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의 감정가게>
페리의
감정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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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조금 큰 '감정의 길'위에 서있다.
이 정도 크기의 길 위에 서는데
그동안 들어간 시간과 노력은 엄청나다.
그렇게 긴 시간을 지나고 겪고서야
이 정도 크기의 길에서 걷기 시작했다.
가끔 어둡고 좁은 감정의 길로
일부러 들어가는 때가 있다.
그러고 싶은 때가 있기도 하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의 힘에 밀려들어가기도 한다.
감정 안의 길은
너무 복잡하고 정교해서
큰길에서 너무 멀어지면
길을 잃기 쉽다.
어렵게 닦아놓은
큰 감정의 길에서
어둡고 좁고 앞을 알 수 없는
불편한 감정의 길로 접어드는 것.
혹시 내가 지금
그래도 괜찮은,
해도 좀 들고
방향도 찾기 쉽고
그런대로 단단해진
'감정의 길'
위에 있다면
일단 그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언제나 그 큰길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한 번에 밀려나지 않게.
한 번에 다른 길로 갈아타지 않게
감정을 추스르고
감정을 기억해서
커다란 감정의 길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지 않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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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간기록장_뻔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