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ntimental Vagabond Oct 24. 2021

아주 사적인 사전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나는 누구고, 나는 무엇을 원하고, 어디로 가고싶은건지.


'잘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하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어느날엔 또렷히 잘 알겠다가도, 

또 어느날엔 아무것도 모르겠다싶다.


마음이 통하는 친한 친구들(대개 인문학 공부를 한)과

'인문학생 병이야'라며 자조적으로 웃어넘기길때도 많지만

이제는 스스로에게 '잘 모르겠다'는 대답대신, 

좀 더 명확한 대답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좀 더 명확한 대답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최근에 심리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딱히 내 심리 혹은 마음상태에 큰 이슈가 있다 생각 한적은 없었지만, 

회사에서 5회차 까지 공짜로 지원을 해준다는 말에 냉큼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항상 내가 궁금한 사람이기도 하니까. 


상담을 하면서 두서없이 내뱉는 나의 단어들과 문장들에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하고 놀랄때가 꽤 있었다. 


그래서 문뜩 나만의 정의들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단어들과 물음에 대한 나만의 정의들은 무엇인지,


그렇게 나의 아주 사적인 사전들을 조금씩 채워나가보고 싶어졌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