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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Mar 03. 2023

공막고정술(눈 수술) 후 두 달

농담으로 살아남기


< 눈 수술후 두 달 살아남기 >


#귀여운거그려서20년살아남았습니다




작년 12월 31일 눈 수술후 

드디어 두 달이 지났습니다.

수술받고 첫 날 병원에 누워서

‘와아 시간 언제가냐’ 했는데

어느새 두달이 지났습니다.

두 달동안 밤마다 ’최고의 긴장‘상태로 눕다보니

자는둥 마는둥 둥둥 떠다녀서 

마치 유체이탈한듯한 느낌으로 살았어요.

이것도 새로운 경험인데 깊게 잠들지 못하면

의식이 약간 남아있는 듯 해서 끝없이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자다깨다를 반복하니

‘끝없는 피로’가 덤으로 찾아옵니다 -_-;;)


한편으로는 그 피로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래도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건 뭐 밤마다 여기저기 떠다니면 상상을 하는 거예요.

(꿈이랑은 또 느낌이 다릅니다)

이제 두달이 넘어가니 슬슬 긴장이 풀리면서 깊게 잠이 들었다가


눈을 건드리는 느낌에, 보호플라스틱 안대가 풀어지면 화들짝 놀라 깨고는 해요. 

그러면 서늘한 느낌이 등줄기를 주욱 긋고 사라집니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 건드리지 않아서 아직은 무사합니다.

21년을 그림 그리며 사는동안

올해만큼 연속으로 쉬어본적도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고 

(무려 15일정도? -_-;; )

이 나이에 여러가지 새로 겪는 일들이 많은것 보니

아직 탐험은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종의 자기 합리화기도 하지만)

벌어지는 일들에서 늘 좋은면을 찾곤 합니다.

피곤은 하지만 어딘가로 떠다닐 수 있고

(심지어 반쯤 잠에 취해 자는동안 콘티를 짜기도 해요)


시간이 줄어버린 대신 

최대한 뭔가 압축적으로 작업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작업전 딴짓타임 반으로 줄어들음. -_-;;)

지금부터 이렇게 몇 달을 더 살면

진짜 영혼보내기 가능해지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_-;;

그 기술(?) 터득하면 

바로 유튜브 시작ㅎ….


#농담으로살아남기 #닥터흰둥레인지 #두둥둥

#공막고정술 

#페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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