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타르의 교통난
새학기가 시작된지 3주가 지나고 있다. 2018년에 여기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8년이 지나고 있다. 처음 이 곳에 왔을때는 9시 출근, 5시 퇴근을 지켰는데 현재는 지금은 그 시간이 완전히 없어진 듯 하다. 시간표상 오전 8시(무슨 대학교 수업을 8시에??)에 수업을 시작하고 마지막 수업을 오후 4시반에 끝이나니 교수들은 시간이 끝나는대로 학교를 떠난다. 떠난다의 의미가 약간 먼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사용해봤다. 퇴근하다가 아닌 떠난다..를 묵상해야한다.
8시에 첫수업을 해야하는 이유는 아예 올 학생들은 오지만, 오지 않을 학생들은 오지 않기에 그 시간대를 선호하는 교수들이 있다. 8시 전은 그나마 길이 덜 막힌다. 안막히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기상시간이 5~6시란다. 그렇게 안 일어나면 늦는다며.. 한국 학생들도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학교 다닐때는 특별한 경우 외에 그렇지 않았다. 시간 맞게 오는 버스와 지하철이 있어 지각의 염려는 없었다. 그러나 몽골은 상황이 너무 다르다. 50만 인구를 계획하여 만든 도시가 2025년 현재 180만명 인구의 반 이상이 수도 울란바타르에 살고 있다. 말로는 지하철을 건설한다. 케이블카를 놓는다라고 하고 있지만 아직이다. 언젠가는 실현하겠지만 지금은 모른다.
그래서 교수들은 본인들의 수업이 끝나면 가기 바쁘다. 아니 너무 늦게 나가면 집까지 2시간이 걸릴지 3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생존이다. 살아야 한다는 본능에 맞게 학교 창가에서 길이 막히는 것이 보인다면 더 빨리 퇴근을 서둘러야 한다. 처음에 어색했는데 지금은 당연하게 바라본다. 그렇게 일찍 퇴근했다고 누구하나 말하는 사람이 없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 대학교수들이 연구해야 하는데 학원 수업처럼 수업만 열심히 한다.
학생들에게도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라고 해야하는데 할 수가 없게 되었다.
8월말 9월 중순까지 홀짝제를 했다. 그나마 조금 나았다. 중순이 지난 지금은 홀짝제가 아닌 5부제가 되었다. 막히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주택가에 차량 경적소리로 시끄럽다. 이중주차해둔 차들, 일방통행인데 지키지 않는 차들, 시끄러운 오토바이들이 뒤엉켜 아침을 만나게 한다. 울란바타르의 아침 누군가는 한국화되어가고 있다고 좋아들하는데, 누군가는 그저 예전이 그립다. 갈 수 있을 때 가는 것이 당연한데, 가야할 때 가지 못하는 답답함이 멍청하게 서있는 자동차 행렬 가운데 서 있는 운전자 중에 내가 된다면 참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