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수있고 또 재미있게 다가갈수있는 현재 ‘미술’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해를 거듭 할수록 주변에서 쉽게 ‘미술’을 발견할수있게 되었고 어떠한 모습, 어떠한 형태로든 일찍이 다양한 장르와 분야에서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명목을 통해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느끼는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단어의 시작은 아마 패션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공으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던 때에, 지면에선 종종 대형 패션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소식을 접할수가 있었다. 그 협업 중에는 패션브랜드와 패션브랜드, 패션브랜드와 타 유명패션디자이너, 패션브랜드와 가수, 패션브랜드와 미술작가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시도되어져 왔고, 이 중 미술과 패션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한다.
이제는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단어가 패션에 국한된 단어가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어지면서 현재에 이르러서는 너무나 익숙해지고 흔한 말이 되었지만, 그 단어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보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패션계가 그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유명한 콜라보레이션이 여럿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루이비통의 콜라보레이션이 대표적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이브생로랑과 몬드리안의 협업도 패션과 미술의 대표적인 협업 케이스이지만, 동시대 흐름과는 조금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하여 루이비통의 콜라보레이션을 대표적인 예로 들려한다. 루이비통에서는 당시 마크제이콥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써 일하고 있었고 무슨 연유인지 그는 한창 주가를 올리고있던 일본의 네오팝 아티스트인 무라카미 타카시에게 협업을 제의하게 되었다. 그렇게 무라카미 타카시와의 협업이 무리없이 성사되었고, 당시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기존의 고급스럽지만 단조로운 이미지에 키치하고 감각적인 무드를 가미하며 루이비통에서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브랜드로 이미지를 탈피할수있는 계기를 만들수가 있었다.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기시작한 무라카미 타카시에겐 대대적인 인지도를 쌓을수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이 협업은 결과적으로 둘 모두에게 장점만을 가져다준 대표적인 콜라보레이션 케이스로 기록이 되었다. 그리고 마크제이콥스는 또 한번 미술작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우연찮게도 또 일본인 아티스트인 쿠사마 야요이였다. 그도 쿠사마의 땡땡이 도트무늬에 홀린것인지 지대한 공을 들여 결국엔 쿠사마 야요이와의 협업을 성사시켜냈고, 루이비통에서는 한동안 땡땡이 무늬의 아이템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루이비통에서는 최근 제프쿤스와의 협업을 계속 이어가며 두번쨰 마스터즈 콜렉션을 진행중에있다. 제프쿤스는 세계적인 명화들을 루이비통의 아이템들과 믹스시켜 자신만의 키치함과 루이비통의 품격이 균형잡힌 아이템들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내고있다.
이외에도 패션 디자이너들과 미술작가들의 다양한 협업이 존재하는데, 라프시몬스와 스털링루비, 죽음과 해골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있던 지금은 고인이 된 알렉산더 맥퀸과 데미안 허스트, 까스텔바작과 앤디워홀, 이세이미야케와 앵그르 등 수많은 콜라보레이션이 존재한다.
이처럼 자주 패션디자이너가 미술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이유가뭘까? 먼저 예술가로써 서로에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할것이다. 그다음은 상업적인 실리일것이다. 아티스트가 기부천사도아니고 아무런 댓가없이 재능기부만의 형태로 나서진 않을것이고, 단지 돈을 위해서도 자신의 장기적인 커리어에 흠을 남기고싶진 않을것이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굳건히 지킬수있으면서도 상업적 측면의 이익까지 얻어갈수있다면 그다지 마다할 이유가 없는것아닐까? 현재 미술은 패션외에도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있다. 자동차, 아이티 부터 시작해 건축, 그리고 심지어 사옥의 벽면에 그림을 그려주는 것까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미술과 우연히 가까운곳에서 만날수있다면 이얼마나 반가운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