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스트세븐 Mar 12. 2021

[마케터 H의 주관적인 리뷰]오아시스마켓

'어디에서 사시나요? 오아시스에서 삽니다'

소비에서 오는 경험을 빼고 우리네 삶을 논할 수 있을까? 나의 경우 돈을 흥청망청 쓰는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제품, 서비스, 콘텐츠 등 그 형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대상을 소비하면서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치를 얻는다. 수많은 소비경험에 대한 나의 후기를 기록하고 공유하고자 시작하게 된 '마케터 H의 주관적인 리뷰' 그 첫 이야기는 오아시스마켓 후기로 준비해보았다.





[오아시스마켓]

'어디에서 사세요? 오아시스에서 삽니다'라는 카피로 신선식품 새벽 배송 시작에 나타난 브랜드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마켓컬리나 헬로네이처처럼 온라인 중심의 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아뿔싸! 우리 생협이라는 매장에서부터 시작한 곳이란다. 오프라인 점포에서 시작해 2018년부터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한 식품유통회사라는 반전이 있었다. 그렇게 꾸준히 탄탄한 성장세를 조용히 이어가던 중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작년 한 해 동안 급격하게 성장을 이뤘다고.





[오아시스마켓의 매력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다른 새벽 배송 서비스와 달리 친환경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농산물 카테고리에 들어가 보면 '유기농 00'이라고 쓰인 제품이 유독 많이 보인다. 오아시스 마켓은 친환경 제품을 생산자에게 직접 매입해 유통과정을 줄였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형마트 유기농 코너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걸 바로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오아시스마켓에는 대놓고 마진율 최소화를 선언한 '미끼 상품'이 있다. 유정란부터 우유, 두부, 콩나물 등 집 밥을 해 먹거나 아이가 있는 집에서 많이 찾을법한 대표적인 제품 몇 가지를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물론 구매 가능한 수량이 제품별로 1개 또는 2개로 제한되어있지만 2인 가구인 나의 경우 한두 개만 주문해도 며칠은 거뜬하다. 어쩌면 나 또한 이 미끼상품의 매력에 빠져 오아시스마켓을 부쩍 자주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케터 H의 주관적인 오아시스마켓 후기]

1) 앱 사용 환경

앱에 접속하면 바로 보이는 디자인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협동조합의 느낌이 묻어난다. 동종 업계에 있는 다른 업체의 앱에 비해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다. 그리고 제품 상세페이지 안에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 제품 사진이나 영양정보 표시 등 세부 정보를 보완하면 더 많은 고객이 쉽고 빠르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건 앱 환경에 대한 후기이자 나의 작은 바람인데, 필요한 제품을 검색하면 자체 새벽 배송 제품과 오픈마켓&소상공인 입점으로 개별 택배 배송해 주는 제품이 같이 나와서 혼란스럽다. 필터나 옵션을 설정할 수 있어서 구분 지어 볼 수 있다면 더 좋을 텐데! 이 생각을 오아시스마켓에 들어갈 때마다 한다. 한 번은 두부를 검색해서 보다가 '두부 크림 케이크'라는 처음 보는 디저트가 있길래 주문하려고 했더니 별도로 택배 배송해 주는 제품인 데다가 배송비가 따로 책정되어 있길래 장바구니에서 삭제했었다.


2) 입점 제품

농산물과 축산물 카테고리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의 품질은 물론이고 가격까지 합리적이라 2번 이상 재구매하는 제품은 대부분 농축산물 제품이다. 아 거기에 두부와 어묵 제품도 추가! 다만 포지셔닝이 생협의 온라인몰, 소상공인과 국산 신선식품 쪽으로 명확하다 보니 병조림이나 소스 같은 가공품이나 수입 식재료를 함께 구매하기에는 품목의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입점 제품의 개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아직까지는 찾는 제품이 없는 경우가 꽤 많아 구매하는 제품만 계속 구매하고 없는 제품은 결국 다른 구매처를 이용하게 된다.


3) 가격 경쟁력

이거 하나는 정말 확실하다. 아쉬운 점도 다른 업체와 비교해서 뒤처지는 것도 없다. 그냥 단순히 가격만 놓고 말하는 게 아니라 제품 품질 대비 가격을 따져봐도 훌륭하다. 앞서 말한 유기농 농산물을 공급하는 구조적 특징으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이 아닌 제품보다 저렴한 것도 많아 신선식품 중에서도 야채, 과일 제품의 품질과 가격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마케터 H의 장바구니 추천 제품]

시골 두부 2개입

부침과 찌개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두부는 만능 식재료다. 게다가 국산콩으로 만들어 믿을 수 있고 맛과 가격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를 찾기 힘든 제품이다. 부쳐먹고 삶아먹고 유부에 넣어먹고 찌개로 끓여먹고!


대용량 국내산 당근

저렴하고 신선한 당근을 잔뜩 사서 솔로 깨끗하게 세척해놓으면 마음이 든든하다. 당근 불호자에 가깝던 시절이 있었는데 '당근 라페'라는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 후로 당근 애호가가 되었다. 역시 사람은 번복과 변화의 동물이다. 오아시스마켓에서 산 당근으로 손끝에 당근 물이 들 때까지 채 썰어서 당근 라페를 만들면 세상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아 물론 그만큼 고되기도 하고.


무항생제 우리 한돈 뒷다리(불고기용)

이 제품도 한 달 새 두 번이나 주문할 만큼 가격, 품질, 쓰임새 모두 만족스럽다. 간장 불고기처럼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간편 조리용으로 나온 주꾸미 볶음에 넣어 먹거나 카레를 만들어 먹을 때에도 정말 유용하다. 신선하고 저렴한 우리 한돈을 마다할 리가!

매거진의 이전글 대리만족 대만 랜선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