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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JANG Apr 02. 2018

#전시다그램

우리는 요즘 SNS를 통해서 세계 각국의 남녀노소 할것 없는 수 많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볼 수있고, 소통도 할 수 있게되었다. 21세기부터 인터넷이 대중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전이 시작 되었는데, 현재에 이르러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실시간형 SNS가 발달하면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빠르게 공유 할수있게 된것이다. 여기서 이렇게 SNS에 대한 얘기로 글을 시작한 이유는 요즈음 이런 SNS에서 과거에는 볼수 없었지만 이제는 빈번히 볼수있게 된 사진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여러 전시회의 사진들인데, 과거에 사진을 찍지 못하게하던 전시회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이제는 되려 사진 촬영을 반기는 전시가 많아지게 되면서 관람객들이 찍어 올리는 각종 전시 사진들을 SNS를 통해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되었다.


(S.A.C.R.E.D. (2012) – Ai Wei wei)

전시회에서 이제와서 이렇게 사진 촬영을 반기는 이윤 즉슨, SNS의 파급력이 날로 극대화 되감에 따라, 전시장에서 찍어 업데이트 되어지는 사진들이 전시의 흥행과 수입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SNS에 금방 올려진 화려한 전시 사진들은 실시간으로 SNS에서 빠르게 퍼지게 되면서 이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그것이 곧 전시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흔한 공식은 사진 촬영이 금기시 되던 예술 전시회의 풍조에 한해서는 분명히 새로운 모습이라고 볼수있다. 이제는 여러 전시회에서 애초에 전시를 기획하는 시점부터 SNS에서 화제가 될수있는 포토 스팟이나 동선 등을 고의적으로 조성하는 단계에 까지 이르렀으니 더이상 사진을 찍지 못하게하는 전시회의 분위기는 구태의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Newport Street Gallery의 Jeff Koons 전시)

나는 미술에서도 비즈니스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시회에서 SNS를 통해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굳이 반감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SNS의 발달과 함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전시회를 가는것이 라이프스타일에서 일종의 붐을 일으키게 되었고, 다양한 부류의 관람객들을 유입시키게 되었다. 나는 그중 상당 수의 관람객들 에게서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 받아야 할 예술의 본질은 외면한채, 작품 앞에서 SNS업데이트에 필요한 사진만 남기고 옷깃만 휙하고 스쳐지나가버리는 그러한 참상을 수도없이 목격하게 되었다. 그들의 옷깃은 마치 전시장을 돌며 작품들을 차례로 하나씩 도살해나가듯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있었다.

확실히 전시의 흥행과 성공은 축하할 일이지만, 관람객들에겐 우선 작가의 예술 관념과 깊이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이것은 전시에 참여한 관람객을 포함해 작가에게도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부분이며, 그 다음이 전시의 상업적 성공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관람은 작가와 관람객간 소통의 부재를 만들고 관람이 아닌 관광을 하게만든다. 결국 관람객은 그날의 전시에서 아무런 지적 소득이 없이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작가는 자신의 상업적 이윤은 채울수 있겠지만 자신의 예술 관념이나 소신에 대해서는 전혀 드러내지 못하게된다. 이것이 과연 예술 전시로써 기능을 제대로 하고있다고 말할수가 있을까?

(영국 Tate Modern의 Jean Debuffet를 감상하는 관람객.)

대한민국은 현재에 와서야 빠르게 전시 문화가 대중적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성장통을 겪고있으며, 이런 관람 행태 또한 그 부작용이라고 생각된다. 애초에 예술이란건 준비된 사람을 위한 미식이기 때문에 한순간 날로먹을 수가 없고, 이제 막 전시 문화가 대중적으로 자리잡게 된 우리들에게는 전시를 관람하는 일종의 연습과 적응기가 필요한것이다. 관람전 약간의 준비는 당신의 전시회를 더욱 풍요롭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며, 때로는 기묘한 만족감과 재미를 선사할수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차차 늘어남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문화 예술계의 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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