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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설명 후, 한 시간을 강남바닥에서 잠들어 버렸다.

아직도 내가 갑인 줄 아는가 봐.

by 덴부와 셜리

간담이 작은 사람은 사업을 어떻게 해요?

(건담이 아니라 간담이에요)



제안서를 작성하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덜덜 떨었지만 요새는 좀 괜찮아졌다.

샤이하고 간이 작은 사람은 대면을 피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해야 하나?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주에 사업제안을 하러 갔다.

내가 정말 자신 있는 분야인 콘텐츠와 교육 분야였다.


세상에..

그 자리에 아는 분이 나왔다.


당황했다.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아닌, 위산이 솟구쳤다.

또 긴장했구나.


왜 긴장했지?

내가 제안 심사를 할 위치이고, 갑의 위치였는 데, 지금은 아니어서 그럴까?

아님

제안 준비를 사실 잘 못해서. 아는 사람이라 부끄러웠을까?


어쨌거나 작은 사업체를 꾸리면서 내가 아직 사장 마인드가 아니라,

어느 기업의 본부장 위치라는 것인가 보다.


사장의 길은 멀고 험하구나. 그냥 제안설명인데 뭐. 나를 평가하는 게 아니니까


제안 설명 후, 극도로 위산이 나왔다.

게다가 전날밤 제안서령 준비 때문에 신경과 에너지를 너무 썼나 보다.


배가 아파서

강남역 근처 큰 건물 로비에 앉았다.

공교롭게 로비 가운데 의자에 앉았다.

점심시간이라 사람도 많고, 옆에는 오픈형 스타벅스가 있어 사람이 많았다.


나는 양복을 입은 채로 사실 한 시간 반 정도 잠들었다.

대낮에 너무 많이 잤다.


깨어나서 보니 느낌은 개운했다.

제안은 당연히 거절되었다.


거절되었지만

그래도 너무 잘 잤다.

자고 일어났다.


깨어나서 나는 바로 말이 나왔다.


아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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