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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스트세븐 Dec 17. 2020

집콕 취미생활 중
무엇이 제일이냐 물으신다면

여러분의 집콕 취미생활은 무엇인가요?

코로나 19의 장기화에 확산세까지 무서운 속도로 빨라져 몸도 마음도 얼어붙은 채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최대한 집에서 머무는 게 가장 현명한 시기인 것. 3차 대유행으로 재택근무를 다시 시작한 회사가 늘어나고 회식이나 저녁 약속, 연말 모임 같은 대면 모임이 사라졌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개인적인 여가시간은 늘고 집콕 생활은 일상화되면서 책, 뜨개, 전자기기 등 취미용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집콕 취미생활이 대세인 이 시기에 우리 팀원들은 집에서 어떤 취미생활을 하고 있을까?


Q. 여러분의 집콕 취미생활은 무엇인가요?

조이 : 스마트티브이로 넷플릭스 서비스 이용하기 

이게 무슨 취미생활이야?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사한 지 얼마 안 된 나의 경우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집과 친해지는 중인데 그중 최근에 들인 어여쁜 나의 티브이가 도움을 톡톡히 주고 있다. (무려 더 세리프라고요~!) 티브이를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배부르지만 스마트티브이 기능을 직접 사용해보면 더 좋다. 요즘 넷플릭스에 볼 만한 콘텐츠가 없어서 한동안 뜸했는데 희한하게도 세리프 티브이 속 넷플릭스는 볼거리 천국이다. 안 보이던 영화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뒤로 매일 한 번씩 스마트티브이로 넷플릭스에 출석체크 중! 최근 눈에 띄어서 보게 된 콘텐츠는 '러브 앤 아나키'라는 스웨덴 드라마와 '홀리데이트'라는 크리스마스 영화인데 두 작품 다 한 번쯤 볼만하다. 다만 둘 다 청불 등급이니 후방 주의 요망!



비비안 : 넷플릭스 시리즈 정주행 하기

최근 남자 친구의 강력한 추천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보기 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물 'OA'를 집에서 틈틈이 정주행하고 있다. 종종 어이없는 장면과 전개가 튀어나와 화를 돋우지만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이 하드 캐리 하는 드라마라 끈기 있게 보는 중이다. 시즌3이 제작될 거라는 소식에 잔뜩 기대하고 있었으나 제작이 무산되면서 시즌 2로 끝나버려 남자 친구를 진심으로 원망하는 중. 이제 시즌 2도 몇 회 남지 않았다. 숨 한 번 고르고 남은 에피소드는 아끼면서 봐야지.......



레지나 : 남자 친구와 같은 시간에 '쇼미더머니9' 와 '신서유기8'보기, 여행 계획 세우기

각자 집에서 동시에 쇼미더머니와 신서유기를 결제해서 본다. 주말의 시작은 쇼미 더 머니로 흥을 한껏 끌어올리고 한 주간 수고한 나를 위한 힐링으로 신서유기를 보면서 주말을 마무리한다. 요즘 나의 최애 예능 프로그램인데 둘 다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여행을 워낙 좋아해 삶의 낙이 여행이던 내가 해외여행을 못 간지 1년이 넘어간다. 자연스레 국내로 방향을 돌려 한 달에 한 번씩 여행 가는 걸 목표로 삼아 지난달까지 잘 지켜 나가고 있었다. 물론 그중 절반 이상은 호캉스나 에캉스였지만 가보고 싶은 신상 숙소를 찾아보고 그 공간에 여유롭게 머무르는 건 과정부터 결과까지 전부 즐겁다. 개인적으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숙소라고 생각해 나만 알고 싶은 곳을 보물찾기 하듯 발견할 때 희열을 느낀다.






브린 : 피겨스케이팅 경기 영상 찾아보기

평소라면 아이스쇼도 보러 가고 전국체전이 있을 땐 표를 구해 직관하러 다니기도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한 번도 경기나 공연을 직접 보러 가지 못했다. 그래서 요즘은 유튜브로 지난 10월에 시작한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 경기 영상을 찾아보는 중이다. 클래식부터 드라마나 영화 OST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스케이팅 기술을 선보이는 게 볼 때마다 신기하고 흥미롭다.



보노 : 자기

요즘 같이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 할 수 있는 방콕 취미생활 중 잠 자기야말로 진리다. 게다가 이번 주처럼 이불 밖이 위험한 날씨에는 더더욱.







헤일리 : 홈트레이닝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지만 하루 10분 운동하기

나의 주된 집콕 취미생활은 포스트에 두 차례 기록했던 베이킹이다. 팀원들도 다 알 만큼 소문난 빵순이 인지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빵을 자주 사는 편인데 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냉동실이 빵으로 가득 차 베이킹을 조금 멀리하는 중이다. 그 대신 요즘에는 홈트레이닝에 취미를 붙이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한 가치고 체력이 능력인 시대다. 평소에도 가지 않던 운동 시설을 코로나 이후에는 더욱 갈리 없으니 집에서라도 운동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실내용 자전거를 한대 사놓았었다. 이 자전거가 점점 옷걸이로 변하던 중 날로 느는 체중계 위 숫자와 나의 체력을 위해 하루빨리 실내 운동이 취미이자 습관이 되었으면 한다.



Q. 집콕 취미생활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조이 :  겨울에 따끈한 전기장판 위에서 귤을 까먹으며 큼직한 티브이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보는 맛이란! 출퇴근길에 핸드폰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단 이불 밖으로 절대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침대나 소파 위에 필요한 것들을 바리바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


비비안 :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장점은 남자 친구가 넷플릭스를 결제하고 같은 계정을 같이 이용 중이라는 것. 한 마디로 나는 구독료가 무료! 동시에 치명적인 단점은 남자 친구가 정기결제를 해지하면 더 이상 못 본다는 것. 물론 별도의 계정으로 구독해서 볼 수는 있지만 이 자리를 빌려 앞으로도 계속 정기결제 부탁할게!


레지나 : 같은 주제로 끊임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다. 쇼미더머니의 경우 프로그램 특성상 음원을 따로 들을 수 있는데 프로그램에 심취하다 보니 요즘 가장 많이 듣고 있는 VVS를 같이 연습해서 부르기까지 했다.

여행 계획 세우기의 경우 계획 자체가 스트레스인 사람도 있지만 나는 계획을 시작한 순간부터 매일 설렌다. 게다가 신상 숙소를 찾으면 예쁘고 깨끗한 공간을 그 누구보다 먼저 이용해볼 수 있어서 그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고는 한다. 거기에 신상 숙소에 대한 후기를 올리면 블로그 방문자 수도 더 많이 올라가는 건 덤.

단점을 꼽아보자면 우선 예능 프로그램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없고 가끔 넘치는 흥을 자제하기가 힘들다는 것. 그리고 국내여행은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사실 여행이라고 하기 민망할 만큼 숙소 안에만 있어야 하고 요즘은 그 마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 언제쯤 코로나가 끝날 런지


브린 : 경기 영상 속 선수들이 트리플이나 쿼드 점프 같은 고난도 기술에 성공하면 짜릿함이 느껴진다. 피겨를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고 겨울 특유의 분위기에 빠질 수 있다.

다만 응원하는 선수들이 넘어질 때마다 안타깝고 자꾸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코로나의 여파로 이미 그랑프리 대회 중 몇 개는 취소 되었고 2021년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도 개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서 집에서 즐기는 집콕 취미생활마저 사라질 위기다.


보노 : 잠자기의 가장 큰 장점은 고민이나 걱정 심지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되고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도 없어서 쉽고 편하다. 내 몸 하나 누울 공간과 따뜻한 이불만 있다면 언제든 잘 수 있어! 

평일에야 이것저것 하다 보면 잘 시간이고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니까 나의 집콕 취미를 적당히 즐길 수 있어서 괜찮지만 문제는 주말이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낮잠까지 자면 주말이 정말 말 그대로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간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주말 순삭!


헤일리 :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은 나의 실내 자전거가 원래 용도를 되찾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매트와 몸을 휘적거릴 공간만 있으면 내 집이 헬스장이 되고 요가학원이 된다는 것. 유튜브에는 내 성향에 맞는 운동을 골라서 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선생님들로 넘쳐난다.

반면에 운동은 하루에 10분에서 20분 남짓하면서 '오늘은 운동했으니까' 혹은 '오늘 운동할 거니까'라는 자기 합리화로 밥도 더 많이 먹고 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는다. 살도 빼고 체력도 키우려던 처음의 목표에서 벗어나 점점 건강한 돼지가 되어가는 느낌. 아.... 더 이상은... 아... 안돼....



집콕 취미생활 중 무엇이 제일이냐 물으신다면

자기 계발도 중요하지만 마음 편히 즐기기 어려운 영화관, 노래방, 공연장을 집으로 옮겨 즐기는 것도 좋고 약속, 단체 모임, 회식 등을 핑계 삼아 미뤄놓았던 드라마 정주행, 독서, 낮잠 자기 등을 실컷 하면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겠다. 아주 사소한 집콕 취미생활이어도 내가 즐거운 걸로 충분히 행복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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