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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한편의 영화를 플레이하다.

by 감상자

게임 소개

Marvel의 최신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어드벤처에서 10대 청소년 마일즈 모랄레스는 새로운 집에 적응하면서 멘토인 피터 파커의 발자취를 따라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됩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힘겨루기로 인해 새로운 집이 산산조각날 위기에 처하자 히어로를 꿈꾸던 모랄레스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마블의 뉴욕 전체를 구하기 위해 마일즈는 스파이더맨의 역할을 이어받아 스파이더맨이 되어야 합니다.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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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 영상


다소 반복적이고 단순한 수집 요소들이 많아, 어느 정도 지나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지만, 스파이더맨 특유의 움직임과 전투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마블 스파이더맨의 후속작입니다. 전반적으로 전작의 느낌을 그대로 갖고 있지만, 변화된 캐릭터에 맞춰 전체적인 모션과 음악이 달라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감상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하던 스파이더맨 만화 때문인지 히어로를 이야기할 때, 늘 제일 먼저 언급하는 것이 스파이더맨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 샘 레이미 감독을 통해 영화화되었을 때 열광했고, 한 번쯤 스파이더맨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한 체감을 보여줬던 이전의 게임은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너무나 반복적인 플레이와 차별성이 없는 수집 요소들 때문에 뒤로 갈수록 지루하고, 모든 메인 스토리를 완료한 뒤에는 이미 지쳐 추가적인 플레이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만드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원시원한 거미줄 타기와 스파이더맨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린 전투, 다양한 슈트와 능력들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후의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게임의 확장 DLC가 아닌 독자적인 후속으로 돌아온 마일즈 모랄레스는 기존의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배경 자체는 다르지 않았지만, 주요 이야기들이 할렘에서 진행됐고, 그런 감성을 잘 담아내는 몸짓과 음악들이 계속해서 등장했습니다. 특히나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는 힙합은 몸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힙하다는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고, 전반적으로 흐르는 배경음들도 전체적인 분위기, 특히 할렘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습니다. 다른 어떠한 요소들보다 음악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거미줄 타기(웹 스윙)는 여전히 시원시원했고, 독특한 모션들을 많이 선보임으로써 마일즈 스파이더맨의 차별성을 잘 나타냈습니다. 이런 특징들을 이용해 아크로바틱한 모션도 여전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속적인 조작은 손의 피로를 야기하며, 계속해서 눌러야 하는 버튼도 있지만 그런 수동과 지속적인 피로감이 오히려 더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변화는 기술에서도 극명하게 차이를 보였습니다. 피터와는 다른 특별한 기술들을 선보였고, 진화된 슈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차별점을 만들어냈습니다. 다만 너무나 빈약한 설명 때문에 갑작스럽게 추가로 얻게 된 초인적인 힘은 차별성을 만들기 위한 억지 설정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너무 평이하고 뻔한,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스토리는 너무 쉽게 적의 정체를 유추할 수 있었고, 반전적인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거기다가 과도하게 답답한 모습을 갑자기 보여줌으로써 억지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려는 과도한 설정의 모습이 눈에 띄었으며, 너만은 내 편이 되어주길 바랐다는 둥 익숙하고 뻔한 대사를 내뱉었습니다.


그래도 과거 회상에서 등장하는 일부 인물들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기어서 원흉으로 다가가는 모습, 그때 보이는 파장들의 적절한 표현, 그것을 빨아들이는 모습을 슬로우로 잡아내며 핏줄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담아내는 것과 하늘로 날아올라 폭발하는 대규모 폭파신 등 연출적인 부분은 무척 훌륭했습니다.


이런 묘사들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탁월한 그래픽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처리된 텍스처들과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스파이더맨의 모션, 배경으로 비치는 미국의 모습과 광원효과, 눈이 내리거나 쌓여있는 겨울의 상황적 배경까지 무척 자연스럽게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인물들은 게임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조금은 부족한 그래픽 때문인지 어색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그래픽이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혹여나 이전의 작품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위한, 기존의 스파이더맨과 다른 능력들 때문에 발생하는 전혀 다른 액션을 익숙하게 만들고자 제공되는 친절한 설명은 무척 친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신규 기술이 등장할 때, 전반적인 전투와 스토리를 진행할 때도 지속적으로 설명이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편의성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기술과 시스템을 설명하고, 전투를 익숙하게 하는 훈련은 다소 지루하고 난이도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접근에 어려움이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초반에는 관련된 기술이 부족해서 더욱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어려운 과정 때문에 전반적인 시스템에 금방 적응할 수 있긴 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탐험 요소가 많지 않고, 다소 반복적인 패턴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다만 이때 느끼는 피로도는 전체적으로 짧은 볼륨 때문에 지치는 기분이 들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파고들기 요소 자체가 적었고, 전체적인 수집 요소들을 1회차에 대부분 수집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플래티넘 달성이나 모든 슈트와 기술 등을 배우기 위해 새 게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두 획득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곳곳에 보이는 인종과 관련된 이슈입니다. 아무래도 주인공 자체가 흑인이고 라틴계 어머니를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듯했습니다. 인종적 부분 외에도 갑자기 수화로 대화를 진행하는 등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과도하게 느껴지거나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또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오마주가 곳곳에 자연스럽게 등장함으로써 미소 짓게 했고, 본 게임이 끝나고 등장하는 크레딧을 영화처럼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크레딧 중간의 채드윅 보즈먼에 대한 추모와 크레딧 이후의 쿠키 시네마틱 영상은 한편의 영화를 플레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아쉽게 다가오는 분량과 특색이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고, 빈약한 수집 요소, 짜임새가 부족한 스토리 등 단점이 보이긴 했지만, 훌륭한 그래픽과 영화적 느낌을 살린 연출들은 차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부디 새로이 출시되는 게임에서 단점들을 보완하고 장점들을 더욱 살리기를 바라봅니다.


포인트

시원시원하고 자연스러운 모션을 통해 선보이는 웹 스윙

이전의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피터와는 또 다른 느낌의 모션을 보여줌으로써 독특함을 부과하고 한층 더 부드러워진 캐릭터의 움직임을 통해 스타일리시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눈에 띄는 큰 차이보다는 세세한 부분들의 차이로 더욱 극명한 차이점을 선사합니다.


편리하고 친절한 UI

이전의 게임을 플레이했다면 전반적으로 익숙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친절한 설명이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기술의 활용과 신규 스킬과 도구들을 모두 조작할 수 있게 안내해 줌으로써 빠른 적응과 차별적인 모습들을 한껏 누릴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래픽

눈이 내리는 도시의 모습과 배경으로 비치는 광원, 건물들의 묘사 등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한 표현력을 보여줄 정도로 뒤어난 그래픽적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인물의 외형은 게임의 특성상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전혀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전체적인 묘사에 한껏 취할 수 있었습니다.


연출력

날짜 전환이나 장소가 이동될 때, 과거를 회상할 때 등 다양한 상황의 장면 전환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또한 일부 시네마틱 영상 및 플레이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이 세심한 연출들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파장을 눈으로 보면서 마치 실제 살갗에 그 느낌이 전달되듯 묘사되는 부분과 특정 힘을 흡수할 때의 슬로우모션, 적절한 폭파 신 등이 다양하게 사용됐지만 전혀 과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부가 요소

다양한 슈트와 능력들

특정 임무를 수행하거나 레벨 업을 통한 획득, 혹은 게임 내 수집 요소들을 통해 획득한 재화를 소모하여 얻을 수 있는 슈트와 다양한 능력들은 적절한 상황이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되고, 각기 독특한 특색을 갖춘 능력들이 펼쳐짐과 동시에 개성 가득한 외형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고양이 슈트를 획득하고 나면 그 귀여움에 다른 어떤 것보다 웹 스윙 만 하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기존 스파이더맨과는 다른 특수 능력 및 모션

익히 알고 있는 스파이더맨의 능력과는 다른 특수한 능력들을 선보임으로써 진화하고 완전히 다른 존재의 스파이더맨임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다만 새로이 선보이는 능력들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고 너무 초인적인 모습으로 보여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인종 및 소수자 이슈

주인공이 흑인이라는 설정부터 곳곳에 다양한 인종들의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인종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수화 사용자 등장 및 아무렇지 않게 수화로 대화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적으로 소수에 해당하는 인물들에게 어떠한 시선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분명 갑작스럽긴 하지만 어색하지 않았으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 음악

흑인이라는 설정과 할렘 위주의 이야기들을 뒷받침하듯 힙합을 주로 사용함으로써 특유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냅니다. 전반적으로 힙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고, 음악에 조금만 집중해도 나도 모르게 몸을 들썩거리게 만들 정도로 힘이 느껴졌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오마주

중간중간 등장하는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2의 오마주가 절로 미소 짓게 만듭니다. 물론 해당 영화를 접하지 않아도 멋진 묘사였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레인지 해서 과도하거나 어색하지 않았으며, 뭉클함과 스파이더맨이라는 히어로가 갖는 특색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 같습니다.


영화 같은 엔딩 크레딧

본 스토리가 종료되고 올라가는 크레딧은 마치 영화의 마무리같이 느껴졌습니다. 거기다가 그 안에 포함된 채드윅 보즈먼 배우의 추모가 더해지면서 더욱 그런 느낌을 받게 됐으며, 마지막에 등장하는 쿠기 영상은 영화 같은 연출을 표방하고 있음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아쉬운 점

너무 얕은 볼륨감

대부분의 수집 요소와 트로피 작업을 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해도 15시간 내외였으며, 모든 수집 요소와 트로피 작업을 다 한다고 해도 20시간 내외로 끝나게 될 정도로 스토리가 짧고 볼륨감이 얕습니다. 기존의 게임들을 장편영화로 여긴다면, 중편 혹은 단편 영화의 불량처럼 느껴졌습니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이 너무 빠르게 끝나버리는 아쉬움이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스토리

전반적인 내용들이 너무나 익숙하고 뻔해서 쉽게 빌런들의 정체를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반전이라고 내놓은 듯한 사실들은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고, 이러한 뻔한 내용들에 억지로 끼워 맞춘 빌런의 성격 때문에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라고 느끼고, 거부감이 들 정도로 어색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이 등장한 빌런임에도 매력적인 느낌이 전혀 없게 생각됐고, 뻔한 신파로 감정에 호소하는 짜증 유발의 모습만 남게 됐습니다.


탐험 및 파고들기 요소 분량

스토리가 모두 종료되고 자유롭게 탐험을 할 수 있지만, 이때 즐길 수 있는 추가적인 파고들기 요소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추가적인 탐험이나 플레이에 대한 당위성이 떨어지고, 기본적인 요소 자체가 분량이 적어 이 대한다고 해도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습니다. 본 게임 중 획득 가능한 요소들 외에 추가적인 요소들이 많았다면, 훨씬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 같습니다. 진짜 너무 부족함


과도하게 반복적인 패턴의 게임 반복

대부분의 수집 요소들이 조금씩의 그래픽적 변화와 접근 방식 차이만 있으며 큰 틀은 거의 같았습니다. 또한 스토리 상에서도 같은 패턴이 지속적으로 반복됐습니다. 다행히 전반적인 플레이 시간이 짧아서 금방 잊히긴 했으나, 이후의 작품에서 이러한 부분이 개선되지 않으면, 단점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것 같습니다.


총 평

극명하게 다가오는 단점들이 여럿 있으며, 특히나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이 존재하지만, 장점과 차별점이 뚜렷한 작품으로 한 편의 영화를 플레이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입니다. 특히나 엔딩 크레딧과 쿠키 등을 활용하는 영리함을 보여줌으로써 그러한 분위기를 확실하게 유도한 듯 보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장점들은 짧은 볼륨감 때문에 발생된 의도치 않은 효과일 수는 있으나, 충분히 다음 시리즈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로 여겨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후의 작품에서 이 작품과 이전의 작품에서 보이던 단점들을 보완하고, 각각 보였던 장점들을 극대화하고 발전시킨다면, 엄청나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게임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점

★ 5개 만점

★★★☆(스토리 5 연출 9 비주얼 8 게임성 7 편의성 8 중독성 6 평균 7.16)

뻔하지만 그것을 직접 플레이하는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또 다른 쾌감을 맛보게 되는 재미없는데 재미있는 영화.


감상자(鑑賞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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