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 겨울방학 실전 편
초 5 딸아이의 아침 기상시간은 7시에서 7시 30분 정도입니다. 7시 정도에 방문을 열어주고 자연스럽게 깰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대부분 잘 못 일어나서 제가 옆에서 이야기를 걸어주면서 잠이 깰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7시 30분부터 8시까지는 아침식사를 아이가 직접 준비해서 먹습니다. 요리사가 꿈이었던 아이에게 초1부터 요리를 가르쳐줬고 초2부터는 주방을 내어주었습니다. 지금은 요리사의 꿈을 접었지만, 아침 식사 준비는 정말 빠르고 정확하게 잘합니다. 호주에서 먹어본 빅 블랙퍼스트를 즐겨 만들어 먹습니다.
8시에 아빠 출근을 배웅하고 영어 공부를 시작합니다. the story of the world 2를 두 챕터 읽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눈 후 워크북을 푸는 것이었는데 원래 예상 공부시간은 1시간이었으나 자꾸만 시간이 오버가 되어 2시간 이상이 걸리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조금씩 지쳐갔고, 지켜보는 저도 걱정스럽더군요. 해내는 아이가 기특하면서도 언제까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결국 2주 후 아이는 공부하는 교재를 바꾸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2권을 다 마무리 짓고 맥그로힐의 science a closer look reading essentisal(5학년)을 권했습니다. 하루에 한 챕터 읽고 해석한 후 본문의 내용을 녹음하고 뒤에 있는 어휘 문제 풀고 단어 외워서 엄마에게 체크받자고요. 아이는 다시 밝아진 얼굴로 공부를 시작했고 하루에 3-40분이면 해야 할 양을 마쳤습니다. 두 챕터를 읽으면 어떨까 했더니 정중히 사양하더군요.
여름방학 때 the story of the world 1을 할 때 아이는 도서관에서 스스로 관련 도서들을 찾아 읽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2를 할 때는 문제풀이와 해석에 급급한 모습이었어요. 아마 2는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책을 통한 지식의 축적이나 확장을 이룰 여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과학 교과서를 하니 다시 자연스럽게 매직스쿨버스 디비디를 챙겨보고 도서관에서 초등과학뒤집기를 빌려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끔은 마음 아프지만 아이의 한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엄마가 실망하는 것을 느끼면 아이는 마음이 많이 상할 테니까요.
영어 공부를 마치면 아이는 달콤한 한 시간의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자유지요. 한 시간 공부를 하면 한 시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제게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저희가 지키는 하나의 약속이 되었지요. 하지만 아이의 놀이와 공부의 경계는 가끔 모호합니다. 노는 시간에 피아노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영어 디비디를 보거나 팝송을 부르고 또는 요즘 배우는 힙합댄스를 연습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만화책을 읽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오락을 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공부는 수학입니다. 1월 6일에 초등수학을 우등생해법으로 마치고 중등수학을 개념원리 1-1로 시작했습니다. 인강으로 개념 설명 부분을 들은 후 스스로 문제를 풀고 엄마가 채점을 해준 후 스스로 오답을 합니다.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엄마가 힌트를 주면서 다시 한번 풀도록 하고 그래도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인강의 문제풀이를 들 은 후 다시 한번 스스로 푸는 시간을 가집니다. 처음에는 중학수학을 한다는 생각에 기분 좋아했는데 오답이 생기면서 가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루에 한 시간으로 정해져 있는 수학공부시간이 두 시간 이상이 될 때가 있는데 아직까지 버텨주는 것이 너무 기특합니다. 처음에는 개념원리 책을 술술 풀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워낙 아이가 처음에는 느리지만 다시 반복할 때는 속도감이 붙는 아이니까 천천히 가자는 마음입니다. 아이에게 항상 하는 말이 지금 어디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하는 부분을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가 중요하다. 대출 빨리 하지 말고 천천히 잘 알고 가자고 이야기합니다.
대부분 수학공부를 하다가 줄넘기 학원에 갑니다. 주 5회 한 시간씩 태권도장에서 줄넘기를 배우고 있는데 아주 좋아하고 잘합니다. 점심을 먹고 가기도 하고 학원을 다녀와 먹기도 하는데 아이가 원하는 대로 원하는 메뉴를 준비해 줍니다. 매일 한 끼는 특식을 준비하고 한 끼는 한식으로 준비합니다.
오후에는 한글독서를 한 시간 합니다. 제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에서 아이가 원하는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인데... 가장 좋아한 책은... 초등과학뒤집기 시리즈였습니다. 모든 파트를 다 즐겨 읽는 것은 아니고 아이는 동물과 인체 관련 파트만 좋아합니다. 선택받지 못한 책은 제가 베드타임 스토리 때 읽어주거나 거기서도 재미없다고 하면 바로 반납합니다.
주 1회 피아노 학원, 주 1회 플루트 방과 후 주 1회 재즈댄스 방과 후를 갑니다. 이때가 저의 휴식시간입니다. 장도 보고 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리고 세탁소도 다녀오고 음식물 쓰레기도 이때 버립니다
주 2회는 특별 이벤드를 해줍니다. 노래방도 가고, 영화관도 가고, 아이스 링크장도 가지요. 때로는 원하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 와서 과자파티를 하기도 합니다. 이번 방학에는 노래방은 4번 가고, 영화관은 3번 가고, 아이스 링크장은 2번 다녀왔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 중국어 공부를 합니다. 제가 만든 중국어 대본을 가지고 중국어 디비디 두 편(brave. the little mermaid)을 집중 듣기 하고, 엄마와 직독직해 하고, 낭독한 후 중국어 소설로 만들어 쓰는 활동을 했습니다. 아이가 A4 한 장 반 정도로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해 적는 것이지요. 여기에 그림을 하나 그려 넣으라고 해서 제가 4쪽짜리 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대본을 집중해서 들으면서 리스닝 훈련을 하고, 직독직해하면서 리딩연습을 하고, 낭독하면서 스피킹 연습을 하며 대본의 내용을 소설로 변환해 적으면서 라이팅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도 중국어 공부를 지루해하지 않았고 제가 대본을 만들 때 옆에서 지켜보며 흘려듣기 연습도 되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엄마가 대본을 만드느라 수십 시간을 노력했다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봤기 때문인지 열심히 해 주었습니다. 한 권이면 될 거라고 생각했던 중국어 대본을 두 권 다 공부했고 벌써 세 번째 대본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그날그날 공부가 끝나는 시간이 다른데 때로는 공부를 마치고 2-3시간의 여유가 생겨 디비디도 한 편 볼 때가 있고 때로는 너무 아쉽게 공부를 마치자마자 샤워하고 자야 할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고 아이의 요청이 있을 때는 제가 잠들 때까지 책을 읽어줍니다.
이 글을 옮겨 적으면서 참 애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도 저도 정말 열심히 살았군요. 주말에는 여행을 다녀오고 주중에 이 스케줄을 하면서 여행 짐 풀었다가 다시 싸기를 반복하느라고 빈틈없이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