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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은 펜으로 일기를 썼어요?-Tokyo의 택시

다때리치고tokyo&newyork

by 덴부와 셜리

일본은 IT산업이 국가 경제력과 경쟁력에 비해 조금 늦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실제로 예전에 동경의 화려한 시내에서 술 마시다 보면 카드는 안되고 현금은 없고 해서 곤욕을 치른 적이 몇 번 있다. 이 정도 큰 이자카야는 카드 되겠지. 시부야, 롯폰기, 신주쿠 이 정도 동네에 있는 식당이니까 카드 되겠지.. 하지만 안 되는 가게가 태반이다.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코로나 바로 전 이야기이다.


이제 거의 디지털화돼서 일본도 거의 카드를 받는 다. 물론 손님들은 대부분 현금으로 낸다.


디지털 강국 한국은 어떤가?


최근 강의를 하다 보면 책상 위에 대학생들이 펜과 종이를 두는 것은 이제 볼 수 없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들고 다닌다. 그거라도 다행.


그냥 아무것도 안 놓고 강의 듣는 학생들도 많다. 필기는?


핸드폰으로 적으면 돼요.


이것이 디지털 한국의 위엄일까? 대학 교육에 문제일까? 핸드폰으로 적기는 무슨...


다시 돌아와 일본은 참 영국을 좋아한다. 같은 섬나라여서 그런가?



동경 올림픽 때 일본도 멋지지만 실제로는 좁은 크라운 택시 대신 영국식 모델로 바꾸었다. 높고 넓어서 좋았다. 물론 잘 됐으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하고도 코로나 때문에 관광객이 못 와서...



"다행히" 이제 택시도 카드가 된다.



일본에서 택시 타는 법


택시에도 서명을 해야하니 살펴 보시라.


1. 먼저 탈 때나 내릴 때 문을 열 필요가 없다. 기다려라. 자동으로 열어준다. 그러니 기다려라.
2. 계산으로 카드를 줄 때.. 한국은 이미 카드 받으면서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일본은 카드 계산 다 끝나고 영수증 받을 때까지 문 안 연다. 기다려라.
3. 택시에서 카드를 주면 당연히 영수증에 사인을 해야 한다. 그때 은색 작은 쟁반에 펜과 영수증을 준다. 그러면 영수증에 사인을 한다. 사인한 종이는 운전기사가 보관하고 다른 영수증을 준다. 그 다른 영수증을 받을 때까지 문을 안 열어준다. 기다려라.



택시에도 영수증에 사인을 받는 다.


스타벅스 가도 작은 은색 쟁반에 영수증으로 사인한다. 우리는 5만 원 이하는 서명을 안 받는 가맹점이 많다. 어떤 게 좋은 것일까?


어딜가나 사인할 은 쟁반 위에 펜이 준비되어 있다. 그 위에 카드를 놓는 다. 그러면 쟁반 위로 펜과 영수증을 준다. 사인 하면 다시 그 쟁반 위로 카드를 돌려준다. 성질급한 거 참아라.




번거로운 걸까? 회계상 문제는 뭔지 모른다.


다만, 예전에 매일 손으로 연필을 잡고 종이를 펼쳤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써왔다.


그게 두뇌에도 영향이 크다. 그리고 끄적이다가 끄적이다가 문득 생각나는 우연이 있었다.


당신 가방에 노트와 펜이 있어요?


디지털 때문일까요? 아니면 일상에서 무언가 기록하고 쓰는 것을 까먹었던 것일까요?


일기 쓰는 것을 까먹고 남의 콘텐츠를 SNS로 소비하는 데 시간을 다 버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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