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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Aug 31. 2016

이런 날이 있다 이런 날이 온다

이 온도를 기억해놓기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127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127번째 2.5그램



+



요 며칠은

정말 하루가 가는 게 아쉬울 만큼

하늘은 눈부시게 파랗고

바람도,

온도도,

걷기에 너무 좋아서

낮이든 밤이든

순간순간이 너무 좋았어요.


이런 하늘이,

이런 온도가,

이런 바람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요.


숨이 턱턱 막히던

그 뜨거운 태양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글을 올리는 오늘은

밖에 비가 오고

기온이 무려 20도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날씨가 일방통행인 요즘.


생각해보면 인생이 이래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 모든 일들이

어느새 사라지고

새로운 계절과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니까요.


인생에 이런 날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보면

요즘의 하루가

얼마나 의미 있고 소중한지

다시 느끼게 됩니다.



아직 더위가 남아있을지 몰라요.

곧 파란 하늘도 잘 볼 수 없을지 모르고

며칠 동안의 너무나 사랑스럽던 온도는

오르락내리락하다

급하게 겨울로 향할 테죠.


그래서 기록해 놓고

기억해 놓습니다.

하늘도

바람도

온도도

이런 날이 있다.

이런 날이 온다.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페리테일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erytail/







-덧붙임-


2004,2005,2006,2007,2008,2009,2010,2011,2012,2013,2014,2015,2016

13권의 시간기록장들.





그리고

14번째 시간기록장 이야기가

카카오스토리 펀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두 달 동안 14년간의 이야기를 연재할 거예요.

많이들 들러서 이야기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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