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중용 #10>
<인공지능과 중용 #10>
전편에서 중용은 중립적 선택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성인데 공교육의 기탄형 교육이 우리 아이들의 긍정적 무기탄 에너지를 죽이고 있다고 하면서 공자의 민선능구의民鮮能久矣와 도기불행의부道其不行矣夫를 노자의 도가도道可道 비상도非常道의 개념과 역경의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 구즉궁久則窮 경향에 대한 탄식으로 해석했다.
도는 길이며 어떤 길로 가야 할지가 변하므로 창조적 파괴라는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자의 탄식은 누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인간적 비합리성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에서 나왔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애써 배우되(學而不思則罔) 반성하며 생각하는(思而不學則殆) 지속성을 요구했으며 성지자誠之者 인지도야人之道也라고 하면서 인간이 지극한 중용에는 도달하기 어렵다는 뜻을 표했다.
인간은 비합리적이지만 다행히도 예측 가능하게 비합리적이라는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의 말처럼 인간은 진화적 맹점을 갖고 세상을 살아간다. 매우 비합리적인 가족들의 만행을 예측하면서 평생 성지자誠之者의 노력을 했던 순임금을 찬미하는 다음 구절에서도 거대한 지혜는 질문을 하고 의문을 품는 호문好問과 크게 멀리에서도 보고 또 가까이 관찰하는 호찰好察을 통한 적용(用其中)의 노력을 강조한다.
자왈子曰
순舜 기대지야여其大知也與
순舜 호문이호찰이언好問而好察邇言
은오이양선隱惡而揚善
집기양단執其兩端
용기중어민用其中於民
기사이위순호其斯以為舜乎
필자는 지난 5년간 중소기업 발명품을 현실화하도록 디자인과 시제품 특허를 컨설팅하는 회사 ‘카누디자인’에 적을 두고 특허와 발명에 관한 책을 2권 썼다. 중요한 내용을 파급력 크게 전달하고 싶어서 그 분야 전문가의 이름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2015년 말에 쓴 <돈이 되는 미래특허 119>에서는 삼성이 자율주행차 내장재에 집중하면 그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될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고 자율주행차에 탈착이 가능한 의자로봇을 개발하라고 썼는데 그 책을 2016년 초 삼성의 간부들에게 5권을 전달했다.
9개월 후 삼성이 영리한 방법으로 전자장비 기업 ‘하만’을 인수했을 때 매우 짜릿했다. 삼성은 미래 경제를 이끌 자율주행차의 실내를 꾸밀 양질의 특허들을 확보한 것이다. 앞으로 의자변신로봇의 등장도 기대한다.
요즈음 나는 주로 농어촌 관련 발명에 관심이 많아서 올해는 기존 비닐하우스를 최고급 온실로 바꾸는 특허와 새로운 재료와 공법을 개발하여 특허출원한 당숙 ‘고인석’과 ‘나는 농부다’라는 프로에 팀명 ‘페르세포네’로 나갈 생각으로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팀 4인 중에서 난 스마트팜 6차산업 개발과 홍보를 맡고 있다. 이 칼럼과 동시에 2018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제출서류를 호문호찰好問好察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필자가 비닐하우스 특허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기후변화와 식량안보가 밀접한 인과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는 북극의 공기와 아프리카의 공기가 불규칙하게 교차 유입되고 있으며 북극해의 기온이 30도를 넘기도 한다. 올해 감자 값이 두 배가 된 이유는 갑자기 북극의 공기가 내려와서 파종된 감자들을 얼려버렸기 때문이다.
사막 지역에서는 공기 중에서 물을 확보하면 그만이지만, 4계절이 있는 지역의 농업은 기후변화 대응 시설농으로 변신해야만 식량안보가 가능하다. 그래서 좋은 비닐하우스 공법은 수출용으로도 매우 중요한 아이템이다.
지금의 비닐하우스는 더 강해질 폭설과 폭풍을 견디기 어렵다. 그런데 한국 87%의 농부들은 여전히 재래식 비닐하우스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튼튼한 재료는 비싸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의 양극단을 잡아서 그 중용을 취할 방법은 더 튼튼해지고 온도조절이 쉽게 개선될 비닐하우스이다.
필자는 기후변화의 집기양단執其兩端을 하여 농업의 용기중어민用其中於民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호문호찰하는 발명가이다. 그러나 인간이 아무리 집기양단을 하려고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해도 빅데이터와 딮데이터를 모두 확보할 수 없고 특히 미래의 데이터를 다 알기 어려워서 예측과 진단의 실수와 반성을 하며 성지자誠之者를 하게 된다.
관리를 잘하던 삼성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집기양단이 그만큼 어려워서다. 관리는 전편에 공교육의 관리와 함께 비판했던 기탄忌憚의 심화를 불러서 구성원들의 창의적 시도는 줄어들고 단점을 감추려다가 장점도 사라지므로 호문호찰의 범위가 좁아지고 집기양단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장점을 크게 키우는 은오이양선隱惡而揚善이 근본적으로 어렵다.
극과 극으로 분열해가는 아이디어의 다극성은 무기탄無忌憚으로 생각과 실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열어가게 되며 무기탄 환경 속에서 은오이양선의 선순환이 증폭된다. 특히 예술과 과학의 발명에서는 무기탄의 실험정신으로 제품이나 기계의 오류를 줄이고 특장점을 살리는 은오이양선의 연속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용기중어민用其中於民 하려는 발명가들이 호문호찰을 지속하는 동기에는 사랑과 전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저 발명의 본능으로 발명이 취미인 타고난 사람도 있다. 사랑하는 가족의 불편함을 관찰하여 탄생한 제품이 고무타이어 재봉틀 즉석카메라이다. 사랑하는 아들 딸 아내의 불편함과 질문을 호문호찰한 대표적 발명품이다. 기관총과 핵폭탄 인터넷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발명되었다.
순임금은 관세음보살처럼 세상의 소리들을 호문호찰로 소통하며 집기양단에 이르기 위해 성지자 했다. 그 지속적 노력은 정치적 프로의식이 아니라 중용을 동경하는 아마추어 정신에 가깝다. 지속적 호문호찰의 과정 자체가 중용달도의 방법이다. 호문호찰이 부족하면 늘 예측이 틀리는 펠레의 저주나 전문가의 오류에 빠지게 되며 소통의 부족으로 시야가 좁아지는 사일로 효과 속에서 집기양단에 심각한 오판이 따르게 된다.
미국이 적진에서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호문호찰이 부족했던 월남전 이후 알려지게 된 ‘맥나마라의 오류’가 있는데 인간은 어차피 저 맥나마라의 오류 속에서 사는 존재이다. 인간은 자신의 시야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중요하지 않다고 치부하거나 무시한다. 그래서 집기양단은 늘 미완이며 늘 어렵다.
[고리들 칼럼] 호문호찰好問好察 집기양단執其兩端은 기탄없는 사랑
<인공지능과 중용 Vo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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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설은주 giver-@naver.com
글 : 고리들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 artco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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