠지만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도와준 사람들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불평과 원망의 터널 속에 갇혀 있던 시절,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배려를 권리로 여기며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이 문제였습니다.


아픈 몸과 더불어 살면서도 "잘 지낸다의 기준치를 낮게 하면 잘 지내."라며 소탈하게 행복을 찾아가는 작가님의 삶에서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바라봅니다.


2년 넘는 시간 동안 만성통증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도 입원치료와 적극적인 재활치료 덕분에 호전되는 중이지만 한창 심했을 땐 뒤통수가 찌릿해서 베개에 머리를 대지 못해 잠을 자지 못한 날도 많았습니다.


그 시절 제가 이 책을 만났다면 조금은 덜 힘들었을까요. 이렇게 좋은 책을 늦게 만나 아쉽지만 아쉬움보다는 지금이라도 만나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행복으로 간직하려 합니다.


류귀복 작가님. 당신은 더 이상 무명작가가 아닙니다. 브런치에서 작가님을 모르는 분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작가님들은 차치하더라도 저 펭귀니에게만큼은 더 이상 '류귀복'이라는 이름은 무명작가가 아닙니다. 받은 감동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당신은 유명작가 류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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