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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Jan 17. 2024

선 넘은 여자들, 진짜로 선을 넘으셨네.

바다 건너 길을 찾은 해외 워킹맘들의 이야기

선 넘은 여자들. 바다 건너 길을 찾은 해외 워킹맘들의 이야기


한국인들을 설명하는 다양한 수식어가 있다. 

나는 그 중에 ‘독하다'를 앞에 떠올리는 것 같다. 역설적이게도 나는 그렇게 독한 편이 아니라 그 표현을 떠올리는 것 같다. 나 자신을 독하다고 말하기에는.. 정말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LG전자에서 해외영업 마케팅 일을 했었다. 거기서 나는 정말 ‘지독하다'는 사람을 몇몇 만날 수 있었다. 어떤 이는 (세일즈) 숫자를 맞추기 위해 쥐어짜는 영업을 했다. 한국인이든 현채인 (외국인) 이든 가리지 않았다. 어떤 이는 거래선과의 진짜 관계를 맺기 위해 밤샘 미팅을 하고 대판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했다. 또 어떤 이는 러시아 거래선을 잡기 위해 보드카를 몇 병 (몇 잔이 아니고) 들이켰다더라 하는 전설을 듣기도 했다. 



선 넘은 여자들이 치열해지게 만드는 것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뭐랄까, 좀 더 다른 관점, 다른 차원의 ‘독함'이 있다. 실제로 ‘독하다, 치열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책 속에 있는 열두명의 저자 모두에게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이 열두명의 저자들이 처한 상황 자체가 만만하지 않다. 


첫째. 여성.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여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혹은 여성이기 때문에 한계를 더 쉽게 느끼는 영역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남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둘째. 워킹맘. 이것은 두가지를 합쳤기에 쉽지가 않다. 워킹만 하거나 ‘맘'의 역할만 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데, 두가지를 병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셋째. 해외근무. 그 어려운 워킹맘의 역할을 해외에서 했다. 음.. 이 분들이 책까지 내신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해외근무라는 상황만으로도 수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이 세가지가 모두 합쳐진 상황. 그것도 자신들의 선택으로 그 상황속으로 걸어 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들어있다. 



새로운 삶을 꿈꾸고만 있는 이들에게


감사하게도 이 책의 저자 중 한명인 지인이 책을 보내주셨다. 그리고 나는 이 분이 걸어온 삶의 큰 흐름을 알고 있다. 책에는 지금까지의 고민과 선택, 그리고 현재 진행형으로 드러나고 있는 결과들이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과정에서 이 분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그런 어려운 결정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는 표현이 있었다.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면, 그리고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라면 깊게 생각하지 말고 ‘GO’하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이니까, 나만큼 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렇다. 우리는 망설인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의견, 다른 사람의 시선은 망설일 이유가 되지 못한다. 하기로 마음 먹으면 가용한 방법이 떠오르고, 안된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수많은 이유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지금의 삶에 변화를 주고 싶거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다. 책 속의 ‘여자들' 처럼 살 필요는 없지만, 그들의 삶의 이야기 속에서 많은 힌트와 영감을 얻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성공이란 남이 평가해 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추가로. 책을 소개하는 표현들 중에는 '성공한 여자들'이라는 식의 표현들이 나온다. 독자인 내가 봐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책속에 보이는 저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우선 실패와 성공이 계속 엇갈리면서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 사람이 어찌 계속 성공만 하겠는가? 실패를 하면서 성공을 얻어가는 것이지. 또 하나는, 그냥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성공은 일종의 스펙이다. 어느 회사를 다녔고, 학력과 경력이 얼마만큼 높고, 돈을 얼마를 벌었고, 그런 종류의 성공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한 이들은 본인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했다는 그 자체를 성공이라고 보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나는 그렇게 읽혔다. 


저자인 지인께서 리뷰를 요청하셔서 쓴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었고 인생의 갈림길에 서있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내용으로 가득해서 리뷰를 써봅니다.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452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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