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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만의제주 Oct 04. 2022

브런치 때문에 글을 못 쓰겠다.

읽는 다큐멘터리

  브런치가 어떤 글쓰기 플랫폼인 줄도 모르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몇 주 전 감명깊게 읽은 <당신의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책이 2019년 제7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책이라고 하기에 브런치에 관심이 생겼고, 마침 제10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가 있다고 하기에 작가 지원을 했었다.


지금까지 기록했던 글들을 하나하나 가지고 오면서 이 공간을 살펴보고 있는데 서점에 온 것 같다. 분야도 다양하고, 작가님들도 많으셔서 담겨있는 글을 읽다 보니 내 글을 못 쓰겠다.


읽는 다큐멘터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작가님들의 고민이 묵직하게 마음을 울리고, 그 마음을 읽다 보니 자꾸만 코가 시큰거리고 헛기침이 나온다. 이런 공간이 있어서, 저마다 묵직하게 쌓아가시는 기록들을 볼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솔직한 글도 많고, 내 기준에서는 무거운 주제들도 많이 보여 흠칫 놀라기도 했었는데, 그만큼 한 문장 한 문장 기록한 마음들이 존경스럽고, 무조건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의 전이가 잘 되는 편이라 내 일상에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쉬엄쉬엄 읽으면서 이 공간에서의 삶도 잘 세워나가고 싶다.




누가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브런치 작가가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 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진솔한 마음을 보게 되고, 또 편집자님들께서 보기 좋게 모아주신 덕분에 평소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읽으며 삶이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위인전만 대단한 책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오늘 하루 각자에게 주어진 시공간에서 자신만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또 쌓아가는 우리네 따스한 이야기들이 더 대단하게 보입니다. 여러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쓸 시간이 부족해 목표했던 <제10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삶을 돌아보며 하루하루 기록하고 바지런히 삶을 쌓아가시는 이곳의 많은 작가님들께 존경의 박수를 드립니다.


이번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지 못한다면,

브런치 때문인 걸로 핑계 삼아보겠습니다. 하하.


오늘도 응원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코가 매워서 1시가 넘었는데 잠을 못 자겠다. 훌쩍.

(사진은 어제였던 10월 2일, 본격 가을 억새가 시작된 새별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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