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裂

by Peppone

그날의 장면은

지금도 흐려지지 않는다.


급해진 손짓,

짧아진 문장,

눈을 피하던 순간.


터미널의 대기 의자에

잠시 앉아 있었다.


나를 초대했던 사람이

나를 다시 돌아가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나는 묻지 않았다.

그는 다 말하지 않았다.


내가 만든 불편이 아닌데도

상황이 그렇다면

서둘러 비켜줘야 하는 사람처럼

밖으로 나왔다.


그 도시의

터미널 형광등은

창백하게 밝았다.


버스가 움직였다.


창밖은 어두웠고

유리에 비친 얼굴만 또렷했다.


눈을 감는 순간


그날

아무도 듣지 못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금이 생겼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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