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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Jan 19. 2024

자세가 틀리면, 달릴수록 몸은 망가집니다.

러너스클럽 광진점에서 달리기의 기초를 배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65r9k2E0_o&pp=ygUHZWtmZmxybA%3D%3D

나이를 먹어서 달리기는 안된다는 사람들에게 '달리는 의사들'이 말해준다. 똑바로 달려야 한다고. 


똑바로 달려라


달리는 의사회의 영상을 보면서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생에 걸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딱 하나의 운동이 있다면 달리기인 것 같다. 70대 80대가 되어도 건강하게 달리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외에 몇가지 영상을 추가로 보고나서 몇가지 중요한 오해가 풀렸다.   


1. 나이 먹으면 무릎이 안좋으니 달리기는 안좋다? 그렇지 않다. 잘못된 자세로 달리면 그렇다. 나쁜 자세는 열심히 달릴 수록 몸을 망가뜨린다. 바른 자세로 달리면 오히려 필요한 근육들이 생겨나면서 더 잘 달릴 수 있게 된다. (잘 걷는 것은 당연하고)   


2. 평발은 걷거나 달리는 것을 못한다? 이 또한 그렇지 않다. 평발이어도 바른 자세로 달리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평발인 (실은 평발인 줄 착각한) 나에게 희소식이었다.  


3. 달리기, 옷은 거지같이 입어도 된다. 대체 왜 달리기와 관계없는 옷에 투자하는가? 신발을 가장 좋은 것으로 선택하라.


1,2번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른 자세', 그리고 3번에는 신발이 있다. 이 세가지를 모두 만족시켜준 곳이 있었다. 바로 러너스 클럽이다. 그렇다. 기안84로 인해 유명해졌다는 곳. 젠장. 유명해졌다는 것은 예약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양재점을 알아보니 아예 네이버로 온라인 예약만 가능한데 2달을 기다려야 했다. 패스. 광진점을 알아보니 전화를 하란다. 전화했다. 안 받는다. 오!! 2시간쯤 후에 바로 사장님에게 연락이 왔다. (컨설팅을 해주는 동안에는 전화를 못받는 경우가 있으신데, 이후에 꼭 회신을 주신다.) 4일후에 가능하다고 하신다. 곧바로 예약! 

(광고 아니고 내돈내산임을 미리 밝힌다.) 


광진점에 걸려있는 글. 사장님이 직접 쓰신 것 같다. 


자세부터 교정해야 한다. 무조건 


다른 방문자의 후기 처럼 광진점은 양재점보다 규모나 신발의 선택지가 적어보였다. 하지만 전혀 문제되지는 않았다. 왜냐? 꼭 필요하다면 다른 지점에서 가져오면 될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장님의 설명이 매우 친절하고 전문적이다. 그리고 아주 현실적인 꿀팁 대방출이다. 가장 큰 혜택이 있다. 바로 걷는 자세를 교정해 준다는 것. 사장님은 어깨의 위치, 전체적 발란스를 보아주신다. 그리고 팔을 균형있게 흔드는 것이 왜 중요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 신기하게도 많은 이들이 불균형하게 팔을 흔들며 다닌다. 당연히 걷는 자세가 미세하게 틀어져 있다. 평생 그렇게 걸어다니니 나이를 먹을 수록 계속 틀어지는 것이다. 열심히 걸을수록 몸이 망가지는 이유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남녀노소, 크로스백이 아닌 백팩을 메야한다. 여성의 경우 스타일에 문제가 갈 수 있겠지만, 백팩도 명품을 포함해 다양한 제품이 있다. 건강인가? 스타일인가?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오른손에 휴대폰을 쥐고 다니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오른손을 비워야 한다. (오른손을 덜 흔들어서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팔을 흔드는게 뭐 대단한가 싶을 수 있다. 그런데 팔을 흔들지 않고 발만 움직이면 발은 리듬을 갖지 못하고 무릎이 위치 조정을 위해 자꾸 좌우로 흔들린다. 이 역시 걸을수록 무릎이 망가지는 이유인 것이다. 


사장님이 아예 직접 책을 쓰셨다. 그런데 2시간의 컨설팅에서 책 내용의 대부분을 말해 주신다. 



30년에 가깝게 나는 평발인줄 알고 살았다. 바보..


그리고 발의 사이즈를 측정해 주신다. 발의 크기, 볼의 넓이, 그리고 중요한 평발 여부를 알려주신다. 여기서 충격적인 사실 하나. 나는 평발이 아니었다!!  군대 입대해서 20km 첫 행군을 가기 직전에 조교가 ‘너 이XX 평발이네? 평발이 왜 군대왔어?’  놀랍게도 나는 그 때 평발이 뭔지조차 몰랐다. 알고나니, 나는 행군, 사열, 달리기 등에서 남들보다 피로를 빨리, 많이 느끼는 편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기왕에 온거 나라 지킨다는 생각으로 2년 2개월을 보냈다. 물론 그 후로 나는 평발이기 때문에 달리기는 안된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평발이 아니라니! 설명에 의하면 뼈의 구조상 아치가 조금 있는 편인데 잘못된 걷기 자세로 아치가 무너진 것이라고 한다. 올바르게 걷는다고 평발이 완전히 개선되는 것은 아니지만, 평발 때문에 오래 걷거나 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신발을 사지 않으면 컨설팅비를 받으신다고 한다. (3만원인 듯하다.) 나는 추천해 주신 신발이 아주 잘 맞아서 주저없이 결제를 했다. 신발 제조사의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소매가격과 거의 동일하다. (가격은 합리적이지만, 세일 기간에 맞춰 저렴하게 사는 방식은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신발을 찾았고, 또 올바로 걷고 달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달리기는 아재 스포츠가 아니다. 대회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를 볼 수 있다.

그리고 한달이 채 안되어 월미도 알몸 마라톤, 또 한달 뒤에 대전 맨몸 마라톤을 뛰었다. 둘다 7km. 전년도에 첫 7km를 뛰었을 때 대비해 내 체력이 개선된 것도 있지만, 신발과 개선된 자세가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 (훨씬 덜 힘들었다는 뜻) 그래서 2024년에는 상반기에 하프, 하반기 풀 마라톤을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올바른 자세와 적절한 신발을 구했으니 이제는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고맙게도 풀코스를 여러번 완주한 경험자가 가까이에 있다. 행운이다.) 



두가지 참고 사항  (무리할 필요가 전혀 없다.) 


1. 건강을 목적으로 달린다면 10km 이상의 마라톤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저강도로 꾸준히, 일주일에 3회 내외로 뛰는 것이 심폐기능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프(20km) 또는 풀(40km) 마라톤은 즐기거나 도전의 경험을 이유로 한다고 한다.   


2. ‘런데이' 앱은 정말 좋은 시스템이다. 처음부터 힘들지 않게, 자연스럽게 체력을 증진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걷다 뛰다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달리기에 익숙해지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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