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자신만의 석양을 보게 된다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111번째 2.5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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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입시미술학원에서 그림 배울 때
완성까지 안 하고
어느 정도 과정이 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하던 것을 치우고
새롭게 그림을 그리던 친구가 있었다.
예비생 시절이어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아무튼
딱 어느 지점까지만 하면
늘 그림을 접었던 그 친구는
그 어느 지점까지는 정말 그림을 잘 그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 어느 지점 이후에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고
어느 날부터는
중간과정마저도
망폈든 어쨌든 끝까지 해보는
다른 친구들에게 따라 잡히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이 일을 끝맺음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들 때
나는 그 일이 떠오른다.
물론 종이를 새로 깔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순간도 있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가보지 못하면
결국
'나만의 완성'이라는 것은 볼 수 없게 되니까.
사실 완성의 기준은 다 다르다.
특히나 모두 각자의 삶이 있고
상황이 다르고
풍경이 다를 때는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결국
본인이 제일 잘 안다.
지금 이것이 완성인가 아닌가
내가 정말 끝까지 가봤나 아닌가
해가 지면서 퍼지는
그 오묘한 색깔은 단번에 만들 수 없다,
온전히 하루를 다 써야
그 색깔이 찾아오고
어느 날은 아예 찾아오지 않기도 한다.
365일 매일 멋진 석양을 볼 필요는 없다.
좀 망가지고
그다지 볼품없더라도
일단
'내가'
완성을 해보는 것.
그렇게
끝까지 가보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결국 자신만의 석양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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