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잘 보내기 위한 준비

초5 겨울방학 준비 편

by 친절한 상담쌤

저는 아이 방학이 시작되기 2-3개월 전부터 방학 준비에 들어갑니다.


1. 여행준비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은 겨울방학 동안 떠날 1박 2일의 여행과 나들이 준비입니다. 아이는 방학을 해도 남편은 회사를 나가야 하니 남편의 휴일동안 가기 위해서 1박 2일 일정의 여행을 여러 번 갑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아이와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많은 대화를 나눠요. 어떤 것을 먹고 싶은지, 어디에서 자고 싶은 지 그리고 무엇을 하며 놀고 싶은지 등등요. 그러면서 아이는 방학을 즐겁게 기다리는 것 같아요. 아이와 많은 대화를 토대로 이번 겨울 방학에는 총 4번의 1박 2일 여행과 4번의 나들이를 계획했어요. 장소 선정, 숙소 예약, 체험 장소 결정, 먹을 식단과 장보기 등등은 남편과 업무를 나누었고요. 이미 가본 곳도 조금 다르게 여행한다는 기분으로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2. 특별 이벤트 준비

주 5일 공부, 주 2회 여행이 콘셉트이기는 하지만 평일에 공부를 하다 보면 힘이 들기도 하니까 가끔 특별 이벤트를 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난여름방학을 마치면서 아이와 커피숍에서 어니브래드를 먹으면서 방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이가 가장 즐거웠던 것은 수십만 원을 들여 떠난 여행이 아니라 1-2만 원으로 즐겼던 특별이벤트였더라구요. 특별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일찍 일어나 제비 뽑기를 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요. 그래서 이번 겨울 방학에도 특별이벤트를 몇 가지 준비했어요. 노래방 가기, 과자파티, 아이스링크 가기, 영화관 가기 등 3시간 이내에 마칠 수 있어서 공부 스케줄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들이에요.


1번과 2번을 준비하다 보면 아이는 방학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서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공부계획도 순순하게 협조를 합니다.


3. 독서 목록 작성

방학중에는 매일 한 시간의 한글 독서 시간을 준비해 둡니다. 이제 5학년이 되었으니 여러 분야의 양서를 골고루 읽을 필요가 생기지요. 독서 목록을 작성할 때도 먼저 아이에게 읽고 싶은 책을 물어봅니다. 아이는 때로는 원하는 분야의 책을 말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쿨하게 엄마가 골라주라고 말합니다. 제가 골라 온 책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고르는 것이 더 손쉽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독서 목록을 작성할 때는 제 지인들에게 다 연락을 해서 좋은 책들을 추천받습니다. 쑥쑥에서 이야기되었던 책들,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들, 송채환선생님이 추천하시는 고전 추천 도서 그리고 독서논술학원들의 도서목록들을 책상 위에 다 펼쳐놓고 리스트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리스트를 도서관에서 검색합니다. 대여가능한 책들로만 리스트를 최종 결정합니다. 물론 이 책 들 중 아이에게 간택이 되는 책은 소수겠지요. 그렇지만 일단 넉넉하게 리스트를 만듭니다.


4. 디비디 목록 작성 및 구입

책은 무료로 대여해 보기 때문에 부담이 없으나 디비디는 모두 구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집니다. 우선 쑥쑥에서 있는 영화, 디비디 추천하신 글들을 정독합니다. 이미 150편 정도의 디비디를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디비디를 고르는 일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리스트를 만들어 검색하고 구입합니다. 방학 동안 15편 정도 구입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본 영화를 다시 보기도 하고 맘에 드는 영화는 여러 번 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영화를 안보기도 하니까요. 영화를 보는 시간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아이가 자신의 휴식시간을 이용해서 보는 것이므로 사서 디비디장에 넣어두고 아이가 편안하게 선택하도록 합니다. 특히 아이에게 보고 싶은 디비디를 물어보고 제가 작성한 리스트에서 아이가 보고 싶다고 한 것만 구입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5. 영어 교재 결정

아이가 평소에 영어를 따로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방학에 매일 1시간 동안 영어공부를 하는 것은 참으로 귀중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 동안 충분하게 영어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교재는 the story of the world2/3으로 결정했습니다. 이건 저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거예요. 아이는 아마도 엄마가 즐거운 방학을 위해 이렇게 많은 것들을 준비해 주는데 나도 엄마 원하는 거 하나 해주자는 심정이었을 거예요. 지난여름방학에 the story of the world 1을 직독직해 시켰을 때도 재미없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너무 잘해서... 제가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이번에는 직독직해 안 시키고 책 읽고 엄마랑 이야기하고 워크북만 풀자고 했는데... 제가 하루에 두 챕터씩 하라고 했습니다. 영어교재에 대해서는 실전 편에서 반전 이야기가 있습니다.


6. 수학교재 결정

우등생 해법 6-2 마무리하고 중학수학 개념원리 1-1 들어가리로 했습니다. 인강도 맛보기로 미리 같이 들어보고 골랐어요. 중학과정을 들어간다고 약간 뿌듯해하기는 하던데... 수학 채점해 주고 오답할 때 힌트 주거나 격려하는 것이 제 몫이라서 저도 생각이 많았습니다.


7. 중국어 교재 만들기

제가 가장 많은 시간 공을 들여야 했던 거예요. 아이가 시중의 모든 중국어 교재가 재미없다고... 아이에게 적합한 교재를 고르기도 어렵고... 중국에서 사 온 수많은 책들도 아이에게 외면받고... 결론은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니 영화대본으로 공부하자였어요. 우선 중국에서 사 온 디비디들의 자막을 제가 다 적어서 아이가 모르는 단어를 다 찾아 책처럼 만들어 줬습니다. 원해 방학 때 한 권이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벌써 세 권째 만들고 있네요. 손이 나중에 마비가 올 정도로 아픕니다. 암튼 고생 대비 효과는 좋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중국어 대본 이용해서 듣기, 말하기, 읽기 , 쓰기를 공부하는 방법을 실전 편에서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이렇게 2-3개월 나름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시작한 방학.. 그래서 100점 만점에 100점인 방학을 보냈습니다. 아이와 전혀 트러블이 없었고 집안에 웃음과 격려만 있었습니다. 계획은 조금씩 수정되었지만 100% 지켜졌고요. 전 제가 한 번도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는 것에 큰 점수를 줍니다.


이 글을 쓴 2014년도에는 중국어 방송에서 자막을 따는 법이 대중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초등학생용 중국어 교재가 다양하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어 교재를 만들었던 것 같다. 지금의 환경이었다면 해볼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았을텐데...새삼스럽게 세상이 정말 빠르게 발전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때는 정말 수학 사교육을 시작했어야 했는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이가 원하지 않아서 그 뜻을 존중해주었는데 그래서 아이는 수학으로 참 고생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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