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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Sep 05. 2019

모든 것은 디테일로부터_ 블루보틀 삼청

삼청동에서 만난 파란병

< 삼청동 블루보틀 >


이제 오픈한 지 거의 두 달이 지나가는 파란병카페 오픈전 다녀온 이야기.

오픈이 얼마 남지 않았던 5월의 어느날. 드디어 파란병 마크가 생겼다


바깥양반의 가게가 삼청동이다 보니

거의 매일같이 삼청동에 가는데

가게 바로 근처에 블루보틀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고

블루보틀 오픈전 공사 때부터 쭉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정식 오픈 하루 전 커뮤니티 데이라고

삼청동 인근의 이웃들을 먼저 초청해주었다.





이제 완전히 공사가 끝난 블루보틀.

워낙 위쪽에서만 지내다 보니

성수로 내려갈 일이 없어서 가보지 못했는데



바로 앞에 뙁!!!!

워낙에 카페를 좋아하는 카페돌이다 보니 쪼르르 달려갔다.

(이렇게 작은 잔에 여러 종류의 커피를 맛볼 수 있도록 계속 제공해주었다)



이 날 커피와 간단한 제과를 무료로 제공해주었는데

뉴올리언스(조금 달달한 라테)와


싱글 오리진 하고 몇몇의 커피를 마셨다.


건물은 3층으로 구성되어있고

1층에서 주문하고 2층에서 받는 방식이다.

2층의 통창으로는 삼청동 답게 한옥의 기와지붕이 보인다.



일하는 바리스타분들의 표정도 너무 밝고 친절도가 최고등급인데

그 부분은 2개월이 지난 지금도 같다.



1층의 굿즈 판매대.

원하는 굿즈의 종이 표를 가지고 매대에 가서 결제받고 받아오는 방식.


다양한 원두도 판매 중.

워낙에 산미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나는 고소파)

지인에게 산미가 덜한 원두를 선물해줬는데 매우 만족해했다.

(벨라도노반)


성수도 오픈할 때도 처음에 며칠 마이클 필립스 씨가 막 커피를 내려주는 것을 보았는데

삼청점에서도 역시.


사실 블루보틀 삼청은 무조건 3층을 추천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인왕산(북안산이라고 해야 하나? 저쪽이니까 인왕산인가?) 이

액자처럼 걸려있어서 그 풍경 보는 것만으로도 커피값을 하고도 남으니까.


한국 패치가 끝난 마이클 필립스.

손가락 하트 막 날림.



문제는 자리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1층도, 2층도, 3층도.

찾아오는 사람 수에 비하면 앉을자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




1층 테이블 쪽 창가도 괜찮다. 다만 커다란 테이블 하나라 다른 이들과 같이 앉아야 한다는 것.



나는 하늘이 굉장히 파랗던 날에도,

저렇게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에도 3층 바 자리에 앉아봤는데

정말 이 자리는 매우 추천.



+

가장 중요한 커피맛은 어떤가?


카페를 많이 다니고 적어도 하루 커피 2잔은 마시는 입장에서 보면

‘좋다, 나쁘지 않다’

우리나라도 워낙에 커피 잘하는 집들이 많아졌으니까 말이다.

다만 공간 디테일만큼은 커피맛에 보탬하고도 남는다.

통으로 잘 다음은 것 같은 긴 나무 의자나

매장 공간 구석구석 디테일이 엄청나다.

바리스타들의 친절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블루보틀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와이파이도 없고 좌석도 별로 없고 쟁반마저 없는 불편함을 상쇄해주는 디테일들.

그것이 브랜드의 힘이라 생각된다.


공간이 좋은데 커피가 안 좋은 곳이 있고

커피는 좋은 데 공간이 안 좋은 곳이 있다.

블루보틀 삼청은 적어도 공간과 커피, 다 만족스러운 곳이다.




+






또 뭐 사왔냐? 오랑씨에게 검사받음



최근에는 캔 제품도 팔기 시작.

이름처럼 볼드는 산미 덜한 것, 브라이트는 산미가 강한 것.

굿즈퐝인 나는 이미 커뮤터, 캔버스 백, 머그컵을 득템했....-_-;;;




토이커스텀 장인 태식형님이 만들어준 블루보틀 커스텀 플레이모빌과 함께.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옆 한옥과(원래 여기 있던 카페도 그렇게  구조가 되어있었음)

이어질 텐데 그러면 그나마 좌석이 늘어나서 조금 더 편해질 듯.

게다가 이번에 압구정에 새로 오픈해서 점점 사람들도 분산될 테고.

카페 천국인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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