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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이전의 역사 정리:
은殷나라(2/3)

은나라에 대해 궁금한 것들

by Peter Jeong

춘추 전국시대 이전의 역사 정리 (2/3)

하나라 - 은나라(상나라) - 주나라 - 춘추전국시대




殷나라 (상나라)

(기원전 1600년 ~ 기원전 1046년경 추정)

은나라 추측 영토, <By Lamassu Design Gurdjieff (Image by Autho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은나라? 상나라?

같은 나라이다. 이 당시는 수도의 이름이 곧 국가의 이름이었다는 설이 있다. 은나라 마지막 수도가 은이었다. 은나라 이후 등장한 국가들이 '은나라'라고 불렀기에 '은'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고 한다. 상나라라고도 하는 이유는, 은나라가 세워질 당시의 수도가 '상商'이었다는 주장과, 은나라를 세운 부족의 이름이 '상'이라는 설이 있다. 어떤 이유이든 결국 같은 나라이다.


은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은나라_은허_춘추전국시대.jpg <은허/殷墟/Yinxu/Ruins of Yin, 당시 궁전을 복원한 모습>

중국 역사상 두 번째 왕조이다. 나라가 전설의 왕조로 여겨지는 반면, 은나라는 실제로 존재했다고 여겨지는 최초의 왕조이다. 초기에는 가공의 역사로 인식되었으나, 은나라 수도격인 은허의 발굴로 실제했던 왕조라고 여겨지게 되었다. *갑골문자(oracle bone script)를 통해 스스로 문자 기록을 남긴 최초의 왕조이기도 하다.


*갑골문자: 거북이 등딱지나 짐승의 뼈에 새긴 상형 문자이다. 나라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점을 치고, 그 내용을 새겨넣은 글 등이다.


은나라는 누가 세웠는가?

탕왕湯王. 그가 포악하고 사치스러웠던 하나라의 마지막 왕인 걸왕을 몰아내고 은나라를 세웠다.

탕왕_은나라_춘추전국시대.jpg <송나라 화가 마린馬麟이 그린 탕왕>

탕왕湯王은 누구인가?

원래는 하나라의 제후였다. 탕왕은 걸왕의 폭정을 간하던 관용봉이라는 신하가 참수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애도했는데, 이를 들은 걸왕이 탕왕을 잡아다 옥에 가두었다. 이를 탕왕의 오른팔인 이윤이 갖가지 금은보화를 바쳐 탕왕을 구출한다. 이후 탕왕은 하나라를 멸망시킬 각오를 다지게 된다. (열국지를 보면, 걸왕이 보물을 받고 탕왕을 풀어준 이 일화가, 후에 오나라와 월나라 사이에서도 언급되어지기도 한다.)


이윤伊尹은 누구인가?

이윤은 탕왕을 도와 나라를 일으킨 킹메이커이자 파트너이다. 비슷한 관계로는 제환공-관중, 유비-제갈량 등의 관계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이윤의 출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과거는 다음과 같다. 이윤은 탕왕의 잉신(결혼할 때 보내어지는 남자 노비)이었다고 한다. 요리를 잘했던 그는 곧 탕왕의 음식을 담당하게 되었다. 탕왕에게 음식을 올리며 정황에 대해 보고하며, 하나라를 공략할 계획을 제공한다. 마침내 탕왕의 신임을 얻은 그는, 탕왕이 옥에 갖혔을 때 구출하며, 은나라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우게 된다. 그는 105세까지 살았다고 하며, 죽은 뒤에는 그를 *종묘에 *배향하여 건국의 공을 인정했다고 한다.


*종묘: 왕과 왕비의 위패(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은 나무패) 를 모시는 곳.

*배향: 신주(죽은 사람의 위패)를 종묘에 모시는 일.


은나라의 멸망

주왕紂王달기에 빠져서 폭정을 하다가 멸망하고 주(周)나라가 세워진다.


주왕紂王은 어떤 사람이었나?

은나라 31대왕이며 하나라의 걸왕과 함께 2대 폭군으로 알려져있다. 달기를 위해 주지육림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약 3천명의 남자와 여자들이 모두 옷을 벗고 환락의 극치를 즐기기 위해 놀았다고 한다. 후일 이에 시들해진 달기를 위해 포락지형을 시행했다. 이는 죄인들에게 기름을 바른 구리 기둥을 맨발로 걸어가게 하여, 끝까지 걸어가면 죄를 면해주는 형벌이었다. 이 기둥들 밑에는 뜨거운 숯불이 피어져 있었는데, 달기는 뜨겁고 미끄러운 구리 기둥 위를 공포에 질린 채 걷다가, 몇 발자국 남기고 넘어져 살이 타고 비명을 지르는 모습에 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주왕은 이러한 행위를 말리는 충신들을 죽여 젓을 담그고 포를 떴다고 한다. 가장 놀라운 건, 간언하는 충신의 심장을 갈래서 꺼내고, 임산부 배에 있는 태아의 성별을 알아맞추는 내기를 위해 임산부를 잡아와 배를 갈랐다는 점이다. 후에 주나라의 무왕에게 패배하여, 은나라는 멸망하게 된다.

주왕 달기_은라라_춘추전국시대.jpg <오른쪽: 주왕과 달기>

달기妲己는 누구인가?

주왕과 달기의 관계는, 하나라 걸왕과 말희와 매우 유사하다. 달기는 주왕이 정벌한 주변국인 '유소씨'를 토벌하고 전리품으로 받은 미녀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다른 하나의 설은, 주周나라가 보낸 첩자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후일 오나라에 첩자로 보내져 오나라를 망하게 한 또다른 4대 미녀 중 한 명인 서시와 비슷한 점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서시와 달기의 차이는 주나라 재상 태공망은 달기를 죽였지만, 월나라 재상 범려는 서시를 죽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리하자면?

은나라는 실제했다고 여겨지는 중국 최초의 왕조 국가이다. 탕왕에 의해 건국되었고, 달기를 위한 주왕의 폭정과 잔인함으로 민심을 잃고 주나라 무왕에 의해 멸망하였다. 갑골문자를 통해 문자 기록을 남긴 최초의 국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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