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을 올려주는
줄 서기의 숨겨진 심리

쿠교수의 유튜브 MBA

by Dr Koo


강의 먼저 듣고 오시는 거 추천드려요!!

https://youtu.be/h8uoDErAkzg


여러분 혹시 이 장면 기억나시나요?

image.png?type=w773 블루보틀 매장 앞 줄을 서는 고객들


2019년 5월, 성수동에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블루보틀이 처음으로 입점했죠.

그리고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개점 직전에는 대기인원이 무려 12,000명, 4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서울에 매장이 더 생기고, 인기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바로 이 줄 서기 때문에 블루보틀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한 번쯤 맛보고 싶은 커피로 인식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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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줄을 설 까요?

당연한 거 아니냐.. 유명하고 공급보다 이를 원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줄을 서겠지?

아마 이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하지만 줄 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줄을 섭니다.

왜 사람들은 싫어하면서도 줄을 설 까요?


사람들이 왜 줄을 서는지에 대해선

줄 서기 문화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심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밀레니얼 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본인만의 특별한 경험이나 자기만족을 중시하죠

남들이 다 아는 브랜드를 소비하기보다는 남들은 잘 모르거나

알아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희소성 있는 브랜드에 열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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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도 처음 생겼을 때부터 우린 알고 있었죠.

다른 커피전문점의 커피와 블루 보틀 간의 차이가 몇 시간씩 줄을 설 만큼 크지 않다는 것도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예전처럼 줄을 서지 않아도 블루보틀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밀레니얼들에게는 이런 실용성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먼저 하는 것입니다.

먼저 해야만 희소한 경험이 되고 이를 공유할 때 개인의 만족도는 더욱 커지는 거죠.


이 희소성은 SNS를 통해 극대화됩니다.

SNS에 남들이 체험하지 못한 경험을 공유해 나의 쿨함을 표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줄 서기를 부추기는 하나의 큰 원인입니다.


이를 잘 활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햄버거 브랜드 인 앤 아웃, 아쉽게도 한국에 공식적인 매장은 없죠

image.png 미국의 유명 햄버거 인 앤 아웃


하지만 2012년부터 주기적으로 한국에 팝업 스토어를 열어 왔습니다.

고객들은 이 버거를 한정된 시간과 한정된 장소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희소성 때문에

팝업스토어 앞에는 오전 6시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픈한 지 30분도 안되어 예정된 250개의 버거가 모두 팔려 버렸죠.

또 SNS에는 이 축제와 같은 줄 서기에 참가한 사람들의

수천 건의 인 앤 아웃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고요.

과연 인 앤 아웃 햄버가가 몇 시간씩 기다릴 만큼 맛과 서비스가 차별화되었을까요?

개인 취향으로 그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원인은 그게 아닌 듯합니다.


과거의 기성세대들이 럭셔리 브랜드를 소비하면서 느끼던 배타성(Exclusivity)을

밀레니얼들은 인 앤 아웃 버거나 블루보틀에서 줄을 서며 느끼고 있는 것이죠.


내가 하는 특정 경험이 내가 지불하는 가격 대비 희소성과 독창성이 있을 때

밀레니얼들은 자신의 시간과 돈을 기꺼이 소비하고 이를 통해 만족감을 얻습니다.



줄 서기는 실제 고객의 소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가 몇 년 전 미국 스타벅스에서 직접 진행한 연구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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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연구팀은 붐비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의 주문할 당시의 줄의 길이와 구매한 액수 간의 관계를 조사했었습니다.

놀랍게도 줄이 길면 길수록, 사람들의 대기 시간이 길면 길수록 고객들은 더 많은 소비를 했습니다.

추가적인 케이크를 구입한다거나, 좀 더 큰 사이즈 혹은 비싼 음료를 주문하는 식으로요.

왜 고객들은 지출을 늘렸을까요?


저희 연구팀은 그 원인이 줄 서기에 있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줄의 길이가 그 제품의 가치와 인기의 척도로 인식되는 거죠.

모두들 그런 경험 있으시잖아요. 뭔지 모르는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으면

아 맛집인가 보다 하고 유추를 하게 되는


이렇게 줄의 존재와 길이로부터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유추하게 되는 현상을

심리학적 용어로 Social Proof(사회적 증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줄을 서게 되고 그 뒤에 또 누군가가 줄을 서게 된다면

그 줄을 떠나기가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마치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이룬 성과처럼 여겨지게 되니까요.

" 아 이 정도 기다렸는데, 여기 와서 포기할 순 없지" 아쉬운 마음에 계속 줄에 서있게 되는 겁니다.

또한 내가 들인 그 시간과 노력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기대도 올라가고요.


결과적으로 뒤에 많은 사람이 서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를 향한 일종의 성취감을 느껴

제품의 기대 가치가 올라가고 이는 지출 증가로 이어지게 되었던 거죠.


제품의 구입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줄 서기가 제품의 기대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또한 구입 총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으신가요?

이제 줄 서기는 단순하게 수요와 공급이 아닌 나의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에게 우리 제품의 가치를 전달하는 마케팅적 툴로 활용이 가능할 듯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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