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팽창 ― 감정의 과잉 상태

늦게 돌아오는 맥박

by Peppone



정리가 끝난 뒤

나는 한동안 조용했다.


비워진 사람은

가벼워질 줄 알았다.


그러나 비워진 자리에는

공기가 몰렸다.


안쪽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부풀어 올랐다.


나는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웃었고

지나치게 화를 냈다.


작은 지연에도

의미를 붙였고

스스로를 의심했다.


감정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기쁨은 불안과 붙어 있었고

안도는 분노와 맞닿아 있었다.


혼자 있을 때

나는 이유 없이 웃었다.


선처럼 가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웃음.


그 웃음은

해방에 가까웠다.


나는 더 이상 작아지지 않았지만

안정되지도 않았다.


팽창은

회복이 아니다.


눌려 있던 것이

형태를 갖지 못한 채

커지는 상태.


나는 터지지 않았지만

계속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늦게 돌아오는 맥박이 있었다.


이미 끝난 일을

몸만이 아직

끝내지 못한 것처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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