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진행기(8세 5월 둘째 주)
사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하루에 영어를 접하는 시간이 무척 줄어들었기 대문에 아이의 영어에 대해서 속으로 노심초사했다. 그런데 요 몇 주동안 아이를 지켜보면서 나의 걱정은 기우였고, 아이는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요일 저녁 방과 후에 피아노 학원과 합기도 학원 그리고 수영 레슨을 받고 집에 온 00 이는 나에게 "엄마 나 아무것도 안 하고 놀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당연히 그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이는 즐거운 모습으로 피아노 앞에 앉더니 피아노를 치다가, 사진기를 꺼내어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으면서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리고는 졸리다고 영어책을 읽어달라고 했다. 아이에게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생활이고 즐거운 놀이인데... 놔두면 되는데 왜 나는 자꾸 내가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냥 지금처럼 꾸준히가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 영어는
1. 흘려듣기: 주니비 1부터 4까지 들어보았다. 아이가 듣는 것이 재미있다고 하고 책으로 찾아보고 싶은 부분을 찾아 읽어본다. 그런데 빠지는 것 같지는 않다.
2. 영어 읽기: 스스로 읽기도 하지만 요즘은 내가 신경 써서 재미있는 그림책도 읽어주고 챕터북도 읽어준다.
3. 쓰기 : 매일 일기를 한편씩 쓰고 있고, 이번 주는 영어로 편지를 한 통 쓰고, 북리포트를 두 장 썼다. 쓰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이제는 과거, 현재, 미래 시제 등 시제와 가정법이 정확하게 쓰이고, 관계사절이나 완료시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펠링을 정확하게 쓰려는 노력이 계속되어 이제 읽기 편한 글을 쓴다. 예전에는 내가 암호해석가였었다.
4. 디비디 시청 : 미트볼 한 편
5. 영어수업: 논픽션 책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지난주 제출한 북리포트 수정받고 숙제로 각자 맡은 주제(00 이는 바다거북과 육지거북)에 대해 프레젠테이션 준비해 오라는 과제를 받았다.
6. 역할극: 까이유 대본으로 엄마와 연극해 보기
이 글을 쓰는 동안 아이는 지진에 대한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에 지진훈련을 받더니 갑자기 지진에 대해 궁금하다고 해서 친구집에서 급히 원리과학(지진) 책을 빌려다 읽어주고 컴퓨터로 검색해 보도록 하고 아이의 질문에 아는 대로 설명해 주었더니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었는지 집필을 시작했다. 방과 후에 서울로 인형극을 보러 갔다 와서 인라인을 한 시간이나 탄 터라 피곤할 텐데 참 대단한 딸이다. 학교에서 무언가 주제를 가지고 아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과제를 내어주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제 졸리다고 영어책을 읽어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