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훨훨 날아가렴

육아일기를 마치며.

by 친절한 상담쌤

처음 육아일기를 온라인으로 옮길때의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지만 정년퇴직을 하고 작은 집으로 옮긴 후 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집에 있는 책장정리를 시작하면서 육아일기장을 버리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에 조금 지치기도 했고,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극심한 고통으로 응급실 침대에 누워서 "이대로 생을 마감한다면" 이라는 생각을 했더니 육아일기를 옮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성인이 된 자녀이기에 앞으로 내가 언제 이 세상을 떠나든 잘 지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아이를 양육하면서 가끔은 '엄마라면 이럴때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았거든요. 내 아이가 엄마가 되었을때 자신이 자라면서 엄마가 한 고민들을 읽고, 그 고민들을 통해서 어떻게 해나갔는지 읽으면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심리학자인 엄마가 쓴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분처럼 심리학 분야에 대가는 아니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한 권의 책으로 남겨줄수는 없을 것 같지만 "엄마로 살아가는 동안 엄마는 이렇게 했었어"라는 말은 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글은 아이가 엄마가 되었을때 혹은 제가 이 세상에 없을때 엄마의 생각이 궁금하면 아이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요. 병원 응급실에 한 번 다녀오니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순서도 없고 평균수명이라는 것도 참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아이에게 전할 마지막 말은 이 곳에 고백해 놓으려고 합니다.


" 딸아. 너의 엄마여서 엄마는 참 행복했어. 어떤 상황에서도 너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주렴. 너는 엄마가 엄마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긴 귀한 아이니까. 언제 어디에 있든 엄마가 뒤에서 응원하고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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