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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하늘의 궤적 the 1st'

이런 추억 팔이라면 대환영. 근데 끝이 아니라고?

by 감상자

게임 소개

유격사브레이서.

주민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며

마수 퇴치와 범죄 예방 등에 종사하는 자들을 일컫는다.

특정 국가에 귀속되지 않으며 중립적인 위치에서 활동하는 유격사는

어린이들이 동경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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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 왕국의 롤렌트시 근처에 거주하며

유격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소녀 에스텔 또한

유격사를 동경하여 목표로 삼게 된 사람 중 한 명이다.

에스텔은 가족처럼 함께 자라 온 요슈아와 함께

유격사가 되기 위한 수행에 힘을 쏟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스텔의 아버지 카시우스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를 읽은 카시우스는 급한 용무가 생겼다며

에스텔과 요슈아를 두고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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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습 유격사인 《준유격사》가 된 두 사람은

카시우스의 업무를 대신하여――

유격사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출처 : 하늘의 궤적 the 1st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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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궤적 the 1st 공식 홈페이지

팔콤의 궤적 시리즈, 그 시작을 알리는 하늘의 궤적 첫 번째 이야기.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스토리를 제대로 보여주며, 가가브 3부작을 충분히 이을 수 있을만하다는, 아니 어쩌면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는 말까지 할 수 있던 게임의 풀 리메이크입니다. 단순 리마스터링이 아닌 리메이크로 과거의 추억과 신규 시스템들, 최신작들에서 보여줬던 시스템들을 적절하게 녹여냄으로써 팔콤 게임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감상

게임의 재미, 스토리의 만족성 등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신규 작품이 나오면 반드시 구매해서 플레이해 보는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는 그만큼 최애 타이틀 중 하나였습니다. 아직도 뭘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 습관처럼 이 시리즈를 다시 플레이하곤 합니다. 다만 20년이나 작품이 나오고 있어 모든 시리즈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 두 개의 기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제로, 벽의 궤적이 플스4로 이식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의 서사를 다룬 하늘의 궤적은 비타를 꺼내서 해야 했기에 궤적 시리즈 중에 유일하게 플래티넘도 달성하지 못했고, 한번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큰마음을 먹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궤적들 중 스토리적인 면에서 최상위권에 꼽히는 만큼 쉽게 잊을 수 없는 시리즈였고, 그만큼 유저들의 리메이크 요청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궤적 시리즈 20주년을 기점으로 리메이크 출시를 알렸습니다.


이 게임은 현대적인 감각과 느리지만 꾸준하게 발전해 온 팔콤의 정수를 느낄 수 있으리란 기대까지 크게 작용했습니다. 또한 여러 기종으로 동시에 발매가 됨으로써 접근성을 높여 기존 기기에 대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했습니다.


현재 팔콤은 플스 기종에만 출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른 플랫폼에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궤적 시리즈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제는 너무나 방대해진 스토리를 다듬고 마무리의 단계가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리즈의 후반부에 다다른 만큼 이 성공이 더욱 좋은 발판이 되도록 신경 써준다면 팔콤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게임을 전반적으로 보자면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그래픽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뛰어난 기술을 가진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더 많이 나아가야겠지만 오랜 팬으로서 충분히 감격스러웠습니다. 또한 기존의 UI나 시스템, 그리고 스토리는 거의 그대로 계승함으로써 향수를 충분히 자극한 것 같습니다.


특히 로딩 때마다 등장하는 기존 캐릭터의 모습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기자기했던 캐릭터들이 발전을 거듭해 커졌다는 사실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고, 신규 유입자들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갖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계승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습니다. 추가된 시스템과 일부 서브퀘스트는 팔콤이라는 회사의 리메이크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게임이 모두 끝난 뒤 나오는 장면까지 충분히 다음 작품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몇 가지 꼽으라면 첫째, 이따금 보이는 캐릭터들의 아수라 백작화와 같은 그래픽적 부분입니다. 그림자의 명암을 활용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다듬어져야 할 것 같았고 전체적인 수준을 충분히 높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둘째는 성우진 교체입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기 때문에 기존 성우들은 여러 이유로 교체되었습니다. 일부만 변했다면 좋았겠지만 대부분 교체됨으로써 전체적인 톤이 변화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새로운 성우들은 기존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가려는 듯 열연한 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신규 유입자들은 알 수 없는 부분일 것입니다.


세 번째는 초기 버전에서만 나오는 부분인지, 아직 패치가 부족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이따금 발생하는 시스템적 충돌입니다. 빠른 이동을 이용할 때 무한 로딩을 몇 차례 겪었습니다. 물론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그 수가 낮았습니다. 또한 초반 구간에서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최근의 패치로 개선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아쉬움이 남는 난이도 밸런스입니다. 노멀 난이도로 처음 플레이할 때는 초반에만 어려움이 약간 있을 뿐 적절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느 정도 캐릭터가 성장함으로써 나쁘지 않은 흐름을 가져갔으면 후반부의 전투는 다소 어려웠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회차 나이트메어 난이도에 적 레벨 50 증가 때 문제가 발견된 것 같습니다.


이때도 사실 크게 문제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난이도라는 기본적인 벽이 있기 때문에 뛰어넘는 성취감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특정 구간에서는 아예 게임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두 시간가량 공략을 진행했지만 제자리걸음이었으며, 결국 포기하고 난이도를 낮춘 뒤 3회차 플레이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클리어하라는 것인지, 테스트를 제대로 해 본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어쩌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클리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이는 단순하게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한 강제적인 수단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거나 다른 공략법이 있는데 모를 수도 있겠지만 너무 거대한 벽으로 느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 시간은 스토리와 서브 스토리를 모두 보았을 때 5~60시간가량이 소모되어 적지 않았으며, 플래티넘까지는 대략 70시간 이상 소모될 정도였습니다. 강박적으로 100시간 이상을 플레이시키겠다는 목표가 아니라면 밸런스를 다소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팔콤의 강점인 음악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기존의 음악이 워낙 좋았기에 여전히 매력적이었지만 리메이크를 통해 어레인지 된 음악은 기존보다 좋은지, 더 나은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인 선택으로는 오리지널 버전이 더욱 끌렸던 것 같습니다. 팔콤은 음악을 구매하면 게임을 준다는 기존 평가가 다소 옅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아쉬움은 분명 남았지만 그렇다고 이 게임을 깎아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분명 이제는 식상해져 버린 패턴의 스토리이지만 20년 전 게임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새로웠던 점, 기존의 시스템과 신규 시스템을 적절하게 혼용하는 여러 시도가 눈에 띄었고 많은 발전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야말로 긍정적인 시작의 신호탄 같았습니다.


앞으로 다음을 위해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고, 하늘의 궤적이 아닌 이후의 게임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기다리게 하는 마력은 대단했습니다. 그저 빠르게 다음의 궤적이 나오길 바랄 뿐입니다.


포인트

그래픽

리메이크에 따른 그래픽이 정말 대폭적으로 상향되었습니다. 기존의 아기자기한 2D 캐릭터 + 3D 느낌의 배경을 근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너무나 과거만 집착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향수 자극

기존의 시스템을 대부분 그대로 계승하고, 과거 UI를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향수를 제대로 자극했습니다. 또한 아무런 변경도 없는 스토리도 이후의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여전히 매려 적이었으며, 처음으로 궤적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추가 시스템 및 변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몇몇 시스템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변화되는 대사 표시부터 퀘스트 및 서브 콘텐츠들을 맵에 표시하는 것은 최근 게임들의 시스템인데 적절하게 녹여냈으며, 전투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보였습니다. 또한 귀찮을 수 있는 적 정보와 보물 상자의 경우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여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플레이 타임

스토리가 중요시되는 롤플레잉 게임의 특성상 충분히 많은 시간이 소모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와 서브 콘텐츠, 수집 요소 및 플래티넘 트로피 작업 때문이라고 해도 더욱 많은 시간을 소모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해당 게임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작정하고 100시간을 넘게 소모할 수 있었을지라도 적정하게 시간을 소모시킨다는 점에서 가격 대비 플레이 타임은 매우 탁월한 것 같습니다.


부가 요소

음악

오리지널 음악을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한 음악들이 있고, 시스템 상으로 어레인지, 표준, 오리지널의 선택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음악 하면 팔콤'이라는 말처럼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다만 오리지널이 제일 좋다고 느끼는 만큼 어레인지가 성공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성우진 변화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이제는 성우계를 은퇴하거나, 사망한 사람이 있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성우진이 대폭 교체되었습니다. 과거의 향수를 더욱 느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열연을 해준 성우들과 기존과 변경되지 않은 성우들의 합은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신규 시스템

오리지널 게임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시스템들이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전투, 탐험 모든 방면에서 많은 변화였습니다. 다만 온전히 새로운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시간을 지나온 궤적 시리즈인 만큼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시스템들을 다양하게 녹여낸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필드에서 수집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맵에 표시해 주는 완전히 새로운 시도도 있었지만, 게임 자체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추가적인 서브 스토리

단순 리메이크를 뛰어넘는다는 욕심이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기존에 없던 시스템의 추가와 더불어 서브 퀘스트를 몇몇 추가함으로써 전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 때문에 시리즈 전통처럼 느껴졌던 NPC 마라톤의 당위성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다음 시리즈의 기대감

크레딧이 종료되고 나오는 장면들은 단연 이다음 나올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번만큼 혁신적인 변화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현대 기기에서 그 스토리를 다시 느껴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이후에 캐릭터들을 얼마나 더 매력적으로 다시 표현했을지, 또 어떠한 시스템을 추가할지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아쉬운 점

여전히 발전해야 할 그래픽

분명 많은 발전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 게임이라는 기준을 놓고 보면 부족합니다. 또한 이따금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아수라 백작화는 더욱더 많은 것을 다듬어야 할 것이라는 일종의 숙제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래픽이 2D를 완전히 벗어남으로써 귀여웠던 캐릭터의 경우 매력이 반감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발전된 그래픽으로 이러한 숙제들을 제대로 해결하기를 바라봅니다.


이따금 발생하는 시스템적 충돌 및 미번역 부분

현재는 패치로 개선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초기 버전에서는 이따금 무한 로딩이 발생했습니다. 맵을 이동 하는데 계속해서 톱니바퀴만 굴러갔으며, 많은 시간을 기다렸음에도 진행할 수 없어 강제 종료 후 다시 플레이를 했습니다. 또한 게임 내에서 번역이 되지 않은 부분도 발견되어 급하게 출시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변경된 성우의 연기

기존 성우와의 합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존 성우가 워낙 적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성우들의 연기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충분했는지, 기존의 매력은 반감되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따졌어야 했을 것 같으며, 일부 신규 성우는 기존보다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통일되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난이도 밸런스의 아쉬움

전체적인 난이도 밸런스는 아주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노말 난이도는 정말 무난했으며, 나이트메어는 어려움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구간은 흔히 말하는 억까 그 자체였습니다. 두 시간 넘게 진행했음에도 진전이 없었으며, 어떻게 해도 파훼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테스트가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적의 레벨을 50 상승시키는 만큼 꼼꼼하게 따졌어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총 평

기존의 스토리를 전혀 손대지 않은 과감한 선택과 더불어 추가된 시스템들은 궤적 시리즈의 20년을 제대로 담아낸 것 같습니다. 물론 20년의 시간 동안 나아갔다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그래픽이지만 그럼에도 많은 변화를 거듭해 온 이 시리즈는 단순히 게임뿐 아니라 팔콤이라는 회사의 시간까지 표현해 낸 것 같습니다. 또한 적절하게 섞여있는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은 신규 플레이어뿐 아니라 기존 플레이어들까지 충분히 끌어들일 매력 요소였습니다. 여러 작은 단점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인 부분을 극대화함으로써 성공적인 리메이크라고 보였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전혀 시간이 아깝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평점

★ 5개 만점

★★★★(스토리 8 연출 8 비주얼 7 게임성 8 편의성 9 중독성 8 평균 8)

20년 시간을 제대로 담아낸, 신규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이는 매력과 향수 자극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



감상자(鑑賞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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