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의 쿠바 견(見)행록
그러니까 20대 대학생 때, 책 <체 게바라 평전>과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며 막연하게 동경해왔던 나라. 쿠바. 2016년 12월 2일 그렇게 동경하던 쿠바 여행이 시작됐다. 매력적인 쿠바의 곳곳을 보기 위해 참 많이도 걸었고, 도시마다 되도록 오래 머무르며 쿠바를 느낀 20일간의 견(見)행록이다.
<이제, 장모님의 나라는 쿠바다! 20일간의 견(見)행록>
③ #매력쿠바 #카리브해 #이곳저곳 #도시 2부
④ #쿠바음식 #먹방
⑤ #쿠바커피 #카페
⑥ #쿠바소울 #흥부자 #레게통 #살사 #쿠반뮤지까
⑦ #쿠바노 #여행자들 #사람
⑧ #에필로그 #che #마주하다
아쉬움을 남겨두고 아바나를 벗어났다. 쿠바에서 도시 간 이동은 버스(Viazul : 시외버스)와 택시가 대표적인데, 목적지가 같은 3~4명의 여행자가 있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게 좋다(택시 기자가 직접 손님을 모으기도 한다). 요금은 1인당 버스 요금과 비슷하고 목적지까지 편히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도시 간 평균 이동 거리는 150~200km 정도 되기 때문에 올드카보다는 누~ 카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장시간 이동에는 에어컨과 쾌적한 실내, 쿠션감, 쿠반 뮤지카가 필수다.
자, 누~ 카를 타고 레게통 음악에 몸을 흔들며 다른 도시로 간다. "바모스~"
#매력쿠바 "Vinales"
멋쟁이 쿠바노 율리스 곤잘레스 형의 누~ 카를 타고 달려온 비냘레스(Vinales). 사진으로만 보던 비냘레스의 풍광을 직접 눈과 소리, 향기로 느꼈을 때 순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자연이 빚어 놓은 비냘레스는 청정 환경을 갖추었고, 쿠바 시가의 담뱃잎 주산지다. 곳곳에 담뱃잎과 사탕수수, 열대 과일들이 주렁주렁 영글어 있다. 우연히 만난 농부는 쿠바 커피나무도 자란다고 했다.
오전 내내 럼을 살짝 넣은 피나콜라다(Pina Colada) 두 잔을 진하게 마시며 이 곳 풍광을 한 껏 느꼈다. 점심이 지나서야 신묘한 비냘레스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걸어 들어갔다. 말과 가축이 다니는 거친 트레킹 길을 따라 12월 태양볕을 피하듯 걸었다.
걸을 때마다 "제주의 산방산과 닮았다"라는 생각으로 친근했고,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갈수록 신묘한 기운 때문에 웅장함이 더했다. 맵스미에 뷰포인트라 적힌 지역에는 아찔하게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처음 멀리 봤을 때는 바위에 자란 분홍색 열매(?)인 줄 알고 눈을 비비며 다시 봤는데 "헉~ 사람이다."
#매력쿠바 "Cayo Jutias"
비냘레스 국립공원 여행을 마친 다음날,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처럼 오토바이를 빌려 마을에서 55km 떨어진 까요 후티아스(Playa Cayo Jutias) 해변을 가려고 이른 새벽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인포투르(infortur) 앞에서 기다렸지만 기약 없는 반납 일정 때문에 결국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비냘레스 광장 <-> 까요 후티아스 왕복 택시비 인당 12 CUC : 해변에서 5~6시간 자유시간)
쿠바 여행 중 처음 마주했던 해변이라 가까이 갈수록 더 흥분됐다. 필히 챙겨 왔던 스노 쿨링 장비를 드디어 개시하게 되었으니까. 이 날 운이 좋게도(?) 맑고 흐린 날씨를 동시에 경험했다. 아마도 맑고, 흐린 날의 까요 후티아스를 한 번에 경험하고 가라는 하늘의 배려라 생각했다.
#매력쿠바 "Playa Larga-Giron-Los Cocos-Caleta Buena"
쿠바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까리베(Caribe), 카리브 해'다. 밀키스 맛이 날 것 같은 포말과 바닷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파워에이드. 양껏 마셔도 소금 맛이 안 날 것 같다. 그 맛을 보기 위해 2박 3일간 바다 밖으로 바닷속으로 유영했다.
반나절은 해변을 따라 쭉~ 걸었다.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라르가 해변(Playa Larga)은 해변이 다소 탁하고 망가진 듯했고, 히론 해변(Playa Giron)부터 깔레타 부에나(Playa Caleta Buena)까지 중간중간 보이는 작은 해변마다 특색이 있고, 인적도 드물어 조용했다.
카리브 해 속은 투명한 파워에이드다. 투명한 바닷속에는 주먹만 한 성게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고, 크고 작은 고동(보말)들이 많다. 쿠바노들은 성게를 먹지 않아서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그리고 캐고 싶을 만큼 컸다. (쿠바에서 성게 잡아서 요리하면 대박 날 듯?)
#매력쿠바 "Trinidad"
작은 마을이지만 쿠바를 느낄 수 있는 '종합 선물세트'라 불리는 트리니다드에 왔다. 왜? 이 작은 마을에 여행자들이 꼭 들러갈까. 처음 3일을 계획하고 왔던 트리니다드는 그 매력에 푹 빠져 무려 5일을 지냈다.
"뭘 했는데?"
그러니까 이 마을에서는 꼭! 뭘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쿠바가 있다. 묵었던 까사 3층 옥상에서 보는 트리니다드 전경과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송전탑. 그 주위를 날아다니는 새들. 골목에서 들리는 올드카가 지나가는 소리, 쿠바노들의 대화 소리, 말발굽 소리, 청소를 하고 난 뒤 윗 층에서 흘려보내는 물소리까지 아름다웠다고 할까. 그리고 두~세 시간이면 마을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레오(Leo)가 "훈~ 테라스"라고 이름까지 붙여준 까사 옥상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나절에는 이 곳에 앉아서 책 <여덟 단어>를 찬찬히 읽고 또 읽었다. 쿠바 여행 중 가장 평온한 나날이었다. 이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영상에 담았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송전탑 전망이다. 아침 다르고 오후가 다르기 때문에 이 곳도 두 번 올라가 눈과 몸으로 오롯이 느꼈다. 일몰 시간에 맞춰 오르면 좋다.
작은 마을 트리니다드에는 거리 곳곳에 아트 갤러리가 많다. 쿠바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 많고 미술품 외에도 도자기를 만드는 작가도 있어 자주 둘러봤다. 이번 여행 중 가장 후회하는 것이 사고 싶었던 도자기를 마지막 날로 미루다가 얼떨결에 택시를 타는 바람에 구입하지 못한 일이다. (아직도 사진을 보면 한 숨과 함께 눈에 아른거린다.)
쿠바 여행 중 소소한 팁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그때! 당장! 지금 하기를 추천하다. 이따가 하지(사지) 뭐, 내일 가지(사지) 뭐 하는 순간 기회가 사라졌다는 걸 이따가, 내일 쓰라리게 알게 된다.
#매력쿠바 "Playa La Boca-Ancon"
트리니다드 마을에서 차로 20분 정도만 가면 '투명한 파워에이드' 카리브 해! 라보카(Playa La Boca)에서 앙꼰 해변(Playa Ancon)까지 이어진다. 마을에서 버스와 택시, 자전거로도 다닐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매력쿠바 "Santa Clara"
장모님의 나라 쿠바! 여행했던 도시 중에 가장 짧았지만 강렬했고 장모님의 마을이었으면 했던 산타 클라라(Santa Clara)에 왔다. 체 게바라(Che)의 도시라 불리는 이 곳의 첫 느낌은 "쿠바 맞아?"였다. 쿠바 어느 곳이든 흥겨운 레게통 음악과 살사가 가득했는데 이 곳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산타 클라라 중앙 광장, 춤을 추고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드릴 듯한데, 평온하고 따뜻해도 이건 너무 가족애가 넘치는 느낌이다. 아이들을 태운 조랑말 기구에서 나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가족, 연인들은 오늘 저녁은 평온하게 즐기고 있다. 기분이 묘하게 행복했다. 마을 이름에 '산타'가 들어가서 일까?
그리고, 쿠바를 동경했던 이유!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체 게바라 앞에 섰다. 심장이 멎을 듯하게 다가오는 체의 동상과 편지. 강렬했던 박물관 내부의 전시물과 사료들은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체와 마주한 순간의 감정들은 따로 기록하려고 한다. (⑦ #che #마주하다 편에서)
#매력쿠바 #도시 #이곳저곳의 마지막은, 이번 여행에서 일부러 가지 않고 신혼여행(?)으로 오리라! 마음 먹고 여운 있게 남겨둔 쿠바 최고의 휴양지이자 올인클루시브 호텔과 리조트 천국 바라데로(Varadero)의 스카이 다이빙 영상이다.
이 영상은 아직 남미를 여행하고 있을 브로에게 부탁해 받았다. 다시금 쿠바! 바라데로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하고 있을 날을 그리며. To be continued... ④ #쿠바음식 #먹방 #쿠바커피 #카페
<20일간의 쿠바 여행자 소견! TIP!>
. 숙박 예약은 미리 하지 말라! 쿠바는 그냥 가면 된다.
. 쿠반소울 목청을 가진 닭을 조심해라! 잠이 부족하다.
. 에스파뇰에 관심을 가지고 배워가라! 영어로는 안된다.
. 인터넷, wifi 사용이 어렵다! Maps.Me는 필수다!
. 한 번에 다 보려고 하지 마라! 찬찬히 보고, 여운을 남기는 게 좋다.
. 이제, 장모님의 나라는 쿠바! 장모님의 마을은 산타 클라라(Santa Clar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