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학습으로 뇌에 때려 박는 니체의 가르침
접근하기 어렵고,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지는 철학을 본인만의 생각과 연구로 풀어낸 해설서입니다.
꼭 마흔 살에 읽지 않아도 인생에 충분히 도움이 될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만약 딱 한 권의 니체를 읽는다면 단연 추천할만합니다.
철학, 니체 이 두 가지 말만 들어도 바로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들을 한 번에 관통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읽어야 그런 어려움이 없는 상태로 독서를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적당한 때라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철학은 언제 읽어도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당 도서가 니체의 철학에 대한 요약본이기도 하며, 설명서로 다가와 마음이 놓였습니다.
거기다가 중간중간 삽화를 삽입하여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덜어주었습니다.
이것이 단락을 끊어내는 소제목과 함께 휴식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해당 도서는 시작부터 죽음을 언급합니다.
그만큼 무게감 있는 이야기가 이어질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공통된 사항이며, 어느 누구도 빠지지 않고 매일 죽음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 중요성을 이 설명서에 담았다고 한다면, 독서를 이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답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설명서는 그 답에 이르는 힌트를 제공해 줄 뿐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가 살아가는 방식, 생각, 인생이 다르게 때문에 정답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평생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독서를 끝내면, 사실 그 힌트는 모두 내 안에 있다고 판단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어려운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는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맞춰 살기 때문입니다.
사실 해당 도서를 읽지 않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가만히 내버려 둬도 물 위의 배가 조금씩 움직이듯, 삶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방향이 내가 원했던 방향인지, 그렇지 못한지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곳을 바라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내 삶이라는 배의 주인이자 선장은 바로 '나'입니다. 그것을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배를 움직이다 보면 여러 난관들에 부딪힙니다. 큰 파도와 암초 태풍 등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잠시 멈춰서 보기도 하고, 다른 해결 방안들을 찾아보라고 도서는 이야기합니다.
배의 선장으로 하는 결정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모든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결정을 제대로 내리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서는 이야기합니다.
한, 두 번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계속되는 반복으로 주입시킵니다.
각 장마다 마치 다른 이야기들을 언급하는 것 같지만, 독서를 모두 끝내고 돌아보니 알게 됐습니다.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할 뿐이며, 그 표현이 조금씩 다를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저자는, 그리고 니체는 과거와 내면,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죽음과 같이 모두에게 같습니다.
그것이 현재의 나를 존재하게 하는 기원이며, 소중한 자산입니다.
물론 과거에 얽매여 살면 안 되고, 그렇지 않기 위해 내면을 보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좋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의 무한 반복이었습니다.
그럴 때 감정이 같이 변화한다면, 우리는 그냥 다혈질의 사람이 될 뿐입니다.
때로는 주사위의 눈금이 1이나 내가 원치 않는 숫자일 수 있고, 대로는 6이나 내가 원하는 숫자입니다.
차라리 숫자의 값에 따라 좋은, 혹은 나쁜을 평가하는 게 아닌 어떤 값에라도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고, 모든 값이 원하는 것이 되게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니체는 그래서 평생 이러한 이야기들을 반복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되는 반복 속에서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를 원했고, 주도권을 쥐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빠뜨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의 표현인 '신은 죽었다'도 종교를 부정하기보다는 현재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았습니다.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내세나 천국 등의 죽음 이후의 삶보다 지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종교에서 말하는 내세나 천국 등은 존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확실하며, 그렇기에 두렵습니다. 두려움은 내면에서 나오는 감정입니다.
우리가 잘 살아보고자 하는 욕망이나 욕심도 결국 내면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의욕도, 발전할 의지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적절하게 다스리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니체는 지독한 현실주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자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니체의 이야기, 삶의 이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깨달았기에 이 도서를 반복의 도구로써 이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같으면서 다른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특별한 결론이나 맺음이 없이 끝이 납니다.
아마도 어떤 이의 철학이나 의지가 단순하게 결론지어질 수 없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생각하고 극복해야 하는 삶이랑 닮았기에 이러한 미완성의 느낌이 더 완벽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의 특성상 무겁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아무리 쉽게 풀어쓴다고 해도 이는 정해진 수순입니다. 조기에 독서를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낸 것 같지만, 결국 같은 말의 반복입니다.
물론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습니다.
같은 말의 반복이라고 생각하여, 독서를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체 이야기의 중요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반강제적인 독서를 유도하는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 결론지어지길 원하고 이 도서를 보았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커녕 어떠한 것도 확실하고 명확한 답이 존재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불편한 내용들이 존재합니다.
크게 다루지 않더라도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기 때문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독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독한 이상주의자라면 해당 도서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해당 도서를 접하는데 약간의 방해가 될 것 같습니다.
과거, 현재, 감정에 대한 내용들을 니체의 저서를 통해 접근하고 풀어가는 이야기는 무겁습니다.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반복을 통한 전달 방식은 매우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지독한 현실주의자가 아니라면 반감이 들 수도 있는 내용들이지만, 스스로 한 번쯤은 되돌아보기에는 아주 적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해당 도서를 통해 앞으로의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5개 만점
★★★☆ (주제 8 구성 8 재미 6 재독성 9 표현력 7 평균 7.6)
마흔이 아닌 지금 당이라도 읽으면 도움이 될 니체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