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게임 리뷰 '영웅전설 섬의 궤적 I : Kai'

충격적인 마트료시카 인형

by 감상자

게임 소개

ㅡ<에레보니아 제국>


제무리아 대륙 서부에 위치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오래된 이 대국에서는,

근년 2개의 세력이 대두해, 국내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었다.


한 세력은 <귀족파>ㅡ

"4대 명문"이라 불리는 대귀족들을 중심으로 그 막대한 재력에 의해 지방군을 유지해,

스스로의 기득 이익을 지키려고 하는 전통적인 보수 세력.


다른 한 세력은 <혁신파>ㅡ

평민 출신의 "철혈재상"을 중심으로, 거대한 제국의 수도나 병합한 속주로부터의 세금 수입에 의해서

군비 확장을 추진해 대귀족의 기득 이익을 빼앗으려고 하는 신흥 세력.


양자의 입장은 어디까지나 서로 용납할 수 없고, 그 대립은 수면 아래에서 심각화되어,

황제의 중재도 헛되이, 제국 각지에서 암투가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제도 근교에 있는 전통적인 사관 학교에서도 똑같았다.


ㅡ<토르즈 사관학교>


제국 중흥의 시조 "드라이켈스 대제"에 의해 창설되어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해온 이 사관학교에서도,

귀족파의 이사와 혁신파의 이사의 대립이 깊어져,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어떤 면에서도 우대받아, 또 실력도 갖춘 흰 제복의 귀족 학생들.

우수하지만 얕보여지며, 부당감을 계속 안고 있는 녹색 제복의 평민 학생들.


제복의 색이나 학생 기숙사가 틀린 것과 같이 양자는 어떤 일이든 서로 반발해,

학업 성적이나 무술 훈련, 클럽 활동등에서도 서로 대립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방 귀족의 아들, 린 슈바르처는 토르즈 사관학교에 입학을 하며, 제도 근교의 마을 트리스타를 방문한다.


계절은 봄 ㅡ하얀 라이노의 꽃이 흩날리던 중, 린은 깨닫는다.


자신이 입은 제복이 귀족 학생이나 평민 학생의 제복 색과 다르다는 것을.

소수이긴 하지만 똑같이 "심홍의 제복"을 입은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학교의 종이 울리며, 시작되는 입학식ㅡ

풍채좋은 교장의 당당한 인사가 끝나고, 젊은 여성교관이 단상에 선다.


「붉은 제복의 학생들은 모이세요」

「지금부터 특별 오리엔테이링을 시작하겠어요」


그것이ㅡ 파란에 넘치는 <Ⅶ조>의 학교 생활의 개막이었다.


출처 : 나무위키 영웅전설 섬의 궤적


KakaoTalk_20230923_091729394.jpg

새로운 공간, 새로운 캐릭터들로 펼쳐지는 섬의 궤적 첫 번째 작품의 플스4 이식작입니다. 단순한 이식이 아닌 kai라는 타이틀을 붙인 개선판이며, 역시나 아름다운 음악이 귀를 붙잡는 팔콤의 매력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감상

처음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팔콤에서 지금까지 보여주던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은 온데간데없고, 풀 3D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배경에 국한되거나 캐릭터의 외형이 늘어나는 식으로 변경된 것이 아닌 본격적으로 변화를 주려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는 그래픽을 다루는 역량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 있었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들을 표현하는 그래픽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로 부족했습니다.


배경으로 존재하는 건물들도 완전히 각져있고, 이따금 보이는 둥근 형태는 어색함이 역력함으로써 그것들을 표현하는 능력이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자연 풍광은 조금 나은 편이었지만, 등장인물들의 외형은 심각했습니다. 많은 주연급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하나같이 똑같은 얼굴로 보였고, 그저 다른 머리색과 스타일, 길이와 약간의 형체 차이일 뿐이었습니다. 다른 캐릭터의 헤어를 가져간 뒤 뒤집어씌우면 절대 분간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주역들이었기에 이 정도지 그 외의 NPC 들은 심각할 정도로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변화와 그래픽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대화창에 표시되는 인물들은 일러스트를 활용할 법도 한데, 거기까지 3D 모델링 된 캐릭터를 넣었습니다. 이전처럼 일러스트를 이용했다면 게임과의 괴리는 더 커졌겠지만, 아쉬움은 덜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이는 연출에서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전에 비해 일러스트와 짧은 애니메이션 활용이 급격하게 낮아졌고, 어색한 모델링으로만 표현하다 보니 전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특히나 애니메이션은 초반 인물을 소개할 때와 오프닝, 엔딩을 제외하면 전혀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이 여전히 나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배경과 캐릭터 소개를 천천히 충실히 이어 나갔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주인공의 숨겨진 무엇인가를 은은하게 비춰주었습니다.


긴 플레이 타임 동안 충실하게 다루면서 급하지 않은 듯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물론 반복적인 형태의 퀘스트는 다소 지루할 수 있었지만, 매번 다른 인물들의 서사를 다루다 보니 나름 완화된 것 같습니다. 전개 자체는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또한 이전의 작품에서는 과도하고 노골적으로 다뤘던 같은 궤적 시리즈의 타 작품들에 대한 언급이 은은하게 표현되면서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유발했고, 전체적인 내용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으로만 표현되었기 때문에 온전히 하나의 작품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새로운 배경과 인물들로 시작되는 이야기여서인지 완전히 새로운 음악들이 넘습니다. 이 음악들은 이전 시리즈보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보여주었고, 익숙한 음악들까지 이러한 분위기로 어레인지 해서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쾌활하게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타이틀에 들어서 게임의 시스템이 많이 발전하고 변화됐습니다. 캐릭터의 코스튬을 적용했고, 편의적인 면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처음으로 맵을 기본 상태에서도 볼 수 있게 만들었고, 전반적으로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설픈 그래픽과 적용 때문에 코스튬은 대부분 해제하게 만들어 버렸고, 맵에 퀘스트들을 표시하게 하는 것이 편리했지만, 해당 퀘스트 자체를 너무 쉽게 진행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만 따라가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새롭게 도입한 단순하지만 나름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미니게임들로 어느 정도는 커버한 것 같습니다.


전투 시스템도 완전히 뜯어고침으로써 새로운 배경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느끼게 했습니다. 이전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아츠 시스템 때문에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같은 계열의 쿼츠도 장착하게 하는 등 각 캐릭터의 능력치를 효과적으로 올리고, 전략적으로 육성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전투 시스템 변화는 불균형을 만들어 냈습니다. 직전의 타이틀에서 너무 강해졌던 마법 대신 이번에는 물리 공격 계열이 대폭 상향 되었고, 마법 계열 캐릭터의 활용 자체가 극도로 낮아졌습니다. 다행히 크래프트들이 뒷받침해서 다행이었지만, 특정 능력치 증가 마법 외에는 거의 쓸 일이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변화임은 확실하지만 나름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사실로 약간의 위로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종장 막바지에 이르러 큰 문제가 아니게 느껴졌습니다. 심각한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제대로 서사를 풀어내길 기대했지만, 아예 스토리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게임을 끝내버렸습니다.


다음 시리즈를 의도적으로 유도하거나 새로운 시리즈에서 스토리가 이어진다는 것이 아닌, 그냥 스토리를 중간에 끝내면서 무조건 다음 작품을 해야만 내용을 온전하게 습득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천천히 인물들을 보여주었던 이유가 하나의 게임에서 마무리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국 게임 하나를 인물들의 소개로 끝내버린 것이었습니다.


특별한 느낌을 주는 최종 보스가 존재하지 않았던 이유도 설명이 됐습니다. 물론 반전이랍시고 넣은 인물들이 존재했지만, 이들은 그저 다음 시리즈에서 새로운 전투 시스템이 등장한다는 예고를 위한 도구처럼 보였으며, 반전으로 느껴질 만큼의 서사를 풀어내지도 못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악으로 느껴지는 것은 과도한 캐릭터 설정이었습니다. 이전 작품에서 은은하게 표현된 부분들이 괜찮은 반응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노골적으로 변태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캐릭터가 있었고, 자신의 오빠에게 남성적 매력을 느끼는 설정들은 역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충격적으로 마무리된 이번 작품은 다음 작품의 중요도를 엄청나게 키웠습니다. 이후에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는다면, 시리즈 자체에 대한 실망감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훌륭하게 보여주었던 서사 진행은 온데간데없는 듯했고, 이는 그래픽적 역량과 함께 시급하게 정리를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포인트

풀 3D 방식으로 변화한 첫 타이틀

더 이상 아기자기한, 귀여운 느낌의 게임이 아닌 본격 다등신으로 변신한 시리즈로, 첫 시도인 것 때문인지 요즘의 게임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퀄리티가 떨어지는 어색한 모습을 보입니다.


나름 신경 쓴 모션과 연출

1. 대사에 맞춰 입을 움직이는 모션

입 모양이 디테일하게 구현되지는 않지만, 대사에 맞춰 입을 움직이고, 상황에 맞는 표정을 지음으로써 부족한 그래픽적 역량을 완화하려는 시도가 보였습니다.


2. 퀘스트 전달 방식의 변화

이전 시리즈들의 훨씬 기술적으로 발전해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 더 큰 지역임에도. 퀘스트 전달 방식이 엽서(혹은 편지) 형태를 표방합니다. 변화된 배경과 더불어 레트로함이 있어 완전히 다른 시리즈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3. 가끔 잘 뽑힌 듯한 그래픽

전반적으로 그래픽적 역량이 떨어지지만 간혹 괜찮게 표현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노르드 고원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은 구도도 괜찮고, 표현된 밤하늘이 나쁘지 않게 보였습니다. 캐릭터 모션 자체는 다소 어색하지만 나름 잘 어우러지는 듯했습니다. 물론 눕는 것과 손 뻗는 모션은 너무 많이 나가 듯했지만 말입니다.


4. 나름 효과를 적절하게 이용한 상황

대지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줄 때 말풍선까지 같이 흔들리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의 글자까지 흔들려서 읽기가 어려웠으며, 과도한 효과 때문에 기본적인 것을 놓친 듯했습니다.


5.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쓰는 모습

눈에 크게 띄지 않지만, 고양이 셀린이 주인공들 뒤로 재빠르게 지나가고, 열차 위에 앉아 있는 등 사소한 부분임에도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스토리 적으로 크게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

1. 링크 시스템과 무너뜨리기 효과

인연 이벤트와 스토리 전개에 따라 인물들 간의 유대가 증가하고, 기능이 더욱 강화되어 전투 시에 수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가 공격을 통해 속도감 있는 전투를 할 수 있으며, 미비하지만 추가적인 효과들도 있어, 다소 불필요하게 느껴지던 인연 이벤트의 느낌을 조금은 완화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연계된 무너뜨리기 효과는 각 캐릭터마다 성향을 넣음으로써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2. 본격적인 코스튬

이전까지 없던 코스튬을 본격적으로 등장시킴으로써 각 캐릭터가 다른 의상을 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래픽적으로 크게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옷을 갈아입었다는 느낌만 들 뿐이지만, 장족의 발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전투 시 캐릭터 교체

이전까지 서포터의 개념이 중간중간 원치 않는 타이밍에 공격이나 버프 등을 무작위로 뿌리던 것에서 더욱 발전되어 전투 중 직접 원하는 캐릭터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훨씬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선호하는 캐릭터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육성할 수도 있습니다.


4. 변경된 버스트

이전 작품에서는 아츠를 과도하게 강화하고 사기적인 느낌을 주었지만, 전체 공격으로 설정되고 일시적인 효과를 보이는 등 휘발성이 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물리 공격에 치중한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전투 밸런스가 깨져 있어, 아츠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부가 요소

개선된 편의 기능

1. 빠른 이동이 전작보다 훨씬 세밀하게 변화되어 이동의 편의성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맵 자체가 많이 넓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개선이 엄청난 효과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는 직접 돌아다녀야 하지만,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기능입니다.


2. 미니맵과 맵의 변화

쿼츠를 장착해야만 보이던 미니맵이 항상 떠 있으며, 전체 맵도 바로바로 열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길 찾기가 훨씬 수월하게 변경되어 복잡한 공간에서도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A 보이스 로그

스토리에 영향이 있는 내용은 많지 않지만, 이벤트 성으로 등장하는 보이스의 기록이 남고, 그것을 다시 들을 수 있게 하는 등 나름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잡담 수준이라 딱히 볼 이유가 있는 내용들은 아니어서 기본 대사들에 대한 로그가 더 필요하게 느껴졌습니다.


4. 퀘스트 표시

히든 퀘스트를 제외하고 일반 퀘스트와 메인 퀘스트가 맵에 항상 표시되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진행할 수 있으며, 길 찾기가 수월해졌습니다. 개선된 빠른 이동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변화인 것 같습니다.


추가된 미니게임들

1. 블레이드

이동하는 구간에서 단순한 대화 외에 할 수 있는 소소한 카드 게임입니다. 규칙이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름 재미를 줍니다. 또한 링크 레벨의 경험치도 주는 부가 효과까지 있습니다.


2. 수영

버튼 두 개만 타이밍에 맞춰서 누르면 되는 단순한 형태이며, 크게 난이도가 높은 게임도 아닙니다. 메인 스토리와 서브 퀘스트에 간혹 등장하며, 지루하게 전개될 수 있던 내용들에 활기를 더합니다.


3. 밋시 패닉

두더지 잡기와 동일하지만, 캐릭터가 밋시인 미니게임입니다. 캐릭터를 이동하며, 특정 색상의 밋시를 잡으면 점수를 획득합니다.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으며, 특정 점수 이상 받으면 아이템을 주기도 합니다.


4. 마하 스탈리온

단순한 형태의 승마 게임입니다. 장애물을 뛰어넘는 등은 할 수 없지만, 그것들을 피하면서 달리면 되는 단순한 형태입니다.


변화한 낚시

항상 빠지지 않던 낚시 시스템은 단조롭게 불편하기만 한, 무작위성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여러 버튼을 연타하는 식으로 변경되었고, 이 때문에 큰 재미가 없던 낚시가 훨씬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은은하게 풍기는 전작의 향수

안톤이나 블블랑 등 익숙한 인물들이 소소하게 등장하면서 전작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관련된 인물들의 퀘스트도 있지만, 스토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고, 강제적인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작을 해 보았다면, 약간의 재미를 추가하는 느낌이 된 것 같습니다.


완전히 변화된 BGM

새로운 공간에 맞는, 전체적인 게임의 톤에 맞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음악들이 등장하며, 스토리적으로도 음악과 짙게 연관이 되어서 새롭게 만든 음악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그만큼 음악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으며, 이것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역시나 등장하는 고양이 관련 퀘스트

해당 제작사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꾸준하게 등장하는 고양이와 그와 관련된 퀘스트들은 나름 반가움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그래픽 때문에 불분명한 텍스처를 보였고, 딱히 귀엽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고양이의 소리와 은은한 BGM은 잘 어울렸습니다.


아쉬운 점

어색하고 떨어지는 그래픽

3D로의 변화를 한 것은 좋으나, 기본적인 역량이 너무나 떨어지고 기술적으로도 한계가 많이 보입니다. 각 캐릭터는 헤어스타일과 체형이 조금 다를 뿐 거의 같은 얼굴을 갖고 있고, 레고 손으로 어색한 모션을 하는 등 전반적인 퀄리티가 몹시나 떨어집니다. 거기다가 간혹 캐릭터들이 날리는 윙크는 너무 불편했습니다.


여전히 없는 대사 로그

방대한 분량을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이 없어 내용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또다시 등장한 인연 이벤트

전체적인 스토리와 전투를 즐기는 게임의 특성상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넣은 것 같은 인연 이벤트는 늘어난 인물들의 수 때문에 더욱더 피로도를 느끼게 했습니다. 또한 각 인물을 인연 이벤트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있기 때문에 쉽게 진행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 변화의 한계

코스튬이 적용되었지만, 코스튬을 교체하고 액세서리를 장착하면, 캐릭터들 간의 대화 및 자동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시에 상대의 얼굴을 가리거나 주변을 완전히 가려,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코스튬을 제거하고 원래의 의상만 입게 되면, 결과적으로 큰 효과를 누리지는 못합니다.


대폭 축소된 일러스트 활용

아직 그래픽적 역량이 부족함에도 과도하게 일러스트를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래픽이 발전하더라도 효과적인 연출을 위해 추가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짧게 등장하던 애니메이션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다소 역겨운 캐릭터 설정

여성을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이전 작품들부터 꾸준히 등장했으며, 개인의 취향이 달린 문제라 불편하지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변태적 성향을 굳이 넣어야 했는지는 의문이었습니다. 또한 아무리 피가 안 섞였다지만 오빠를 좋아한다는 설정이 너무 과도한 판타지 같았으며,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된 것 같습니다.


많이 누락된 캐릭터 음성

이전까지 거의 풀 보이스로 게임이 진행됐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중요 사건이나 메인이벤트 진행 시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음성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요 내용임에도 음성이 없고 텍스트로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픽적 역량을 위해 희생한 것 같습니다.


전투 밸런스의 붕괴

이전 작품에서는 마법 공격이 너무 강화되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물리 공격이 너무 강화되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쿼츠에 각 능력치와 속성치가 있어서 그 합에 의해 사용할 수 있는 아츠가 달라졌지만, 아츠가 달린 쿼츠가 따로 생기면서 능력치 증가 외에는 크게 사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물론 마스터 쿼츠에 여러 개의 아츠가 붙어있지만, 전반적으로 물리 공격이 훨씬 강해서 쓰지 않게 됐습니다.


전혀 마무리되지 않는 스토리

후속작으로 내용이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마무리가 되기도 하고 추가적인 내용들을 보여줌으로써 반강제적으로 유도했었지만, 각 게임은 나름의 스토리를 그때그때 끝을 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중간에 스토리를 끊어 버립니다. 대놓고 다음으로 이어진다는 노골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그 어떤 큰 흐름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천천히 내용들을 이끌어 왔던 것이, 애초에 끝을 낼 생각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총 평

완전히 변화된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전투 시스템이 약간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당혹스러운 풀 3D 화가 있었고, 형편없는 구현 능력 때문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됐습니다. 또한 과도하고 역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캐릭터 설정들이 등장하면서 눈살을 찌푸리는 당혹감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장소에 맞춰 등장한 배경음악들은 밝고 경쾌했으며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하게 추가된 단순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미니게임들은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물론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명확하기 때문에 긍정적 변화는 가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논쟁보다 더 큰 문제는 스토리 자체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다음 시리즈를 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다음 시리즈가 더욱 중요해졌으며, 무조건 플레이를 해야만 하게 강제성을 부여했습니다. 이는 장점으로 여겨졌던 스토리텔링에 대한 부분이 깨진 것은 아닌지 우려하게 만들었으며, 부디 다음에는 그런 불안들을 해소시켜주길 기대해 봅니다.


평점

★ 5개 만점


★★★(스토리 3 연출 6 비주얼 4 게임성 7 편의성 7 중독성 6 음악 9 평균 6)


당혹 뒤에 더 큰 당혹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는 애교라는 듯 충격적으로 내용을 끝내지도 않고 마무리하는 패기.


감상자(鑑賞者)


#영웅전설섬의궤적 #영웅전설섬의궤적kai #섬의궤적 #섬의궤적kai #영웅전설궤적시리즈 #궤적시리즈 #thelegendofheroes #sennokiseki #sennokisekikai #thelegendofheroessennokiseki #thelegendofheroessennokisekikai #게임리뷰 #리뷰 #게임 #게임추천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게임 리뷰 '영웅전설 제로의 궤적 : K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