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공격수의 공존방법 '지루의 기용'
영상분석 : https://goo.gl/w46M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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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가장 큰 화두는 '그리즈만과 음바페를 어떻게 공존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데샹 감독은 그리즈만과 음바페를 공격전술의 핵심으로 삼고, 두 선수를 중심으로 프랑스 대표팀의 전술을 구상했는데요.
문제는, 두 선수의 플레이가 팀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지 못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두 선수의 동선이 모두 '중앙지향적'이라는 점인데요. 중앙 공격수인 그리즈만은 물론이고, 음바페 또한 측면보다 중앙으로 움직여 플레이하는 데 익숙한 선수입니다.
따라서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할 때, 중앙에서 '동선이 겹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리즈만과 음바페는 중앙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동선이 겹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 동선이 겹치는 그리즈만과 음바페
대표적인 경기가 조별예선 1차전 호주와의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그리즈만과 음바페는 중앙에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많았는데요.
두 선수의 동선이 중앙에서 겹치다 보니, 호주의 수비블럭 안에 두 선수가 모두 갇혀 있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아무리 개인능력이 좋은 두 선수라도, 이렇게 한 지역에만 몰려있는 건 좋은 공격방법이 아닌데요.
그 결과 이 경기에서 프랑스의 패스맵을 보면, 그리즈만과 음바페가 중앙에 쏠려있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함께 출전한 뎀벨레까지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프랑스의 세 공격수가 중앙에 밀집했는데요.
이처럼 그리즈만과 음바페의 동선이 겹치면서, 프랑스의 공격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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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리즈만과 음바페의 또 다른 문제는 두 선수 모두 '공간을 만들어주는' 타깃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모두 빈 공간을 찾아 빠르게 침투하는 데 능한 선수들인데요.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데 장점이 있는 반면에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통해 볼을 지키고, 공간을 향해 뛰어 들어가는 동료 선수들에게 볼을 전달해주는 형태의 '타깃 플레이'에는 매우 서투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하면, 타깃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이 없다'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 공간을 만들지 못 하는 그리즈만과 음바페
호주전을 보면 두 선수가 상대 수비라인 사이에서 무기력하게 볼을 빼앗기는 장면이 계속해서 발생했는데요. 두 선수가 상대 수비를 버텨주는 역할을 하지 못 했기 때문에,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 했습니다.
이처럼 그리즈만과 음바페가 동선도 겹치고, 타깃 플레이에도 서투르다 보니 두 선수가 함께 출전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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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데샹 감독은 그리즈만과 음바페를 공존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지루'를 기용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지루가 최전방에서 프랑스 공격의 '기점'이 되어주면서 그리즈만과 음바페의 플레이를 살려주는 것인데요.
지루가 상대 수비수와 볼을 경합할 때, 그 주위로 그리즈만과 음바페가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지루의 '타깃 플레이'를 활용해 그리즈만과 음바페가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인데요.
(데샹 감독은 지루를 활용해 그리즈만과 음바페에게 공간을 만들어줬습니다)
-지루를 활용하는 프랑스
사실 지루를 사용하는 방식은 지난 유로 2016 에서 사용된 경험이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 프랑스는 지루를 활용해 그리즈만이 움직일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이 장면을 보면, 지루가 수비수를 끌고 움직일 때 그리즈만에게 공간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루는 상대 수비수를 이겨내고 그리즈만에게 볼을 전달해주는 모습인데요.
지루의 타깃 플레이를 완벽하게 활용한 장면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런 패턴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첫 경기 호주전에서 그리즈만과 음바페의 공존에 실패한 데샹 감독은 두 번째 경기 페루전부터 지루를 선발로 투입했는데요. 지루를 투입하자마자 그리즈만과 음바페에게 공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상황 1
이 장면을 보면, 지루가 수비수를 끌고 움직일 때 그리즈만에게 슈팅 공간이 생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황 2
이 상황은 지루가 음바페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장면인데요.
이처럼 프랑스는 지루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공간을 만들고, 그리즈만과 음바페를 공존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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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서 생각해봐야할 점은 포그바, 마투이디, 톨리소 등 프랑스 중원의 핵심 자원들이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두는 시스템에 익숙하다는 것입니다. 이 선수들은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두는 시스템에서 수비라인을 보호해야 하는 역할을 맡는 것보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두는 시스템에서 중원을 좀 더 활발하게 돌아다닐 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프랑스는 최전방에 그리즈만, 음바페, 지루를 기용하면서, 동시에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왼쪽 측면 공간'이 비어있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최전방에 지루, 바로 밑에 그리즈만, 오른쪽에는 음바페를 기용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지루, 그리즈만, 음바페를 모두 사용하면서 3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하면 왼쪽 측면에 공간이 생깁니다)
따라서 그리즈만 음바페 지루를 모두 기용한 경기의 패스맵을 보면, 프랑스의 왼쪽 측면이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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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프랑스의 왼쪽 측면을 커버하는 선수는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마투이디입니다. 프랑스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는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면서 공격상황에서는 오른쪽에 치우친 프랑스의 공격을 분산시켜줘야 하고, 수비상황에서도 측면을 커버해야 합니다.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로서 중원싸움에도 가담해주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는데요.
(왼쪽 측면 공간을 커버하는 마투이디)
마투이디는 이 복합적인 역할을 아주 잘 수행해주고 있습니다. 측면과 중앙 모두에서 뛸 수 있는 마투이디의 장점이 발휘되는 것인데요.
마투이디의 움직임을 보면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마투이디의 움직임
-상황 1
수비 상황에서 마투이디는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면서 측면 수비에 가담합니다.
-상황 2
그리고 공격상황이 되면 측면으로 빠르게 달려나가는데요. 이 상황을 보면, 마투이디는 측면 수비에 가담하고 있는데, 공격으로 전환하자 빠르게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측면으로 열심히 움직이는 마투이디 덕분에, 프랑스는 그리즈만 음바페 지루를 모두 기용하면서도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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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프랑스는 경기를 치르면서 그리즈만과 음바페를 공존시키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는 그리즈만과 음바페가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지루를 투입하며 방법을 찾으려했지만 왼쪽 측면에 공간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토너먼트에 올라와서는 마투이디가 측면을 커버하는 움직임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그리즈만과 음바페가 무리없이 공존하기 시작했는데요.
과연 결승전에서는 프랑스 최고의 스타인 그리즈만과 음바페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