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장면은
지금도 흐려지지 않는다.
급해진 손짓,
짧아진 문장,
눈을 피하던 순간.
터미널의 대기 의자에
잠시 앉아 있었다.
나를 초대했던 사람이
나를 다시 돌아가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나는 묻지 않았다.
그는 다 말하지 않았다.
내가 만든 불편이 아닌데도
상황이 그렇다면
서둘러 비켜줘야 하는 사람처럼
밖으로 나왔다.
그 도시의
터미널 형광등은
창백하게 밝았다.
버스가 움직였다.
창밖은 어두웠고
유리에 비친 얼굴만 또렷했다.
눈을 감는 순간
그날
아무도 듣지 못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금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